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ihiih·3년 전
이번에도 떨어지면 자살할 거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더이상 이 삶을 견딜 힘이 없고 몸도 엉망이다.
수험을 시작하고 난 뒤부터 도대체 몇 년째 이러고 있는지. 나에겐 이 지옥이 끝날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삶은 날 어떻게하면 더 괴롭게 할까 끝없이 수를 낸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쉴새없이 공격을 하니 나는 더이상 살아갈 수가 없다.
살아있는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한순간도 해방되지 못한 채로,
스스로를 용서하지도 못한 채로 늙어만 간다.
숨이 턱턱 막힌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가 않다.
사는 게 별 거냐고 살아보자 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는 게 별 게 아닌 사람을 보면서 나는 늘 죽고 싶었다.
나는 항상 삶이 어렵고 괴로웠으므로.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슬퍼할 가족들과 친구들도 더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살 유일한 이유였는데 이젠 그럴 단계가 지났나보다.
나는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다.
비참함, 우울과 외로움, 괴로움이 지겨울 뿐이다.
생에 단 한번이라도 날 버티게 해줄 성취가 있었으면 했지만 그러기엔 난 멍청하고 기준에 한없이 모자르기만 하다.
이젠 정말 끝내고 싶다.
죽음만이 날 해방해 줄 수 있는 탈출구인 것 같다.
나한테는 이게 전부가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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