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첫경험이 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자살|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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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첫경험이 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힘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bcsbcs
·3년 전
저는 연애와 성경험을 포함한 이성간의 경험 모두 아내가 처음입니다. 연애할 당시에는 아내가 이전에도 여러번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걸 알고있었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아내를 정말 사랑했고 성경험만 없다면 괴로울게 없다는 생각이었으며 어렴풋이 확인도 받아냈습니다. 이전 남자친구들과 한번도 두달 이상 가본적이 없으며 정말 사랑해본건 네가 처음이라는 말에 안심하기도 했구요. 그러던 중 아내와 첫 관계를 가졌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혼전순결주의였기 때문에 연애중 성관계를 참아보려고 애썼지만 아내의 요청과 제 성욕에 못이겨 첫경험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아내의 경험 유무에 심하게 집착했습니다. 아내는 자신 또한 첫경험이라고 말해줬지만 괜히 조금씩 의심되는 마음을 지울 수 없어 자주 물어보곤했습니다. 제가 정말 처음이 맞냐고요. 아내는 재차 처음이 맞다고 대답해줬고 사실 저도 강한 의심이라기보단 매번 확인받고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금방 불안이 없어지곤 했습니다. 아내와 서로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을 했고 행복하게 살고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와 과거 얘기를 하는데 말 못할 사정이 있는듯이 괴로워하더군요. 왜 그러는지 물어봐도 혼자 끙끙대기만 하길래 잘 달래며 재차 물었습니다. 아내는 진실을 감당할 자신이 있냐고 물었고 전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등뒤에 칼날을 둔것마냥 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바라지 않는 그 진실을 맞닥뜨릴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안한 마음 안고 사느니 차라리 낙담하고 회복하는 쪽에 익숙한 사람이고 설령 믿기 싫더라도 진실을 듣고싶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마음속에선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외치고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의심하며 괴롭혔던 이유도 원치 않은 진실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받고싶었기 때문인거같아요. 어쨌든 저는 너무도 듣고싶었고 적어도 나에게 완전한 진실을 알고 언제나 당신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죠. 이제와 생각해보니 겉멋만 잔뜩 든 허세였습니다. 나는 어찌됐든 아내를 선택할텐데 차라리 진실을 듣지 않고 환상 속에서 원하는 욕심에 만족하며 사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내는 미안하다며 사실 자신의 처음이 제가 아니라고 말해줬습니다. 자기가 저에게 준게 아무것도 없어서 미안하다고요(제가 그 전에 첫키스나 첫 뽀뽀같은 것들이 제가 처음이 아니라서 너무 아쉽다고 말해왔었거든요). 곧바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생각해둔 반응을 해줬습니다. 꼬옥 안아주며 등을 쓸어내려주고 괜찮아, 괜찮아를 반복했습니다. 저의 역량은 딱 거기까지더군요. 거실로 나와 터질것같은 가슴과 멈춰버린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했습니다. 아내는 따라나와 그렇다고 성적으로 즐기거나 문란하게 산 것은 아니며 강요에 못이겨 술에 취해 딱 한번 해봤다고 말했습니다. 저를 너무 사랑해서 제가 떠날까봐 거짓말을 했다구요. 그렇지만 몸과 마음 모두 준건 제가 처음이랍니다. 그런 사실이 별로 중요하지가 않더라구요. 그냥 아내의 처음이 내가 아니며 아내의 몸을 아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정말 미치도록 괴로웠고 아내와 잠자리를 가지려 해도 발기가 안됐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 괜찮아졌지만 이전에는 신경도 안썼던 이전 남자들과의 관계, 스킨십,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궁금하고 신경쓰입니다. 사실 이성적으로는 아내를 모두 이해 하고 저 스스로도 정말 많이 찌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첫 연애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싶어 연애를 미뤄오기도 했고 첫경험은 꼭 정말 사랑하는 사람(역시 성경험이 없는)과 결혼해서 하는게 제 로망이었거든요. 연애중에 그 환상이 운명처럼 들어맞는다는 착각을 해서 겉잡을 수 없이 커진것같아요. 마침 아내도 사랑하는 사람이 제가 처음이라길래 더욱 그랬던거같습니다. 그냥 우울한 정도가 아니라 자살하고싶을 정도로 힘듭니다.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데 과거 다른 남자들에게도 똑같이 웃어주고 스킨십했을 생각에 너무 괴롭습니다. 아내는 제 인생의 전부였는데 제 전부를 모두 뺏긴것같습니다. 결국 그정도밖에 사랑하지 못한것이라는 지적은 너무 듣기 힘듭니다. 저는 여전히 아내가 제 세상의 전부이고 아내를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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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sj19
