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무슨 소용인가 싶고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을 때 어떻게 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집착|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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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무슨 소용인가 싶고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을 때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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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우울증이 있은 진 꽤 됐어요 19살 때 신체화증상으로 사회생활을 거의 할 수가 없는 증상이고 남에게 피해가 가는 증상이라서 (부끄럽지만 여긴 익명인데도 그 증상을 말 못하겠네요.. 괜히..) 트라우마도 많이 남았고 대학교 수업 듣다가도 호흡곤란이 오고 강의실에 앉아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30분 버티다 화장실 가는 척 하고 나머지 시간 바깥에 덥던 춥던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골랐어요. 그 증상때문에 항상 김, 햄. 쌀밥만 진짜 안죽을만큼만 먹으면서 버티고 수업 있는 날엔 무조건 수업이 저녁까지 있으면 저녁까지 쫄쫄 굶었어요. 대학교에 로망이 있던 것들도 다 못해보고 있던 친구들 연락도 만나면 증상이 나타날까봐 일방적으로 다 끊었고 새 친구들도 사귀려고 노력해봤지만 증상 때문에 금방 벽을 치고 혼자가 되었습니다. 수업에 참석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어떤 수업은 교과서와 프린트물로 독학을 하기도 하고 시험도 못 보러 간 적도 있어요. 다 공부 해놓고 그 증상이 시험 보다 나타날까 너무 무서워서 그냥 0점을 받는걸로.. 시험중엔 강의실을 나갈 수 없잖아요.. 그만큼 너무 무서웠어요. 아픈 게 제 잘못은 아니지만 어쨌든 남들이 피해를 보면 제가 원인 제공을 한거니까.. 제가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그래서 가능했던 걸 수도 있죠 거의 독학으로 수업을 다 커버한건.. 정말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고싶었고, 그래서 사람 없는 도서관에 오픈하는 아침 여덟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매일 가서 공부하기도 하고 정말 눈물날만큼 무서웠지만 몇 번 친구들을 사귀어보려고도 해보고 짧지만 썸도 타보고.. 물론 증상과 두려움 때문에 제가 갑자기 다 연락을 끊었지만요.. 그래도 나중에 4학년이 되어서는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교수님을 만나서 정신력으로 억지로 수업에 무조건 가서 앉아있고 반 이상 출석을 안하던 제가 그 때는 그래도 그 교수님 수업에는 10번 이상 안빠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그 교수님 수업 두개는 성적 1등도 했고요. 그 교수님과 인연이 되어서, 졸업만 하면 죽자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가 그 교수님 실험실에서 대학원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 증상은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그 때 남은 버릇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고, 예를 들면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고 눈치도 정말 많이 보고..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하죠 그런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공허하고 외로워요.. 사회성이 떨어진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자꾸 일도 집중을 못하겠고 인간관계도 계속 현타가 오고.. 가면을 쓴듯이 모두를 대하다가 조금이라도 제 기분을 물어봐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나타나잖아요? 그럼 그 사람한테 완전히 의존을 하게돼요 거의 집착을 하게 돼요.. 물론 행동으로 집착을 옮기진 않지만 아마 분위기에서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상대도.. 그렇게 해서 깨진 관계도 몇번 있고.. 뭔가 저는 대학교 때의 그 증상이 있고 사람을 피해다닌 후부터 굉장히 독립적인 척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 증상때문에 도망치던 저를 인정하지 못해서 자발적으로 혼자이고싶은 척 제 자신을 세뇌한 것 같아요. 지금도 모든 걸 혼자해요 교수님이 저처럼 독립적으로 연구하고 일한 애는 처음이라고 그럴 정도로요.. 근데 문득 어떤 한 사람이 저렇게 저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말을 해오고 제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가까워진 느낌이 들면 무한정의 신뢰감이 생기고 속에 있던 억울함과 힘듦과 이해받고싶은 마음을 걷잡을 수 없이 토해내게 돼요. 자제가 안될정도로.. 머리론 그러면 안되는 걸 아는데 이때다 싶은가봐요 제 맘이… 그렇게 깨진 인간관계에서는 또 회의감이 밀려오고, 일 집중도 안되고 이게 계속 반복돼요..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가 싶고 제가 진심을 완전히 보여준 사람들은 다 부담스러워서 떠나가니까 혼란스러워요.. 그리고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졸업을 하면 뭐가 좋지 어차피 또 취준해야하고 일할 텐데, 일할 엄두도 안나고 근데 살려면 돈은 필요하고 일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굳이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어디 혼자 사라지고싶어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너무 횡설수설 써서 부끄럽지만 아무도 안봐도 상관없지만 그냥 내 삶이 아쉬워서, 시도도 못해보고 꺼진 내 마음들이 불쌍해서 여기 또 토해냅니다..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신체증상불안해강박답답해불안괴로워트라우마공허해무기력해무서워우울해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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