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중독|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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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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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렸을 때는 엄마를 되게 좋아했었던걸로 기억해요. 엄마도 어린 저를 위해 예쁜 도시락도 싸주고 사랑으로 길러주셨어요. 엄마가 저를 사랑해줬고 지금도 저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커가면서 점점 제가 엄마한테 벽을 치게 됐어요. 제 생각으로는 제가 중학교 때, 아빠와 주말부부 생활을 하게되면서 시작된 엄마의 불안정한 모습을 봤을 때부터 시작된게 아닌가 싶어요. 엄마는 술을 먹고 많이 울었고, 저보고는 강하게 크라고 자주 얘기했어요. 엄마가 약한 모습을 보이니까 어린 마음에 그래, 나라도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게 점점 강박이 되어서 성인이 된 지금은 엄마앞에서는 우는 모습을 보일 수가 없어요. 성인이 되고 저는 입시를 망쳤고 크게 절망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잘 풀리지 않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진짜 제가 하고싶었던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하던 길과는 다른 길이여서 부모님도 많이 불안하고 걱정하셨을거에요.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는데, 이 과정에서 상처를 조금 받았어요. 물론 저도 상처를 줬을거에요. 어쩌다가 부모님의 카톡을 보게됐는데 엄마가 제 모습을 보고 패고싶다고 한 것, 술에 취한채로 저한테 소리지르면서 나가죽으라고, 같이 죽자고 소리치던 모습, 이제 저를 믿는다면서 갔던 여행 마지막 날 너때문에 할아버지가 충격받아서 돌아가시면 어쩔거냐고 묻던게 잊혀지지 않아요. 그래도 제가 하고싶다고 했을 땐 '와.. 이렇게 해도 안꺾어?' 하며 가족을 배신한 것 처럼보던 그 눈빛이 생각납니다. 또 이 사건 때문에 엄마에게 과호흡 증세가 와서 집에 응급 구조 대원분들이 오셨어요. 술에 취해 있어서 응급실까지는 가지 않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과호흡 증상이 올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유가 저라고 한게 생각나요. 엄마는 술에 취하면 울어요. 회사를 다니 실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때도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이에요. 밖에서는 강한척을 하는지 술을 엄청 드시고 집에 와서는 울고 소리지르고 그래요. 처음부터 이렇게 술마시고 우는거에 대해서 싫어하지 않았어요. 가족인데 이것도 이해 못해주냐는 엄마의 의견에 아무리 얘기를 해도 고쳐지지가 않아요. 이제는 그게 사람을 미칠 것 같이 만들어요. 항상 엄마는 사정이 있고 왜 우냐고 물어봐도 코웃음 치며 너는 알 수가 없다고 해요. 엄마가 술에취해서 들어오면 이유를 모르겠지만 그냥 불안해집니다. 얼마전엔 엄마가 술에 취해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죽어버리라고. 저한테 했던 실수를 그대로 반복하는걸 보고 몸이 떨리고 눈물이 났어요. 제가 울 일이 아닌데. 한밤중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놀라서 오셨어요. 이러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실랑이를 벌이고 할아버지는 화나셔서 엄마에게 처음으로 욕하고 엄마는 저보고 니눈으로 똑똑히 보라면서 이게 니가 존경하는 할아버지의 실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할아버지에게는 때리라면서 머리를 들이밀었구요. 저랑 아빠는 그런 엄마를 안방으로 끌고갔어요. 이 난장판이 저에게는 너무 충격이고 집이라는 공간이 너무 싫어져서 아빠에게 허락을 받고 숙소를 잡아 3일간 나와있었어요. 나와 있는 사이에 엄마에게 사과도 받았구요. 가족인데 안받아주면 어쩌겠어 싶어서 집에 들어가서는 아무일도 없던 척 언급하지 않고 지냈어요. 근데 또 술을 먹고 오더니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한번만 더 그런식으로 집 나가면 안봐준다고. 제가 이때다 싶어서 나간 것 같대요. 너무 서러웠어요. 엄마한테는 아무일도 아니었던거에요. 사과도 진심이 아니었던 거고. 내가 술먹는게 너한테 무슨 피해를 줬다고 집을 나가냐고 물었어요. 울고싶지 않아서 제 종아리를 할퀴어가면서 참았는데 엄마는 그걸보고 '어 울지마 강하게 크랬다면서 더 참으래요. 결국 저는 종아리에 멍이 들 만큼 참았음에도 불구하고 울음이 터져나와서 힘들었던걸 다 얘기했는데 엄마는 미안하다니까? 내가 얄미우면 얘기를 하지말라고 저를 비꼬았어요. 그냥 운것도 아니고 손에 꼽을 정도로 서럽게 울었습니다. 참.. 공허했어요. 크게 울어도 울음을 참아도 달라지는게 없다는게 허무했어요. 다독여주는 엄마를 기대하는게 제 욕심이었을까요..? 저는 마음의 문이 닫혀버렸는데 엄마는 애교를 부리며 뒤늦게 미안하다고 하는게 화가났어요. 정말 공허한 기분이 들고 눈물만 나는데 엄마는 애교부리는게.. 보기가 싫었어요. 그렇게 사과를 안받아주자 오늘 죽어버릴거라면서 방을 나갔어요. 이 영향인지 그날밤은 제 머리에서 누가 죽어버리라고 노래를 부르는것 같아서 스스로도 무서웠어요. 결국 자해를 해버렸어요. 눈앞에 보이는 눈썹칼로 손목도 그어보고 팔도 그었어요. 눈썹칼이라 큰 상처는 나지 않았어요. 근데 자해를 했다는 사실이 저를 또 괴롭혀요. 엄마는 갱년기라 그런거라며 이해해달래요. 저는 아무일 없는척 해도 엄마랑 얘기를 하면 답답하고 숨이 막혀요. 제가 갱년기인 엄마를 이해 못해주는 불효녀인 것 같아서 저 스스로도 싫어집니다. 친구 애인이면 손절하고 헤어지면 되는데 가족은 참 쉽지가 않아요. 가족 사이엔 할퀴면 더 큰 상처를 주는데 굳이 치료해주지 않더라도 유지가 되니까 곪아버린 것 같아요. 알콜중독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에요. 집에서는 술을 거의 안마시다시피 하니까요.. 너무 씁쓸해요. 어디 얘기할데가 없어서 어플까지 깔았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누가 읽어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속시원해요. 누군가 이 긴 글을 읽어주셨다면 그냥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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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nmann
· 3년 전
상처가 많으시군요. 같은 여성이니까 세월이 지나 새롭게 보이는 어머니의 면면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그때 엄마가 왜 그랬는지..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저희 누나와 저는 아버지가 다릅니다. 나이 차이는 16살이 나구요. 엄마가 재혼후 제가 태어났을때 누나는 충격으로 형과 집을 나갔습니다. 중3때 말이에요. 그리고 혼자 힘으로 16살 나이에 세상에 나가 살아갔습니다. 지금은 엄마의 둘도 없는 친구에요. 서로 전화도 여러통 하구요. 저는.. 부끄럽게도 엄마를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생리적으로 안되더라구요.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가정을 파탄내버리고, 그런 환경에서 나를 자라게 했단 사실이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글쓴이분, 될 수 있으면 용서 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를요. 저희 누나처럼요. 저처럼 되지 마시고.. 종교가 있으세요? 저는 천주교 신자라고 자칭합니다만.. 십계명중 하나가 부모에게 효도하라입니다. 용서하려해도 도저히 안되는 제 자신이 너무 참을 수 없습니다. 부디, 다시 어머니와 사이 좋은 모녀지간으로 돌아가셨으면하고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