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엄청 길어요 (이해부탁드려요) 글 솜씨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고등학교|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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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jfl123
·3년 전
글이 엄청 길어요 (이해부탁드려요) 글 솜씨가 없어서 뒤죽박죽일거에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만해도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었어요 근데 그때부터 엄마 없이 아빠 오빠 저 세명이서 살았었지만 아빠는 술에 빠져 집에서만 계셨어요 몰론 다행인건지 몰라도 술마시고 폭력을 휘두루거나 욕을 하시거나 전혀 그런행동을 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해준게 없다며,아빠가 못나서 미안하다며 말을 하기도 하셨고 줄게 이것뿐이 없다며 오만원을 쥐어주시던, 워낙 무뚝뚝 하면서도 츤데레였던, 남들은 일도 안하고 술만마시며 집에만 있다며 흉보고 욕할지라도 저에겐 너무나도 좋은 아빠였어요 티비보며 술마시고 졸리면 주무시고 밥도 잘 드시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아주 가끔 한번씩 쓰러지시기도 하셨었는데 어렸던지라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러신가보다 생각했었죠 그렇게 저는 중학생이 되고 이사를 하게 되면서 아빠도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뒤늦게 나마 회사도 알아보시고 다니시기도 하셨어요 어느날 집전화로 전화가 오더니 연락 안하던 외할아버지가 전화오셔서는 아빠를 바꿔달라며 하셔서 바꿔드렸는데 네.. 다음날 아빠가 말하시기를 엄마가 돌아가셨다더군요 그렇게 엄마를 뵙고 다시 집으로 왔는데 그렇게 아빠는 다시 술과 함께 사셨죠 저는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자퇴를 하고나서 할머니집으로 들어가서 지내게 됐죠 딱 그시점 부터 아빠랑 같이 사는 날이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전화를 제가 안하면 거의 안하시는지라 (제가 서운한마음에 아빠는 왜 나한테 연락 안해주냐고 하면 아빠가 안해도 네가 해주니까 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제가 종종 하고 그랬었어요 시간은 흘러가고 아빠는 술을 매일 드셨죠 (아빠는 제가 성인이 되면서 할머니댁에 들어가서 같이 사셨고,저는 타지로 이사가게됐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한 1년~2년정도 연락도 안하고 찾아 뵙지도 않다가 제가 먼저 연락해서 나 어디에서 지내고 있고 여전히 일도 하고 있다며 말을했고 할머니는 ? 물어보니 돌아가셨다는 군요.. 그말듣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임종도 못본건 둘째치고 장례식도 못갔으니까요 (번호가 바껴버려서 번호를 모르셨어요.) 네..저는 할머니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했던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잘해드린게 너무 없었어요 그래도 할머니 한텐 제가 소중하고 예쁜 손녀중 한명이였겠죠 이 전화를 하게 된게 고작 길어봤자 3개월 전이였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아빠한테 가서 비싼건 아니여도 좋아하는 과일도 사드리고, 좋아하시는 음식도 사드리고 여름이니까 시원한 이불세트도 사드리고 각종 생활용품도 사드리고 혼자 계시니까 간편하게 끓여서 먹을수있는 찌개류 국류도 사놓고 (저희아빠가 밥먹을때 국이 있는걸 좋아하셔서) 늦었지만 그렇게라도 아빠가 좋아하는 색깔 음식 등등.. 알아가고 있었어요 맨날 물어보면 아무거나 다 먹어 라고 하시거나 네가 좋아하는거 아빠도 먹고 좋아하지 라고 하셔서 정확하게 어떤건지는 몰랐어요 9월에 그 지역에서 축제가 열리거든요 그래서 그때 같이 가자고 해야지 하고 폰 화면에 메모도 해놓고 다음주에는 어디 가고 싶은곳 없냐고 물어봐야지, 다음엔 뭘 사드려야지 그랬는데.. 아빠가 술마시고 잠드시면 전화를 안받기도 하시는데 그렇게 안받기 며칠전에 아빠가 새벽인가 밤에 제이름 두글자를 문자로 보내신거에요 (문자 쓰시는걸 잘 못하셔서) 그래서 저는 바로 전화 걸어서 통화를 한 삽십분 사십분 정도 하고 끊었어요 (지금생각하면 그날따라 조금 느낌이 달랐던듯하네요 아빠도 아마 알고 계셨던거 아닐까 싶어요) 어느날 부턴가 하루 이틀 3일이 지나도 안받으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차가 없는지라 차를 빌리려는데 아침에는 안된다고 오후에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마음은 급한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시간이 오래걸려요 큰차이가 없던.. 근데 그날 잘때 아빠가 꿈에 나타나서 구급차에 그 눕는거? 