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도 진로도 어느 하나 뚜렷한게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진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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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진로도 어느 하나 뚜렷한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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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우선 현재 고2 여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 중 엄마는 교대를 나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수학 위주의 공부방 선생님을 하시다가 제가 중3 막바지일때 공부방을 관두시고 지금은 아빠와 함께 평탄한 가게를 하나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러한 엄마 밑에서 6살때부터 구몬 학습지를 시작해 한문, 수학을 초5때까지 했고, 7살때부터는 엄마가 운영하시는 공부방에서 학교 진도 관련 문제집도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때 6년 내내 90점을 안넘은 과목이 없었고, 초6때 한번은 만점도 없다는 어려웠기로 소문났던 시험에서 전교1등도 해봤습니다. 또한 제 수학 진도는 7살때 두자릿수 곱셈을 끝내고, 초3때 인수분해, 초5때 미적분을 하다가 중간에 관뒀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고작 초딩이었는데 매일 밤을 새가고 엄마한테 혼나가며 꾸역꾸역 했던 것도 같네요..) 물론 단순 연산 위주로만 있는 구몬 학습지로만 해당 진도를 나갔기에 심화 과정, 문제집 문제같은걸 풀 수준은 아니었던거 저도 잘 압니다..ㅎㅎ 그래도 나름 초등학생때 6년 내내 여러 수학 경시대회도 나가 상도 많이 타왔고, 가진 않았지만 해외 연수 기회도 몇번 찾아왔고, 시에서 진행하는 영재학급 또한 붙었을 정도로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중학교는 그냥 집앞에 있는 초등학교와 같은 라인의 학교를 갔습니다. 제가 경기도에 사는데 저희쪽은 아직 비평준화라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중학교 내신이 매우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중학교 때도 내신을 잡기 위해 각종 수행평가, 지필평가를 열심히 해왔는데, 중학교때도 수학은 여전히 엄마 공부방에서 배웠고, 제가 중학생이 다 되도록 단 한번도 손대본 적이 없던 영어로 중학교에 와 발목이 잡혀서 계속 옮겨다니며 각종 학원과 과외, 그리고 수행평가 비중 덕에 간신히 성적을 잡았습니다. 그 결과, 중3말 제 중학교 최종 내신은 200점 만점에 191점으로 이 근방의 일반고에 한해서 더 상위인 단 두 학교를 제외한 내신컷 187인 고등학교에 진학을 성공했습니다. 보통 이런 저희 학교에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애초에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도 너무 많고, 학교의 자체적인 시험 난이도도 꽤나 높기 때문에 내신 잡기가 너무 어려워 수시는 거의 포기하고 정시와 학습 분위기를 위해 옵니다. 또한 과학고, 외고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도 많이 오고요. 중3말까지 항상 엄마 밑에서 편하게 1대1 과외식으로 수학을 익혀왔던 저는 고등학교 수학을 비롯한 타과목들의 난이도가 어느정도인지도 몰랐고, 중학교 때 하던 것처럼 시험 전에 문제집 몇개만 돌리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또한 저희 엄마는 딱 중학수학까지만 가르치셔서 고등수학은 제 힘으로 해야됬고요. 그래서 전 아무것도 모른채, 작년초, 이 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에 겨우 개념서 한 권만 끝낸 채 들어오게 됬어요. 근데 막상 입학해보니 모든 교과목의 난이도와 친구들의 수준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이리저리 치이다가 벼락치기가 가능한 짜잘한 수행평가, 세특만 겨우 챙기고 막상 장기간 꾸준히 준비해야되는 지필평가는 폭망하게 됩니다. 처음엔 충격을 많이 받았는데, 갈수록 제 자신한테 허탈감을 느끼고 공부에 흥미를 잃고 나태해져 가면서 이젠 아예 성적에 대해 해탈하게 된 것 같아요. 내신은 이미 작년 것도, 올해 것도 전문대조차 못갈만큼 바닥이고, 그나마 기존에 노렸던 정시, 즉 모의고사는 작년엔 그래도 성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평균 1~2등급대 왔다갔다 했으니까요. 근데 점점 등급이 떨어지더니 이젠 모의고사조차 등급이 바닥입니다. 진짜 잘본 과목이 3등급인 것 같아요.. 그나마 국어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와서 크게 공부하지 않아도 늘 잘 나오고 있는데, 당장은 영,수가 가장 문제입니다. 