망상(?)같은 게 갈수록 심해집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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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같은 게 갈수록 심해집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elfawareness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오랜 기간 꿈꿔왔던 분야의 일이어서 스스로의 능력을 검증해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런데 시간은 흐르고, 아직까지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 정말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닥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어요. 실수를 했으면 했지 뭔가 해낸 기억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내가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서 동료들에게 보여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실수를 하거나 할 일을 못 챙기는 등의 일들이 발생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불안감이 마음 속 한 켠에 자리잡았습니다. 처음엔 그냥 “나 왜 이러지?” 정도였는데 가면 갈수록 스스로를 채찍질해지는 게 심해집니다. 지금은 즐겁게 일하기보단 “나 빠뜨린 거 없나?” “이게 맞나?”로 머릿속이 가득하고, 홀로 외줄타기를 하다가 업무 효율이 떨어져 뭘 빠뜨리거나 실수를 하면 “그래 내 이럴줄 알았다, 네가 그렇지 뭐”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실수한 일만 마음속에 새기다 보니 제가 잘하고 있는지, 잘한 적이 있기는 한지에 대한 감각이 아예 상실된 상태이며, 업무 능력상 제 위치나 실력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전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이 객관적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냥 망상인지, 진짜인지 헷갈려요. 이게 점점 심해지다보니까 이제는 동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 제게 보내는 메시지 등에서 저를 향한 (실존하는지 알 수도 없는) 혐오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제 행동을 관찰하며 제 뒤에서 뒷담을 하고 있을 것 같고 그렇습니다. 이게 그냥 그런 ‘느낌’에 불과한 게 아니라, 동료들이 뒷담을 하는 매우 구체적인 이미지와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수준입니다. 이 증상 때문에 동료를 대할 때 극도로 긴장을 하게 되고,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되고 자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갇혀있습니다. 제가 제 자신에게 하는 채찍질이 자가충족적 예언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너 못하잖아”에 매몰되어 진짜 못하게 되고, 그 채찍질이 결국 사실이 되는 일. 사실무근의 망상일지도 모르는 생각들 때문에 제 꿈과 능력을 잃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도움이 간절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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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4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강솔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긴장을 조금만 풀어볼까요?
#직장생활
#스트레스
#응원
#긴장풀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강솔비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적어주신 글을 보니 저도 회사에 처음 들어가 상담을 할 때가 떠오르네요. 상담사로서 좋은 평을 받고싶고, 정말 도움이 되는 상담사이고 싶은데,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오히려 실수하는 것만 눈에 보이고 긴장한 탓에 주변이 다 보이는 것이 아닌 제 앞에 있는 것만 보였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마카님께서도 들어가신지 얼마안된 회사에서 잘하고 싶고, 두각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조급하고 많이 긴장되어 강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시는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조금만 못해도 자책하게 되고 남들도 나를 안좋게 평가하는 것 같아 많이 스트레스 받으셔서 우울하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완벽하려고 할 때 더 실수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는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마음이 여유롭기 때문에 하나하나 돌아보며 챙길 수 있는데, 너무 완벽하려다 보면 조급해지고 같은 시간도 짧게 느껴져서 실수가 많아진답니다. 그러다보니 실수한 것만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가득차서 다음 일을 잘 해내기 어렵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만 빠져들다 보면 그 생각에 더 살이 붙어 점점 커지게 되지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많이 스트레스 받으시고 힘드신거 공감이 됩니다. 한 번 자기 자신에게 "내가 많이 긴장했구나.", "괜찮아. 조금만 긴장을 풀고 잘 해보자." 라고 목소리로 이야기해보실 수 있나요? 우리 세포는 다 살아있어서 자신이 말하는 것도 다 듣는다고 합니다. 내가 나 자신을 응원하고, 긴장을 풀어준다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지고 여유로워져서 자신의 일들을 꼼꼼히 챙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머릿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긍적적인 말을 해준다면 잠시 부정적인 생각이 멈추고 환기가 될 것 입니다. 저도 오히려 심호흡하고 제 마음을 여유롭게 만든 후 상담을 준비하고 들어갔을 때 상담이 자연스럽게 더 잘 진행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악순환이라고 생각되는 그 꼬리를 잠시 끊고 환기를 시켜준다면 지금 상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카님께서 말씀하신 그 예언도 긍정적인 예언으로 마카님께 적용될 것입니다. 마카님께서 이미 그 분야에서, 회사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통해 전달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양해부탁드립니다. 조금이나마 제 글이 응원이 되었길 바라면서 혹여나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껴지신다면 전문상담을 통해 함께 이겨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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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iji
· 3년 전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것 같은데 하나씩 배워가는 입장으로 마음 먹어 보시는건 어떨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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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Sparkling
· 3년 전
처음에 투자하는 시간이 필요한거지요! 경험이 쌓여서 수확하시는 날이 있을거에요!! 그리고 뒷담화는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 겁낼 일이 아닌것 같아요 임금도 뒷담화 당하지요!! 단 없는 일을 꾸미거나 과장, 신상에 대해서 망신을 주기 위해 말을 하고 다니는것이면 “악” 자체인거고.. 스스로 일상성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하는것이 제일 중요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아침마다 눈뜨면 말해주는 알람이라도 걸어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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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Cloud1414
· 3년 전
힘드시겠어요ㅡ저도 그랬던 기간이 있어요ㅠㅜ 정신과상담하니 대충 해보라고 하더라고요ㅡㅋㅋ해보니 할만하더라고요ㅡ망하면 좀 꾸중듣고 담에 잘하면 되지 뭐ᆢ이렇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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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brough
· 2년 전
저도 처음에는 실수가 많고, 그것때문에 슬럼프도 길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그것이 더 큰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사실 그 때의 감정적 고민은 2년만 지나도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리고 처음에 좀 못하더라도, 위로 올라가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직원, 매니저, 부서장, 임원, 대표 등 직급에 따라 필요한 스킬셋이 다릅니다. 힘내세요. 스스로를 괴롭혀도 바뀌는 것은 없고, 힘들어질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