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된 거 같아. 나 어떻게 살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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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된 거 같아. 나 어떻게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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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한테는 오빠가 둘이 있어. 둘다 나이차는 많이 나고, 보통 사이가 안좋은 집들에 비해 우리집은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야. 아니 솔직히 모르겠어. 내가 아주 어릴때 그러니까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오빠들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정말 그 누구보다 특별했어. 뽀뽀도 서슴치 않았고 학교에 마치고 집에오면 달려가서 안기고 그랬거든. 초등학교 6학년. 졸업하기 전이었을거야. 둘째 오빠한테 여자친구가 있었어. 그때는 질투? 를 했었나봐.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가지만 내가 가지고 싶었나봐. 그냥 그만큼 오빠를 너무 좋아한다기엔 병적인 느낌일지도 모르겠어. 어쨌든 그 오빠의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오빠에게 써준 편지를 봤거든. 그 안의 내용은 오빠가 나를 싫어한다는 내용이었어. 여자친구가 쓴 편지에 등장할 만큼 내 존재가 그렇게 싫었던 건가 싶어. 솔직히 사실인지는 모르지. 직접 들은 적은 없으니까. 근데 그런 글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오빠가 너무 좋고 정말 사랑하는데 오빠는 그런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서. 근데 생각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미움받는게 무서웠어. 사실이 아닌 글에 불안해 할만큼. 아니 사실일지도 모르는 글이니까. 묻지도 않았어. 혹시 모르잖아. 오빠 입에서 정말로 그런 소리가 나온다면 나는 살 이유가 없었거든. 안그래도 다른 일 때문에 미칠 거 같은데 내가 믿고 좋아했던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어. 그 이후로 나는 오빠를 대하는 행동이 조금씩 바뀌었어. 그냥 뽀뽀는 일체 하지 않았고, 말을 많이 섞지 않았어. 가끔가다 만나면 안기는 정도. 딱 그 정도였어. 그것도 혹시 싫어할까봐 조심스러웠고. 오빠가 나를 미워하는 게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어. 이성으로서 사랑한다는 건 아니야. 그냥 좋아. 오빠가 너무 좋은데 많이 힘들어. 그런 말을 본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오빠가 너무 좋아. 근데 있지 이제는 오빠들이 성인이 된지 좀 오래지났거든.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첫째오빠는 대학을 둘째오빠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 아는 선생님이 나한테 그러더라. 둘째 오빠가 용돈 안주냐고. 오히려 내가 의아해 하면서 물었지 용돈을 왜 받냐고. 보통은 하나뿐인 여동생한테 한달에 적어도 5만원은 주지 않냐 이러는데 나는 생전 처음 듣는 소리거든. 친구 오빠들 중엔 그러는 사람이 있기도 하던데 그게 보편적인 건지는 몰랐지. 안받는다 그러니까 그러면 설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같은 날엔 주냐고 하더라. 당연히 안받지. 그러니까 그 선생님이 그게 뭐냐고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 돈을 쓴다는 건 사랑한다는 증거래. 돈을 쓴다는 건 그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거고 좋아하니까 . 자기가 왜 너한테 이렇게 돈을 쓰고 시간을 쓰냐고 다 사랑하고 생각하니까 그러는 거라고 했어. 근데 그 말을 듣고 난 왜 편지 생각이 났을까. 나는 오빠가 조금이라도 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했던 노력들이 별 의미가 없었던 걸까. 그냥 아직도 나를 싫어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살아가는 의미가 있을까. 나 진짜 너무 힘들어. 선생님은 별 의미 없이 한 말이겠지만 정말 정곡에 찔린 건지.. 선생님이 그러더라고 용돈 안주면 사달라고 졸라보래. 근데 내가 어떻게 그래. 나는 오빠한테 사랑받고 싶은데. 아니 적어도 미움은 받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어떻게 뭘 사달라고 해. 어떻게 용돈을 달라고 해.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미움만 받지 말자 그런 생각으로 노력하고 절제했는데 오빠는 별 생각이 바뀐 게 없다면 나는 뭘 어떻게 해야 오빠가 날 좋아해줄까. 진짜 어릴때 내 세상의 전부였어서 그런지 죽어도 포그 못하겠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고 괴로워. 오빠가 날 싫어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 어릴 때 내가 집착이 심했다는 것도. 근데 이제는 바뀌었을 줄 알았거든. 오빠가 있는 친구들 한테 들으면 용돈이나 깊티같은 걸 준다고 하더라. 근데 부럽긴 했지만 괜찮았어. 솔직히 그런 걸 주는 게 당연한게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런 물질적인 것보단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 적어도 나한테는 그게 더 중요했어. 근데 물질적인 거랑 마음이랑 이어져 있다는 말이 좀 이질적으로 느껴지더라. 모르겠어. 그냥 힘들어 괴로워. 최근엔 그래도 오빠가 예전보단 날 좋아하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제 이후로 모든 게 바뀌었어. 누가 나 좀 살려줘. 오빠를 미워해보려고도 했지만 도저히 되질 않아. 나는 오빠가 너무 좋아. 연락하는 걸 싫어하는 거 같아서 연락도 안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그냥 힘들어. 남매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야. 그냥 내가 오빠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서 그냥 내가 문제인가. 보통 오빠가 있는 여동생은 오빠를 싫어하는 게 당연하고 여동생이 있는 오빠는 여동생을 싫어하는 기 당연한데 말이야. 그냥 내가 문제인가봐. 오빠를 생각보다 좋아해서. 차마 미워할 수가 없어서. 미움 받기 싫어해서. 그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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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girit
· 3년 전
전 형이 있어요. 둘이 사이 아주 좋은데 기프티콘이나 돈이나 뭐 주고받는거 없어요. 부모님도 그렇고요.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고, 본격적으로 동생분이 싫다고 표현한게 아니라면 미움받고있다고 생각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자매고 형제고 서로 싫어하게된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서로 싫어하는것도아니고 어렸을때부터 계속 좋아해주는 동생을 싫어할것같지는 않을것...같아요. 그리고 절대 글쓴이님이 문제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하루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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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lessgirit 그런가요. 저 말을 해준 사람이 상담선생님이라서 그리고 현재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인건 마음이 꼭 물질적인 것만 뜻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괜찮아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알려줘서 고마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