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갇혀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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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갇혀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202316
·3년 전
제가 5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아빠란 사람은 지속적으로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렀어요. 저는 그럴 때마다 항상 이불 속에 들어가 소리없이 울고는 했어요. 엄마는 저렇게 맞고 있는데 혹시 나도 맞을까봐 자는 척, 이불 속으로 들어가 숨죽이는 제가 너무 싫었고 비참했어요. 언젠가는 그 사람이 칼을 빼어든 적도 있어요. 그 때는 정말 엄마가 죽을까봐 무서워 그 사람 앞에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어요. 엄마는 저희를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셨어요. 항상 본인보다 자식이 우선인 사람이세요. 엄마는 경제력이 없는 그 사람 대신 우리 남매들을 입히고 먹이기 위해 온갖 궃은 일을 하며 밤낮없이 일했어요. 그런 엄마를 더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저는 어릴 때부터 엄마 앞에서는 항상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밝은 척, 착한 아이처럼 살았어요. 사실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죽고 싶었어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나는 그저 밝은 아이. 내 자신을 잃어가면서 속은 썩어문드러졌어요. 하루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요. 죽고 싶었어요. 죽는 것보다 현실이 더 무서웠어요. 근데 내가 죽으면 엄마가 무너질게 뻔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버텼어요. 그런데 제가 성인이 된 후에 너무 갑작스럽게 저희는 폭력에서 벗어나게 됐어요. 그토록 바라고 바랬던 자유인데 그 자유를 너무 허무하게 얻게 되서일까요. 그 순간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처럼 그동안의 갖은 생각들과 감정들이 저를 덮쳐 절 더 힘들게 만들었어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자해도 시도하고 정신과도 다녀보고... 이것저것 다 해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러부터 시간이 조금 지났어요. 이제는 진짜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데 아직도 자꾸만 과거의 일들이 저를 괴롭혀요. 제가 아직도 과거 속에 갇힌 것만 같아요. 그리고 전 아직까지 습관처럼 척을 하며 살고 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저 사실은 아직도 너무 많이 힘들어요.
힘들다스트레스우울우울해불안의욕없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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