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나르시시즘에 의한 잦은 다툼, 어떻게 하면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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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나르시시즘에 의한 잦은 다툼, 어떻게 하면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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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의 장녀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평생 너무 자주 똑같은 패턴으로 다투는 것에 버거워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찾다가 마인드카페를 알게되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제가 봤을 때, 나르시시즘이 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 엄마에게 자주 가스라이팅의 표현을 하시는데요, (니가 나 아니면 이렇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냐, 나니까 이만큼 너한테 해주는거다, 니가 잘하는게 뭐가 있냐, 맨날 말해줘도 모른다 등) 엄마는 과거에는 그저 본인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굽히고 들어갔다면, 요즘은 거의 무대응으로 일관합니다. 본인이 잘못하지 않은 것에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계시고, 어차피 사과해 봤자 금방 풀리지도 않고,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것으로 사과하고 싶지도 않다고 하십니다. 그러다 가끔 엄마도 참지 못하고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고 반응하면 또 싸움이 커지고, 그리고는 서로 침묵의 시간을 갖습니다. 냉전기가 시작되는거죠. 아빠와 엄마의 성향은 매우 다릅니다. 제가 요즘 보는 아빠는 자신의 기준만 옳다고 생각하고 다름을 전혀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 굉장히 잔소리를 하는데요. 수없이 똑같은 잔소리가 반복됩니다. 엄마는 어떤 일에 몰두하면 주변을 잘 둘러보지 못하는 스타일이고 아빠처럼 꼼꼼하지는 못한 타입입니다. 그렇다보니 아빠가 생각하는 기준에 늘 못미치고 그래서 늘 잔소리를 합니다. 엄마도 나름 노력해보긴 하지만 또 놓치는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럼 다시 잔소리가 시작되고 이 패턴이 반복되는거죠.. 또한, 아빠가 생각했던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스케줄이 꼬이게 되면 어김없이 엄마한테 탓을 합니다. 차가 밀려 약속시간에 조금 늦을 거 같다고 전화를 걸어서 얘기했더니, 그럼 약속 시간을 더 늦게 잡던지, 아님 더 빨리 출발했었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막 성질을 부리고 끊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빠의 말도 논리적으로는 맞습니다만,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것인데 이런 것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왜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침부터 주방을 보면서 이미 화가 나있고 성질을 막 부리고 저에게 네 엄마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짜증을 냅니다. 아침부터 너무 짜증내지 말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게 다 이런식인데 어떻게 짜증을 안내냐고 합니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걸까요. 저는 왜 아빠가 굳이 별거 아닌 것들에 이렇게 매일 아침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서 자신의 에너지와 감정을 소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조금은 변화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합니다. 물론 두분이 사이가 좋을때도 꽤 많습니다. 하지만 사이가 좋다가도 조금만 틀어지면 늘 어김없이 이 패턴이 반복됩니다. 아빠의 잔소리 - 엄마가 못참고 대꾸 - 아빠의 화냄 - 엄마의 무시 - 냉전 그리고 제가 와서 (저는 따로 삽니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 노력하고 갑니다. 저 역시 이 패턴에 너무 지치고 힘이 듭니다. 가끔은 그냥 모르는 척 그냥 부모님 집에 오지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좋을 땐 한없이 좋은데, 나쁠 땐 너무 나빠서 버겁고 힘이 듭니다. 엄마가 조금만 더 세심하게 잘해주면 좋을텐데 생각도 했다가, 아빠가 조금만 더 이해하고 가볍게 생각해주면 좋을텐데 싶습니다. 아빠는 늘 자기가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1. 자신의 기준만 고집하고 엄마에게 짜증과 잔소리를 붓는 아빠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2. 엄마는 이런 아빠와의 생활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3. 저는 부부관계에서 빠지는게 맞는걸까요? 아니면 이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걸까요? 하루하루를 편안하게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제 인생에 스트레스는 제가 아니라 부모님이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내 삶만 생각하고 살면 큰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그냥 둘 수가 없습니다. 엄마도 불쌍하고 아빠도 안쓰럽다고 생각이 드니까요. 이왕이면 가족이 모두 함께 행복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습니다. 도움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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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ung1
· 3년 전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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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chopung1 같은 상황이신가봐요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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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0231
· 3년 전
어린 나이에 부모님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는 글쓴님이 안쓰럽고 그와중에도 뭐가 문제일까 가족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모습이 대견하네요. 부모님이 각자의 문제를 인지하고 딸을 위해 고치고 싶은 포용력을 가진 분들이라면 건강가정지원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한번 알아보고 상담신청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그럴 생각이 없으시다면 우선 설득하지 마시구 글쓴님과 부모님은 별개다. 부모님이 키워주신 건 감사하지만 두 분의.문제는.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구 글쓴님의 마음을 다독이는데 집중하시는 건 어떨까요. 두분도 글쓴님이 괴로워하고 다함께 잘지내는 걸 원한다는 걸 인지하신다면.. 언젠가 같이 상담이라도 받고 문제를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아주실 거예요. 글쓴님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고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요. 가족이래두요. 그러니까 마음같이 안되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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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sr0231 정말 감사합니다...저도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늘 고민스러웠거든요. 말씀주신대로 저를 먼저 다독이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설령 부모님이 제게 서운해 하시더라도요. 두 분의 문제는 정말 제가 어쩔 수 없는게 맞는데 이게 참 그냥 둘 수가 없었거든요. 진심 담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