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의 슬픔이 사라지지 않아서 너무 힘들어요.
알바하며 공부하는 고시생입니다.
6살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11살때 까지 아빠랑 지하방에 살다가 엄마가 보다못한 나머지 저를 데리고 나오셔서 지금은 할머니집에 얹혀서 엄마랑 살고있어요.
방은 25년만에 처음가져봤는데 방 하나 생기는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이건 그냥 여담이었구요
6~11살때 지하방에서 아빠랑 둘이 살 때의 기억과 할머니네로 와서 얹혀살며 지금까지도 눈치보며 살아오고있는데 힘드네요.
이제 그나마 환경이 전보다 좋아져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겠지 했는데 알바하며 공부하는건 생각보다 힘들고 공부하다가도 어두운 옛 생각들이 떠올라 집중도 잘 안돼요.
지친 것 같아요.
지하방 살때 아빠 담배냄새에 쪄들어 살았고, 여자도 들여와 잠깐 살기도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 나이에 그여자랑 아빠랑 관계하는 것도 봤어요. 제가 자는 줄 알고 바로 옆에서 하더라고요. 방에서 야동보는 것도 알았어요 다 모르는 척 하고 살았어요. 자는데 옆에서 지네 돌아다닐 정도로 안좋은 환경이었어요.
아빠가 마약했단 건 25살이 된 지금에서야 깨달았어요.
끼니는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해서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랐었어요. 6살 때 였던것 같아요. 그 날도 혼자 새벽까지 일나간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너무 배가고파서 집에 있는 라면을 뜯어서 접시에 찬물 담고 전자레인지 돌리다가 무서워서 그냥 찬대로 먹었어요.
항상 울었어요. 밤마다 혼자있는게 무서워서 울면서 아빠 오기만을 맨날 기다렸어요. 언제는 또 밤늦게 술취해 들어왔는데 얼굴에 피흘리면서 들어왔어요. 술 취해서 누워서는 지나가다가 맞았다고 하는데 화나고 무서웠어요. 부들부들 떨려도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울면서 자고있는 아빠 얼굴에 후시딘만 발라줬어요.
이것 말고도 지금 안떠오르는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자랐어요. 엄마한테 와서는 항상 할머니 눈치만 보고 살았어요. 그냥 사소한거 하나하나 다요. 설거지 안해놓으면 엄마한테 혼나고. 얹혀사는 입장이라고.
아, 돈은 그냥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쭉 없어요 땡그랑 한푼도요
엄마가 몸도 약하시고 아빠랑 그렇게 되고나서 삶의 의욕을 다 잃어서 뭘 할 생각도 없어하고 하고싶어 하지도 않아해요.
항상 죽음에 두렵지 않다는 둥 별로 살고싶지 않다는 말도 많이하고 같이 어딜 나가면 몸이 안좋다고 혹시 쓰러지면 119 불러라는 말은 항상 했었어요.
지금도 엄마는 일을 하지않아서 알바하면서 공부중입니다.
당장 취직을 하기엔 제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요. 취직해봤자 좋은 곳은 못갈것 같거든요. 고시합격이 가장 좋은 선택인 것 같아서.. 흠.. 쓰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글쓰는 솜씨가 좋지 않아서 두서없이 이리저리 말한 것 같은데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속의 슬픔없이 지낼 수 없을까요 다 잊어버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