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있는 언니는 나에게 싸이코패스 기질을 갖고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인문학|돌연변이]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NoNameD69
·3년 전
신기있는 언니는 나에게 싸이코패스 기질을 갖고있다고 했다 중2병 같은 단어를 나에게 내뱉는 언니에게 평소처럼 힐난하며 웃고싶었다 하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저런 단어만큼 지금의 내 모습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가 없었기에.. 언니는 내가 싸이코패스의 기질을 갖게 된 건 주변 환경과 주변인들에게 상처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주변 환경과 주변인들에게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싸이코패스의 기질을 갖게 되는 게 아니란 것을.. 왜 나는 이렇게 변해야 했을까 내 속 안에 깨져있다고 생각했던 양심의 파편들이 날 찌르기 시작했다 야유 섞인 그들의 눈빛이 떠올랐다 나의 행동에 명분을 얻기 위해선 왜 그들에게 괴롭힘을 받아야 했던 건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철학, 심리학 도서들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이유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책에 적혀 있는 무의미한 낱말들이 나의 정체성을 설명해 줄 리가 없었다 책에서 떠들어대는 철학자들의 위대한 이론조차 왜 내가 괴롭힘을 받아야 하는 지에 대한 확답을 내리기엔 턱없이 빈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철학자들의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돌연변이라니... 헛웃음이 나왔다 인문학적으로는 나의 개념을 정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이 날 괴롭힌 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날 찌르고 있는 양심의 파편들이 무뎌지는 것을 느꼈다 내 상처에 명분을 얻기 위해서 타인에게 무자비하게 행동했던 것 들이 떠올랐다 언니에게 묻고 싶었다 나는 살아가도 되는 건지, 나는 살아가도 될 가치가 있는 건지... 언니가 이 질문을 이해할 리가 없었다 나는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날 괴롭힌 것이 합당한 것이라면, 나의 죽음 또한 합당한 것 이니까 결국, 내가 이렇게 변한 것은 내가 나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숭고하게 죽기 위한 과정이였구나 나는 죽어야겠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