· 3년 전
사랑한다는것은 상대의 못난 부분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님도 이사실을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현실로 받아들 이셔야 할거같습니다. 많이 힘드실것 같네요. 1. 진솔하게 아내와 대화하기. (감정없이) 님이 걱정되는것 님의 속마음을 그냥 털어놓으세요. 대화가 최곱니다. 2. 혼자 마음다스리기 님이 헛된 기대를 한것을 인정하고 그런 기대로 온 실망은 어디까지나 님몫이지, 아내몫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아내가 전남자 들한테 어찌했던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할듯 합니다. 아내분도 님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럼 결혼을 하지 않았겠지요. 의심을 하지말고 대화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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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sbcs (글쓴이)
· 3년 전
@!192e289cfddc8a9a2f7 저도 모르는게 아닌데 자제가 안됩니다...저도 제가 성숙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허탈함, 무기력함이 시도때도 없이 몸을 감싸서 살고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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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niii
· 3년 전
님과 첫관계를 맺는 여자를 찾고 싶었고 그런여자를 사랑하고 싶으셨던거 같은데... 요즘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런여자가 요즘세상에 있을까요? 설사 존재한다고 해도.. 님이 그여자를 사랑할지 안할지도 모르는거구요. 어찌됬든 지나간 과거입니다. 왜 꼭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람이 님이어야만 하는거죠? 글쓴이님 자기만의 기준, 자기만의 생각에서 제발 벗어나세요.... 이세상에서 이래야 된다. 라는건 없습니다. 정답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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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46
· 3년 전
자신의 가치(순결)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상대방은 큰 억압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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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46
· 3년 전
아내분은 현재 전남친도 전전남친도 아닌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데 왜 당신은 아내분이 마치 현재 바람이라도 핀것처럼 불안해하시는 걸까요?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시고 깊게 생각해보세요 왜 자기가 이렇게 무기력함과 불안을 느끼는지. 내 과거 안좋은 트라우마 때문인가? 가정환경이 안좋았나? 나의 기억 속 부모님의 관계는 어떠했나? 그게 나로 하여금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현재의 나를 만들었는가. 그리고 이 고통스러운 마음을 끊어내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혼자서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아내분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우선 본인 내면이 안정적이고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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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0j
· 3년 전
과거는 과거일뿐이에요. 다른분들 말씀대로 시대가 어느시댄데 요즘 그런분 찾기도 어렵고 연애할때부터 글쓴이님 기준에 아내분을 맞추려고 하신게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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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nhee
· 3년 전
정신 차리세요… 너무 그러면 무식해 보일 수도있어요… 복에 겨워서 아내를 괴롭히고 싶어지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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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12
· 3년 전
이래서 모태솔로 결혼이 위험한거에요. 환상이 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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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fu486
· 3년 전
성경험이처음이어야한다고생각하는데는이유가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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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sbcs (글쓴이)
· 3년 전
@fufu486 단순히 내 아내를 다른 남자가 가졌었다는게 극도로 싫은 마음도 있고, 서로가 첫 관계인게 우리 사랑의 특별함을 증명한다는 환상을 가졌기도 했어요. 두 마음 다 정말 컸던거같네요. 왜 나를 만날때까지 기다리지 못했는지 원망도 크고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