거기에 누우셔서 차를 타더니 갑자기 배경이 바뀌면서 아빠가 운전을 하고 그 옆에 타서 어디론가 가는데 (아빠가 차 있으셨는데 처분함지 오래됐어요) 갑자기또 배경이 바뀌면서 제가 아빠를 막 찾아요 근데 그때 장소가 놀이공원 이였어요 결국 못찾고 꿈에서 깨어나는데.. 지금도 엄마 꿈꿨을당시에 그소식을 들었고 작년에도 할머니께서 꿈에 나타나셨는데 그때가 그때였던듯해요 (살아있는 사람이 꿈에 나타나면 안좋은거라고 들었던것같은데 그것도 상활에 따라 다르겠죠) 그래서 그렇게나마 찾아 갔는데 불이 켜져있길래 아빠 하고 부르고 갔는데 쓰러져 계시더라구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을게요 네.. 이미 그렇게 되신지 쪼금 되보였지만 믿고 싶지 않기에 119를 불렀고 오셔서 말하시기를 기계로 테스트를 했지만 반응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적어도 12시간은 지난거 같다고 .. 그때가 밤열시쯤이였어요 혹시나 모르기에 경찰도 신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여러사람이 왔다가고 진술?도 하고 어찌저찌 시간이 흘러 아침부터 장례식을 치루고 (코로나때문도 있고 많은사람들이 오진 않기에 하루만 치뤘습니다) 화장을 하고 산에 뿌리고 (저희 땅이자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고조 할머니 무덤있는근처로) 아빠가 계시전 집에 있는 짐도 친척분들이랑 정리하고 버릴거 버리고..진짜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아빠 졸업 앨범들.. 아빠 총각때 찍었던 사진들 저 어렸을적 사진들 옛날에 쓰던 아빠 폰들 등등 아빠랑 관련된 물건(옷제외) 다 챙겨서 가지고 와서 또 정리 하다 울고 진짜 우울하더라구요 아빠는 제거랑 오빠거 출생신고서, 상장이나 졸업장 초등학교때 받은 그 종이 이름이 뭔지 기억 안나는데 키랑 시력이랑 학교생활이 어떤지 막 적혀있는 1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 받은거,어릴때 찍은 증명사진 서류가방에 고이 간직 하셨더라구요 다른건 다버려도 저희랑 관련된건 다 리빙박스나 그런곳에 보관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젠 그걸 제가 하려고 해요 아빠 물건들 간직하고 보관하는것 늦은거 알아요 돌아가시고 나서 하는건 아무소용없는거.. 제맘 편하려고 하는건지 몰라도 차마 버릴수가 없더라구요 엄마는 진작에 돌아가셔서 제가 성인되서 찾을려는 희망도 없어진지 오래됐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작년에 할머니 돌아가시고 올해는 아빠가 돌아가셨네요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입맛도 없어서 하루 한끼도 겨우먹고 잠을 자도 금방깨요 네 ..저에겐 이제 가족이라곤 오빠 한명 뿐입니다 엄마가 원망스러울지 몰라도 저는 아빠가 전혀 원망스럽지도 밉지도 않아요 오히려 잘해드리지 못한게 한이 되네요 남들은 술만 마신다고 욕하고 할지 몰라도 저는 아빠한테 정말 감사해요 아빠가 있었기에 제가 지금까지 살아있는거니까요 이제 부모님도 안계시는데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해요 후회란 후회는 정말 많이 들어요 그런데 뭐 후회한다고 달라질거 없겠죠 제나이 20대 중반에 이런일들을 겪고나니 멘탈이 다 으스스 부서진것마냥 산산조각 난느낌이네요 차라리 제가 나이 좀 더들고 나서 이런일을 겪었다면 지금보다 덜 힘들었을것같은 느낌이에요 조금이라도 뭔가를 더 해드릴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너무 해드린게 없어서 이런생각도 드네요.. 저처럼 비슷한 경험있으신분 계실까요 ? 아니면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 솔직히 이글을 쓰면서도 펑펑 우느라 적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잘 쓰지를 못해서 뒤죽 박죽 이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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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boobybird
· 3년 전
그동안 큰일들을 겪으시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글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지금처럼 슬픔을 충분히 곱씹어보고 그리움과 아쉬움을 글로 대화로 표현하고 감정을 공유한다는것 자체가 앞으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설수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마음을 잘 다독여주세요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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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fl123 (글쓴이)
· 3년 전
@bfboobybird 이렇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