두 과목 모두 작년초부터 학원을 다니다가 수학은 이제 진도 나가는 속도가 현재의 제 수준으로는 너무 벅찬 것 같아서 오늘 막 관뒀고, 영어는 아직 쭉 다니고는 있으나 크게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성적 뿐만 아니라 벌써 고2인데 아직까지 원하는 진로조차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 미래에 대해서는 중학생때부터 줄곧 진지하게 고민해봤지만 아직까지도 해답이 안나온 상태고, 단순 문이과조차 명확히 못골라 현재(올해)는 물화생, 내년엔 사탐 위주로 들을 예정입니다. 하고싶은 일이라도 명확히 있다면 저의 공부 동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조차 없으니... 오죽하면 공고, 특성화고를 가거나 평소 그렇게 싫어하던 예체능 하나라도 진작에 해둘걸이라는 후회까지 하고 있습니다,, 성적은 날이 갈수록 뚝뚝 떨어지고요... 그리고 제가봐도 우습다면 우스워보이지만.. 초,중딩때의 나름 높았던 성적에 대한 자만심과 지금의 현실이 맞부딪치면서 안그래도 소심하고 늘 걱정을 달고사는 인프피인 저인데 자존감마저 급하락하고 있습니다.. 아 제가 너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은 것 같은데..우선 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대로 가다간 진짜 인생 망칠 것 같은 제게 진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ㅠㅠ
고2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고등학교학업진로수능성적미래무서워스트레스우울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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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Y0U
· 3년 전
이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있으시네요.. 고민글은 잘 읽었어요 ㅎㅎ 어릴 때부터 잘 해오다가 고등학교에서 벽을 느꼈고, 그것때문에 의욕도 잃고 점점 자신감도 잃어가시는 것 같아요. 제일 먼저 해드리고 싶은 말은, 내신이 어떻든, 모의고사가 어떻든, 인생 그렇게 쉽게 안 망한다는거에요 ㅎㅎ 1등급도 찍어보셨고, 지금도 3등급 근처라고 하셨던거 같은데 그정도면 상위 20퍼센트 근방이잖아요? 마카님보다 공부는 못하는 동년배 학생들이 80퍼는 더 있어요, 그니까 동갑 친구들중에 30만명이 마카님보다 공부를 어려워해요. 그럼에도 성인이 되면 훨씬 많은 친구들이 각자의 일을 찾아서 잘 살아가요. 그러니까 벌써부터 인생 걱정하지마세요. 그런 걱정 하기엔 아직 너무 어리고, 할 수 있는 일들도, 기회도 많이 남았어요. 잘하다가 벽 느끼는 그 감정 저도 잘 알아요. 전 일단 대학교까지는 어디에도 꿇리지 않는 곳을 갔는데, 결국 대학도 비교를 하게되다보니, 과고, 영재고에서 온 친구들에게 밀리고 성적도 고등학교때처럼 안 나오더라구요. 고등학교땐 노력을 해도 전교1등 친구를 한번을 못이겨서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마카님처럼 자존감 많이 떨어졌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전세계에서 1등할거 아닌이상, 본인보다 어떤 분야에서든 뛰어난 사람은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살다보면 언젠가 한 순간은 결국 자신보다 뛰어나고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이죠. 그 순간이 저는 대학교때였던거고, 마카님은 고등학교때였던 거에요. 당연한 감정이고, 많은 학생들이 그런 감정 느끼고 있으니까, 본인이 못나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고맙겠어요. 학교마다 내신 따기 좋은 학교, 모의고사 준비하기 좋은 학교로 어느 정도 구분이 되는것 같아요. 이야기를 읽어보니 아무래도 정시쪽에 적합한 학교 인듯한데, 모의고사 성적도 괜찮잖아요! 아직 시간 많아요. 수능까진 500일, 12000시간 가까이 남았어요. 목표가 어느 정도이신진 모르겠지만,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대신, 힘들땐 힘들다고 말하고 쉬고, 몸과 마음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해요. 그렇게 해야 500일을 견딜 수 있고, 수능이 끝난 후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어요. 공부 관련해서 더 자세하게 궁금하신 부분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대학생이긴 하지만, 과외도, 학원 조교도 하고 있어서 학생분들께 관심도 많고, 잘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아요. 훌륭하게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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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easyy
· 3년 전
진로가 없더라도 괜찮아요. 대학가서 진로찾는 사람도 많고 복수전공도 할 수 있고 편입도 가능하고 방법은 엄청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