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서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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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서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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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곧 고등학교 올라가는 중학생이에요! 예비고1+전형적인 대치동키즈... 다보니 학원을 꽤 다니는 편입니다. 원래 중학교 2학년때까지만 해도 성적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곧 있으면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부모님께서 학원을 늘리시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갑자기 학업이든 학업 외의 것이든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문제는 처음엔 그래도 그나마 어떻게든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저 혼자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할까... 막 생각나는 대로 쓰면 글이 두서없어질 것 같아서 고민을 몇 개로 나누어서 설명드리자면 첫 번째로 말씀드렸듯 올해 들어 학업 스트레스가 팍 늘었어요. 과제 양도 그대로고 학원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닌데 저 혼자 스트레스 받는게 는 거 같아요. 제가 원래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학원을 다니긴 다니지만 좋아해서 다니는 건 아니고 친구들이 다니니까, 또 안 다니면 저 혼자서 공부 안 할 걸 아니까 어떻게 꾸역꾸역 다니고 있었어요. 전에도 하기 싫은건 똑같았지만 책상 앞에 앉는 게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거든요? 시작하는게 좀 귀찮아도 한번 시작하면 네 시간은 뚝딱이었는데 중학교 3학년 올라오고 나서는 똑같은 양에 과제도 책상 앞에 앉는 게 너무 힘들어요. 아니 괴롭고 고통스러울 정도에요. 애써 교재를 펼쳐도 글이 눈에 안 들어오고요, 애를 써도 글자가 아예 안 읽혀요. 그러니까 분명 하고는 싶은데 머리가 거부하는 느낌이에요. 안 하면 나중에 힘들 걸 알아서 너무 숙제를 하고 싶은데도 문제가 전혀 읽히지 않아서 너무 힘들어요. 일부러 하기 싫어서 집중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할려고 해도 도저히 못하겠는건데 고민을 말하면 다들 제 의지부족이라고 해서 그것도 조금 속상해요. 두 번째로 학원 선생님들이 너무 무섭고 불안해요. 학원 선생님들이 나쁜 분이신 건 아니에요! 저랑도 친하시고 착하시고 재미있으시고 좋은 분들이세요. 하지만 학원 숙제를 가족여행 같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덜 해 가야 해서 미리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할 때도 분명히 정당한 이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계속 불안해요. "나를 불성실한 학생으로 보시면 어떡하지?" 라고요. 저는 선생님들이 저를 잘 못해도 성실한 학생으로 봤으면 좋겠거든요.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 숙제를 일부러 안 해가는 학생으로 비춰지는 게 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정당한 이유가 있어도 숙제를 덜 받아오거나 덜 해가게 되면 그럴 일이 아닌데도 계속 어딘가 불안해요. 사실 막 숙제를 제대로 해갔을 때도 편안할 때보다 불안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학원을 가는 게 혹시라도 숙제 불성실하게 해 왔다고 혼날까봐 두려워요. 진짜 이런 말은 좀 과격하긴 하지만 도살장 끌려가는 돼지의 기분이에요. 세 번째로 평소에 재미있게 하던 게 잘 안 돼요. 제 취미가 그림그리기인데, 분명 그림그리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하루 종일도 그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시작하는 것도 힘들어요. 아이디어도 덜 떠오르는 것도 있고 또 어쩌다 생각이 나서 그림을 그리려고 해도 스케치부터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고치다가 고치다가 결국 마음에 들게 안 나와서 포기하고, 그게 계속되니까 그걸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sns나 게임 같은 오락도 전혀 의욕도 안 나고 재미도 없어졌는데 공부는 도저히 머리가 안 따라주고 그렇다고 취미활동도 재미가 없어서 항상 집 안에서 대충 의미 없이 여기저기 걸어다니기만 해요. 마지막으로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좋은 말씀, 칭찬을 해 주셔도 진심으로 느껴지지가 않아요. 다 인사치레로만 느껴져요. 남이 하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라고 노력하는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고 항상 "에이 가식이겠지, 인사치레로 하는 소리겠지"라고 생각하게 돼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확 좋아지는 성격이었는데 왜인지 요즘은 좋은 소리를 들어도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이것 말고도 힘든 일들이 너무 많지만 위에 적은 것들이 제일 저를 요즘 힘들게 하는 것들이에요. 원래 잘 하던 것들도 잘 안 되고 계속 불안하고 물 속에 가라앉은 느낌으로 머리도 잘 안 돌아가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요. 막 가슴에 돌이나 물 먹은 스펀지 같은 게 얹힌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이 마음대로 안 돼서 속상해요. 뭔가 머리에 제동이 걸려서 될 일도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올해 들어와서 갑자기 머리가 나빠진 건지, 하고 싶은 게 잘 안 되고 하고 싶은 대로 생각이 안 되는 저 자신이 좀 싫기도 해요. 부모님께 말씀드려도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좀 밝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라고 하시는데 그 간단한 게 잘 안 돼요.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덜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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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Ius22
· 3년 전
ㅠㅠ 미천한 소견이지만 아마 번아웃 아닐까요... 저도 고2때 갑자기 공부도 뭐고 다 손에 잡히지 않았었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때 성적이 제일 낮기도 합니다.. 저는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 싫은 건 과감히 포기해도 되지만, 일단은 잠시 멈춰서서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게 뭔지, 그걸 하기 위해선 지금 뭘 해야 하는지 차분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억지로 밝게 생각하려 애쓰지 않으셔도 되고, 현실을 차분히 바라보면서 길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식으로 해서 고2 1학기 넘기고 이제 고3이 돼서 열공중입니다... 글이 되게 정갈하고 예쁘네요 ㅋㅋ 모쪼록 힘 내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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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iji
· 3년 전
버려야 할 것: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