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밥 먹었다. 세끼는 아니고 두끼지만 먹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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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Ay125
·3년 전
오늘은 밥 먹었다. 세끼는 아니고 두끼지만 먹었다. 한끼는 배달음식, 한끼는 내가 싫어한다고 말했던 어묵국이랑 3분짜리 햄버그였지만 그래도 먹었다. 좀 건강하고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싶었지만 그래도 먹었다. 오늘도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은 사람이 총 10번 연필꽂이에 있던 보드마카를 던졌다. 바로 치우면 또 던질테니까 저 사람이 자면 정리하자. 정리안하니까 “이거 어디갔어”라고 하면서 무섭게 말하면서 근처에 있는 색연필을 집어들었지만 내가 좀 가까이 있어서 내려놓았다. 오늘도 명령받았다. 설거지, 빨래 밖에 없었지만 기분이 나빴다. 오늘은 내가 가장먼저 눈을 뜨고 있었다. 어제도 오후 5시에 일어났던 내가 그 누구보다 먼저 일어난 모습에 동생이 놀랐다. 못잤다, 못잔거다. 자려고 눕긴했는데 숨이 답답하고 안좋은 생각들이 내 뇌를 헤집어나서 게임이랑 그림이나 하고있었다. 잠을 자면 어제처럼 억지로 깨워서 졸린상태에서 심부름 시킬까봐 못자겠다. 안잔게 나았다, 오히려 집안일할때 정신이 맑았다. 정신만 맑았다, 몸은 휘청이고 있었는데 왠지모르게 정신은 또렷했다. 아빠가 계속 물건을 던질때마다 웃고있는 나 때문에 사라지고 싶다. 표현하지 않으면, 말하거나 거절하지않으면 끝나지 않는다고 들었다. 말해봤다, 아빠가 던질 때 아프다고 하지말라고 해봤다. 내가 웃으면서 장난처럼 넘기면 2분채 않있고 그냥 갈길 갔는데, 내가 정색하고 말하니까 옆에 꽂혀있던 커터칼을 던졌다, 물론 날은 꺼내지 않았지만 날이 없어도 아프고 무서웠다. 눈이 뻐근하다, 안자서 그런거겠지 하는데 잠은 안온다. 오늘도 밤새면 힘들텐데. 내일은 물건 안던졌으면, 내일은 집안일 안시켰으면, 내일은 명령안했으면, 내일은 건강하게 먹었으면, 내일은 푹 잤으면 좋겠네. 나 자신한테 나 자신이 말을 건다. 어떤 나는 날 비꼬고, 어떤 나는 나 대신 울어주고, 어떤 나는 아무말 안하고, 나한테 미안하다. 그치만 역시 한심하다. 제발 나도 좋은 부모님한테 가고싶어요. 누가 날 좀더 따스히 보살펴줬으면 해요. 보호시설에 맞겨지고 어디 입양이라도 당해서 더 나은 부모님을, 아니 그냥 좀 더 날 돌봐주는 어른을, 기대진 못해도 쓰러지기 전에는 받아주는.... 제발요.... 아무나 도와줘요... 내가..내가 부모가되면 정말 자식한테 잘해줄거예요... 그거만큼은 자신있어요.... 가정폭력에서 자란 아이는 되물림한다는데...저는 정말 제가 원했던 부모의 모습을 아이한테 보여줄 수 있어요.... 근데.... 그러면 저는요.... 저는 행운스러운 부모밑에 못있나요... 아무나... 아무나 저 좀 보살펴주세요... 아무도 못믿겠어요, 그래서 언젠간 정말 끝이나면, 어떤한 방식으로든 끝이나면, 그때가서는 절 좀 칭찬해줄거예요. 이 상황이 끝나는 방식이 좋은뜻에 벗어남일까요, 나쁜뜻에 벗어남일가요. 저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요. 그치만 난 꿈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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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y
· 3년 전
안녕하세요. 글쓴이님께서 이런 일을 겪어야했다는 사실에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그간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겪어오셨을지 가늠이 가지 않네요. 제 보잘것 없는 몇마디 말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잘 견뎌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모든 일이 잘 풀리길 기도드리며, 끝내 반드시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