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며칠 전까지 죽고 싶었다
내 인생에 더이상 답은 없다 생각하고
뛰어내릴까 그을까 먹을까 빠질까 등등 수많은 생각을 했다
너무 우울했다
잘하는 것도 없고 나이만 먹어가고
아무것도 이룬 것도 없고 돈도 없는 채로
빚은 어떻게 갚을 것이며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싶었다
당연히 사랑도 할 수 없었다
최근의 헤어짐 이후 나는 태연한 척 했지만
사실은 겉잡을 수 없이 무너져있었고 매일 울며 잠들었다
그런데 며칠 전 나에게 해본 적도 없는 어떤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고
그 결과에 따라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월급이 끊기면 당장 대출금도 갚기 힘든데..
힘들어할 여유가 없었다
울 시간이 없었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무조건 성공해야하고
이 일에 내 인생이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새벽까지 공부하고 자료를 만들었다
해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배가 고프지도 않았다
일주일만에 5kg가 빠졌다
물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정말 쌩초보의 입장에서 독학으로 공부 중이고 아직도 바닥을 기는 수준이지만
오늘은 즐거움까지 느꼈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안되면 되게 하라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수많은 정보가 나오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
내 노력에 따라 나의 지식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나는 할 수 있다
이건 나 자신에게 거는 주문같은 말이다
나는 할 수 있고 이미 하고 있다
당신도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일어나 무엇이라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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