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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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na572
2년 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결정장애도 심하고 물건을 사거나 여행을 계획할 때 적어도 2주동안 고민 끝에 결정해요. 그런데 또 무척 가지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이것 저것 재보지도 않고 충동적으로 사버리는 편이에요.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겠어서 자꾸 MBTI나 퍼스널컬러와 같은 체계에서 ‘나’에 대한 특징을 찾고 뭔가 결론을 내리고 정답을 찾으려는 거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와 가장 친한 친구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서 성격이나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부정적인 것만 얘기하게 돼요.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것도 두려워서 성인이 되고 나서 새로운 사람들이 주변에 다가와도 다 뿌리쳐버리게 되네요… 나를 잘 알기 위해서는 뭐부터 시작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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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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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내가 나를 잘 알아가기 위해서
#순간적인 #알아차림에서 #시작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 자신의 자아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MBTI나 퍼스널 컬러 같은 체계를 통해 마카님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도 해 보셨네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와 이야기해보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만 나오게 되셨네요. 마카님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궁금하셔서 사연을 남겨주셨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 저는 가장 높은 평가를 합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게, 인맥관리나 진로탐색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하는 것에 중심에는 모두 '나'라는 주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카님이 자신을 알아가고자 하는 의지에 대해서 지지를 보내드립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시작하는 시점은 사실 갓난 아이 때 부터 시작합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어떤 경험을 하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아이는 처음에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엄마가 알려줍니다. '너는 ㅇㅇ를 좋아하는 구나~' '너는 지금 배가고프구나' '너는 지금 슬펐구나' 이렇게 엄마가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을 듣고는 자신의 감정상태, 자신의 선호도 같은 것들을 알아갑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더 많이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점점 엄마도 알아주기 어려운 나만의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직접적인 체험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갑니다. 나는 어떤 성격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해낼 수 있고, 잘 못하고 등등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에 대한 속성을 알아갑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는 것이 발달심리학, 상담심리학 교과서에 말하는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어디 교과서 처럼 살아지던가요? 성인이 되어도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은 많습니다. 저 역시도 제가 컴퓨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서 IT업계에서 직장을 다녔지만, 서른이 되어서 그게 나의 적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 늦게 알았습니다. 저 또한 서른이 되도록 자기 자신이 누군지 몰랐던 것이죠. 저는 그 뒤에 심한 우울증과 더불어 퇴사하고 5년 넘도록 방황 속에서 혹독한 성인식을 치뤘습니다. 그 뒤에 비로소 제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랜시간 상담을 받기도 했고, 집단상담을 많이도 다녔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내가 대체 누구인지 고민해보고 살아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한 혼란속에서 살았고 어떻게든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기를 썼던 것 같아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제가 찾아낸 방법은 이렇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려면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부터 알아차리고 그 뒤에 가정환경과 삶의 전체 맥락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저 자신을 이렇게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저는 제가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남에게 의존하기보다 항상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졌어요. 누군가 내 인생에 개입하려면 짜증이 났습니다. 제대로 도움도 안될 거. 도움도 못 줄 거. 