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맞지않아요. 뭐가 맞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우울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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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맞지않아요. 뭐가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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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최근 3달 동안 자신과 주변을 관찰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아버지께서 하시고 계시던 야간일을 그만두시고 오전직장만 다니기 시작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게 판도라상자를 여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연이은 취업실패로 현재 정신이 많이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사소한 것에서 큰 것까지, 평소 해오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면 많이 신경거슬리고 화가나고 그래요. 계속 해오던 습관을 애써 붙잡고 있다는 느낌을 이 시간을 가지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종종 강박증 증세처럼, 월경 전에 월경전증후군같기도, 우울증 같기도 해요. 굉장히 변덕스럽고, 벼려져있고, 괜한 일에 화가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직접적으로 표출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아버지께서 늘 일을 하셨었고 그로인해 크나큰 교류없이 그저 보고하면 그러니. 네. 그런 수준의 대화나 최근 근황 이외에는 크게 말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가 정말…이런말 하기 싫지만 정말 가부장적이고 이렇게까지 꼰대일거라고 와닿은 적이 없었어요. 밖에서는 말이 없다고는 하는데…글쎄요. 이미 그런 성격으로 인해 주변의 많은 분들을 힘들게 했을거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에요. 주장을 하는데 논리가 없고, 설득을 해야하는 상황에 결론을 원하세요. 그냥 말에 논리가 결여되어있어요. 그때문에 모든 행동은 앞서지만 실수나 뒷처리가 어수선하고 허술해요. 젊은시절보다 연세가 드시면서 더 논지가 결여된 것같고 자신의 주장과 맞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거부하는 것에서 모든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사과를 하지 않아요. 고마워하지도 않고요. 무엇이든 본인이 옳습니다. 가족들의 희생과 호의가 당연한 사항이구요. 젊었을 때에는 그래도 노력하셨어요. 늘 본인이 부족한 것을 인지하셨고, 그걸 고치려 많이 노력했거든요. 가부장적이긴하지만 가정적이었고, 가족들 일에 적극적이었고. 그래서 지금 이런 모습들이 너무 당황스럽고 앞이 보이지 않아요. 말하고싶지 않을만큼. 어머니는…조금이나마 치매가 의심됩니다. 처음에는 폐경기와 갱년기가 함께오면서 깜빡한다고 생각했는데 60이 넘으신 상태가 아님에도 과거의 일이나 얼마전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나 말을 하세요. 처음에는 그럴수 있지. 했었는데 최근에는 본인이 반나절 전에 한 말도, 10분 전에 한 말조차도, 기억을 못하세요. 그리고 본인이 편하신대로 기억하고, 오해하고, 화내고 웁니다. 이게 스마트폰 중독 때문인지 정말 치매증상인지는 모르겠는데 우울증 증상이라고 하기에는 기억력에 흠이 너무 많아서 가늠이 안됩니다. 개인장사를 오래 하셨기 때문에 암기력 암산능력, 추리추론 능력이 굉장히 좋은 분이셨어요.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시기는 했지만 그렇기에는 너무 간단한 생활암기에도 조금씩 흠이 보여요. 계산은 그래도 곧잘 하시지만… 최근에는 본인이 일단 저희들한테 무언가를 급하게 뱉어내듯이 말해놓고, 잠깐 다른 일을 하면서 까먹은 것들을 저희들한테 물어보는 수준까지 와서 많이 걱정됩니다. 말싸움의 원인도 그 점에서 시작되고, 그로 인해 자신감이 많이 위축되는 것이 눈에 보여요. 결정적으로 내가 무언가 해야겠다는 행동으로 옮기게 된 사건은, 부모님의 부부싸움이었어요. 어머니는 계속되는 아버지의 ‘당연함’에 지쳐서 나도 이제는 편하게 살고싶다고 파업하셨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의 통보에 화가 나셨죠. 솔직히 그 사건의 중간에 자식이었던 저와 동생이 끼어들어 일이 더 커진 이유도 있었어요. 매일매일, 퇴근하는 아빠를 위해 장장 3-4시간을 어머니 옆에서 도와야하는 것이 싫었어요. 그 시간이 쌓이고 쌓이니까 더이상 아버지가 안타깝지도 않고 얄미웠어요. 이 모든 희생들을, 어머니와 저와 제 동생의 시간을 뺏어 만들어지는 본인의 퇴근시간을 너무도 당연히 여기는 것에. 두분이서 싸우는데 그 이야기를 자식들이 말을 하는데도 아버지는 그 모든 탓을 어머니의 몫으로 돌리더라구요. 다 네 잘못이라면서요. 뭐가 어머니 잘못이에요. 굳이 잘못이 있다면 부추긴 자식들 잘못이잖아요. 그래도 곧죽어도 어머니 잘못이라고 언성 높이시더라구요.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어요. 나를 이런식으로 대하게 만든 네잘못이라는 것인지, 이딴식으로 자식들 교육시킨 네잘못이라는 건지. 그런데…본인조차도 회사에서 퇴근하면 회사일 물어보는 것조차 싫어한다면, 가정 내에서 24시간 상기근무하는 어머니는 언제 쉬어요. 한달이 아니라 2주만 저녁 시켜먹고, 뒷일을 알아서 하자는 파업선언이 그렇게 잘못할 말인지. 밥을 안주겠다는 말을 한게 아닌데. 어디 본인을 빼놓고 여행을 가겠다한 것도 아니잖아요. 설득을 해도 화가난 이유를 물어도, 끝까지 본인이 화난 이유를 모르시더라구요. 그 부분에서 우리 가족이 뭔가 잘못됬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서로 예민하고 힘든 것을 뒤로 밀어놓고서도 전혀 ‘소통할 마음이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그날. 동생도 같은걸 느꼈는지 그날 저한테 같은 말을 했었구요. 뭘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아요. 취업은 늦어졌지만 인턴일, 아르바이트 하면서 용돈이나 가정내 지원에 관련된 것들이 독립된 상황이고,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이 일들에 계속 부딪혀야 하는 상황입니다. 동생은… 일단 평화주의자라 몇달 후면 군대에 갈 상황인데도 적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고 가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없는 상황에 무슨일이 생길지 무섭대요. 중간에 말릴 사람이 없어서 정말 큰일날 것 같다고. 이 일 이후로 몇번이나 사소하고 큰 싸움들이 반복되었는지 한숨만 나오네요…이 일이 결정적인 촉매가 된 것 같아요. 현재 가족들의 모든 스트레스에. 뭐가 옳은지는 모르겠어요. 우선적으로 제가 독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분리시킬 수 있는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본래 목표였던 취업 문제를 일단 해결하고 보는 것이 맞는지, 어머니를 정신과나 치매센터에 모시고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야 이 모든 가정 내 트러블과 화가 다스려질까 싶기도 하고. 할일과 문제가 너무 많은데 무엇보다도 정신이 돌아버릴거 같아요. 지금 하는 일들에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려고 시도하고 있을 때 쯤이면 가족 내에서 일이 터져서.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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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rororiri44 정확한 진단은 없어서 의심이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현재 상황이 많이 긴장돼요…뭘 해야할지 감도 잘 안잡히구 말씀해주신 것처럼 어머니 건강관리에 더 신경써야겠어요.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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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rororiri44 정말 감사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잊지않고 한번씩 되새기면서 생각할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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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rororiri44 그렇군요ㅠㅠ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신중해지고 조심해질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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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192e289cfddc8a9a2f7 많이 힘드셨을텐데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많이 힘낼 수 있게 되었어요. brokencherry님도 분명 답답하고 힘드시겠지만 그럼에도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잘 헤쳐나가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