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공부가 손에 안 잡혀서 훌훌 털어버리려구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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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공부가 손에 안 잡혀서 훌훌 털어버리려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ohobabb
·3년 전
음, 사실 심각한 고민은 아니에요. 방학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놀고 있어서, 그게 걱정된다는거 말고? 요즘 음, 무기력해요. 잠을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아프고 또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 요즘이네요 ㅎㅎ.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의사였어요. 중학교와서는 흉부외과 의사로 구체화되었구요. 초등학교 때 워낙 똘똘한 아이로 소문이 났었어서 나름 콧대도 많이 높았던거 같아요 ㅎㅎ 지금보면 많이 쓸데 없지만… 엄.. 중학교도 위험했지만 그냥, 꾸준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그래서 자사고 못지 않은 일반고에 오게 되었어요. 이 학교에 오기 전 겨울방학 때 갑자기 너무 두려워서, 이 학교를 오기 위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엄청 노력했을 아이들이 두려워서 많이… 이상한 짓 했던게 기억에 나네요 ㅎㅎ. 진짜 많이 불안했는지 매일 울고, 물건 던지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도 나름 잘 이겨내고, 잘 살고 있는데 막상 수능이 4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으니 또 실력도 늘질 않으니 많이 불안하네요. 제 꿈은 아직도 의사지만 사실 내신으로는 많이 부족해요. 학교 내에서는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역시 의대는 의댄가봐요 ㅎㅎ 쉽지 않네요. 그래서 사실 이번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정시로 돌릴려고 했는데 이번에 수시가 잘 나와서 (의대갈 정도는 아니지만) 안전빵으로 아직은 챙기려구요. 시험기간에는 정말 제가 좀비가 되거든요… 근데 저는 그런 상황에서, 힘든 상황에서 더 빛을 내나봐요. 그때 제가 봐도 너무 멋있었네요 ㅎㅎㅎ. 시험 끝나고 방학이 되니 많이 해이해졌어요. 매번 내일은 10시간 넘겨야지 넘겨야지 했다가 오늘도 못 넘기고 ㅎㅎ. 오늘 영어를 풀었는데 글쎄, 영어 공부를 또 진짜 안했나봐요. 지문은 읽는데 선지를 못 읽어요 어째 ㅋㅎㅋㅋㅋ… 노력해야죠. 한꺼번에 털어두려고 해서 글이 길어지는데 죄송해요 ㅠㅠ 여기까지 읽어주실 분이 계실까, 살짝 걱정이 되긴 하네요 ㅎㅎ 아무튼 저는 공부머리가 있는 편은 절대 아니에요. 노력으로 먹고사는 그런 부류랄까. 고등학교 수학도 원래 모의고사에서 3등급 받다가 요즘은 1등급을 받고 있긴한데 매번 컷에 걸리고, 또 국어는 그냥, 매일 3지문씩 푸는데 계속해서 1~2개씩 틀리니까 이걸 어찌해야할까 고민도 되고, 영어는 다시 영어단어 외우는데 역시 많아서 다 뇌에 안들어 와요 ㅎㅎㅎ 이런 상태로 계속 있다보니까 과연 내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진정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하겠지만, 사실 이젠 혼자 버티는게 힘든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말도 들어보고 싶어요. 음, 저는 함께 정시로 의대를 가자! 하고 다짐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그 친구는 정말 너무 부러운 점이 많아요. 집중도 정말 잘하고, 쿨하고, 춤도 잘 추고(?), 수학도 노력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선천적으로 잘하는 거 같아요. 그 친구가 국어 모의고사를 많이 힘들어 했는데, 요즘 1등급이 나온다고 그러더군요. 축하해주고 싶은데 점점 떨어지는 제 점수를 보자니, 이걸 어찌해야할지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사실 말하자면 그 친구만 의대에 갈 수 있을까봐 무서워요. 같이 한 번에 가자고 했지만, 공부 잘한다고 소문난 우리 학교에서도 정시 의대는 1~2명인데, 그리고 그 친구가 저보다 공부머리가 있고 또 수학도 잘하고, 열정도 많고 집중력도 좋은데. 저는 이렇게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고, 집중하면서 공부도 못 하고, 매번 의미없는 다짐만하고. 그러다가 30일의 방학 중에 9일을 날려버리고. 정말 제가 너무 미워요. 재수, 삼수도 있지만 그 비용이 너무 부모님께 부담이 될 거 같아요. 실제로도 부담이 될 정도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거든요(물론 저에게 하시는 말씀은 아니었고, 지나가다가 가볍게 하신 말씀을 제가 들은거에요.)부모님도 할 수 있다 하시고, 선생님도 수학 1등급이 계속 유지되는거 보면 가능성 있다 하시고. 근데 제가 안하는데, 제 실력이 안 느는데 어떻게 해요. 아무에게도 말 안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저 스스로를 정말 온갖 방법으로 죽였어요. 너무 하찮고, 미천하고 어리석고. 또 요샌 제가 의사가 될 자질이 있나 고민도 되고. 그냥 울고 싶은데 노력을 안하니까 못 울겠어요. 요샌 영국 발음에 꽂혀서 또 그거 연습하겠다고 영국 브이로그만 엄청 보네요 ㅎㅎㅎ 진짜, 내일은 꼭 공부 열심히 할거에요. 정말로. 진짜 이젠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은 14시간 씩 공부하던데, 저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냥 위로가 받고 싶고, 할 수 있다고, 그럴 수 있다고 그런 말들이 필요한 거 같아요. 방금 아빠랑 슬의생 보고 왔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뛸 거 같은데 양심에 찔려서 멋지다는 말 한 번도 못하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보고 왔어요. 아빠도 의대 갈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죄송해서 갈 수 있다고를 못하겠네요. 정말 미워요 제가. 그냥 오늘 다 털어버리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진짜 다 털어버리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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