사람들을 잘 믿지 못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던 것은 누군가 참견하는 것에 대해서 듣기 싫어하고 불편해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장점이 되기도 하면서 단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든 시기에 저는 긴 시간 상담을 받기도 했고, 집단상담에서 공부하기도 했고 교육(심리)분석을 받기도 했습니다. 역시 혼자서는 어렵고 전문가가 필요하더라고요. 내 마음 속을 깊게 탐색할 수록 겉으로는 뭔가 멀쩡한 어른 같았지만 제 내면은 모두 썩어 문드러져 있었어요. 감정적으로 너무나 어린아이였고, 사람과의 관계는 표면적으로는 좋았지만, 지나치게 자기 희생적이었죠. 겉으로 독립적인 모습이었지만 내면엔, 한 없이 의지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어요. 누군가 내 힘든 인생을 알아주기를 바랬고 인정받고 싶었고, 지켜봐주길 바랬으며 멀리서 나를 사랑해주고, 받아주고, 내 인생을 끌어가 주기를 바랬습니다. 이 원인은 모두 저의 어린시절과 가정환경의 영향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마음을 공부하는 마음 공부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저의 모든 삶의 맥락 안에서 저를 자신을 이해하게 됐고, 나는 비로소 어떤 사람이었구나. 라는 걸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삶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진로가 변했고 친구관계 패턴이 변했고 애인을 만나는 패턴이 변했습니다. 사실, 건강한 가정 내에서 엄마의 섬세한 보살핌과 따듯한 관심과 공감이 있다면 저 처럼 마음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청소년 시기에 어느정도 자아정체성이 생깁니다. 저는 그 과정이 없었기에 성인이 되어서 이토록 고생을 했습니다. 아무튼 성인이 되어서라도 이렇게 저는 저를 이해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해해 나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은 단순히 '내가 이런걸 좋아한다' 라고 하나의 선호만을 가지고 그 전체를 이해하기는 정말로 어렵습니다. 혼자서 한다는 건 정말로 어렵습니다. 어린시절에 엄마에게 섬세하고 따듯한 관심을 받지 못했으면 내면에 상처가 생깁니다. 내 내면에 상처가 있다면 그런 상처는 내 시선을 왜곡되게 만듭니다. 상처가 많으면 장점도 단점으로 보이게끔 만들기도 해요. 이런 걸 왜곡된 삐뚤어진 거울이라고 부릅니다.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내가 나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왜곡된 거울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나의 내면 깊숙한 부분과 무의식까지 저는 제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과거의 저의 대부분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 하나도 버릴 수 없을만큼 내 삶의 경험들은 모두 소중했습니다. 내가 지금의 나를 만족하기까지 내가 힘들었던 시간까지 하나도 헛된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힘들었던 경험을 또 다시 겪고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경험은 제게 더 이상 반복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알아가기 위해 나의 인생 전체를 알아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이만큼 값진 일입니다. 그래서 마카님의 의지를 지지한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아보세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싶다고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도움을 청해보세요.
답변이 마카님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hatesummer1103
2년 전
꼭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나요? 전 그거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것같아요
shyer
2년 전
책을 많이 보세요 책속에 답이 있지않을가요? 저는 힘들때 책볼러 자주 가요 이책 저책 보다나면 맘이 편해져요 결정 장애가 있어도 , 충동 구매를 해도 다 경험이 되더라구요 그러다 나면 다음엔 이렇게 사지 말고 좀 더 알아보고 후기보고 사야지 하면서 차차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고 나면 그런 방황하던 마음도 어느새 자리를 잡고 있어요
ddd11110
2년 전
저랑 같은 생각을 하네요.. 저도 이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중입니다 많이 어렵습니다
Jaena
2년 전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려고 노력하신 것 같네요. 같은 고민을 지닌 친구가 있다면 서로가 사로를 관찰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 또한 친구와 장점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서로의 장점 50가지를 찾아보자고 해서 각자 찾아줬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장점을 찾다보면 부정적인 생각에서 조금은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신에 관해 아는 것도 중요한데, 자신을 특정한 틀에 갇으려고 하진 마시라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글에서 어떨 때는 2주 넘게 고민하면서 결정을 못할 때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떨 때는 충동적으로 뭔가를 사게 된다고 하셨는데요,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때도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픽요한 것처럼 자신에 대해서도 천천히 조급해하지 마시고 다가가보시길 바랍니다.
jamongcoko
2년 전
저와 너무도 똑같기에 감히 제가 뭐라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냥 이런건 꼭 당장 답을 찾아야 되고, 알아내야만 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그저 이러한 성향들 또한 내 자신의 일부로 그러려니하며 인정하고, 그런 내 자신을 받아들여줄 수 있는,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게 전 좋은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