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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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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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잘 모르겠어.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답답하지? 뭐가 된 건지 모르겠어. 나는 모든 것이 처음인데. 나도 여태껏 최선을 다해서 악착같이 살아온 건데. 난 내가 오늘까지 살 줄 몰랐단 말이야.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내가 이상한 거라고 말할 거면 차라리 때려. 맞는 게 덜 아플 것 같아. 내 정신의 상태가 신체에 그대로 드러난다면 아마 전부 썩어 움직이지도 못할 거야. 괴로워. 머리가 너무 아프고 토할 것 같아. 이기적이야. 난 아팠단 말이야. 지금의 커버린 내가 아니라, 그 어리고 작던 아이가 너무 아파했다고. 당신들은 몰랐겠지만 그 아이는 너무 작고 약했어. 당신들이 정신을 너무 짓뭉갠 덕분일 거야. 이제 알았어. 왜 일찍 어른스러운 아이가 안타까***. 왜 어른들이 그런 아이들을 싫어하고 안타까워하는지. 난 너무 커버렸어. 그 아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울며 엄마를 찾는데, 나는 여기서 모두를 밀어내며 약을 찾아. 매일 지겨울 정도로 나오던 눈물은 어디로 가고, 커버린 나는 눈물 대신 욕이나 내뱉으며 이 상황을 밀어버려. 이게 맞는 걸까. 그나마 이렇게 큰 게 기적인 걸까. 차라리 미친 척을 하고 병원에 들어갔다면 이 지경이 되진 않았을까. 순간의 고통을 견뎌내고 사고를 내는 건 어떨까. 아, 자살은 어떻지. 이제 단순히 자해의 문제가 아니라 자살의 문제야. 나는 여태까지 나아진 거 하나 없이 결국은 이 자리네. 정말 한결같다. 나를 떠나간 애인들은 하나같이 한결같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 남아있는 나만 한결같은 거구나. 속죄하면 ***이구나. 남들 다 하는 담배도 좀 피고, 술도 좀 마셔야 인생을 잘 사는 거구나. 나만 ***같이 사는구나. 이제 알았어. 그냥 때려치면 되는 일이었나 봐. 토할 것 같고 배가 너무 아파. 속이 죄다 벗겨지는 느낌이야. 나만 기억하고 있는 기억들은 전부 보잘 것 없는 버려야 할 기억이고, 당신들이 기억하는 건 중요한 거, 내가 잊어서는 안 될 거라는 게 너무 웃긴데. 강요할 건 다 강요하고, 시킬 건 다 시키고, 자기 할 말은 다 하고서야 착하고 순종적인 가족인 척이라니. 정말 누가 봐도 모순 덩어리잖아. 난 돈을 원한 게 아니야. 그냥 다른 가족처럼 되고 싶었다고. 거짓이라도 좋으니까, 가족 구성원이 모두 모인 집에서 다정한 말이 오가는 밥상에 앉아서, 반찬이 없어도 따뜻한 밥을 먹으면서, 다 같이 서로를 의지하는 그런 가족이고 싶었다고.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적어도 높은 언성이 오가지 않는 집에서 살고 싶었어. 나를 보호해줄 사람들이 필요했어. 나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어린 나는 세상을 모르고 의지할 곳도 없어서 너무 무서웠단 말이야. 그냥 그렇게 모든 게 끝날까 봐,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끝날까 봐 무서웠다고. 어린 내 마음은 누구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잖아. 난 세상보다 집이 더 무서웠어. 정 붙일 곳 하나 없는 이 집이 너무 무섭고 싫었어. 자살 시도를 계획하는 동안 얼마나 자유를 기대했는지 몰라. 이대로 죽으면 난 편안할 거야! 어린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사실 지금도 그래.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끝날 거잖아. 더 이상 눈을 뜨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고 싶어. 이제서야 내게 따뜻함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전부 사라졌으면 좋겠어. 난 혼자가 좋아! 가족 따위는 필요 없는 거야. 혈연 같은 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걸림돌이잖아. 차라리 다 남으로 살자. 그럼 지금보다도 서로를 존중하게 될 테니까. 그럴 수 없다면 그냥 죽어줘도 돼. 사라졌다가 나중에 나타나면 귀찮잖아. 머리가 너무 아프니까, 나도 당신들처럼 이기적이고 싶어졌어. 내 고통을 알지 못할 바에야 먼저 죽어. 그게 더 편하다고 느끼잖아. 나보다 먼저 갈 걸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후련해지나. 당신들은 부모의 자격이 없어. 난 나를 버린 사람을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도 나를 죽이려고 하면서, 그게 가족이라고 떠드는 건 너무 모순 아니야? 아무리 인생에서 단정 지을 것은 하나도 없다지만 당신들은 정말 최악인 것 같아. 아동학대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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