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긋난 관계에대한 자책인걸까요? 불편해요.
아는 언니와의 관계예요. 서로 친하고 아낀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여럿 무리 속에서 언니가 저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남들이 그 부분을 지적하면 오히려 제가 친해서 그렇다고 보호해주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자꾸 그런 태도가 선을 넘었어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제 주변 지인에 대한 공격이나 가족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졌어요. 그 언니는 아마 친근함의 표현이었을 수 있었겠지만 말이예요.
불편함을 느꼈을때 바로 얘기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결국 참다 폭발해버린 결론을 낳았네요. 언니이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지적하고 얘기한다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언니와의 sns를 차단했어요. 그리곤 무슨 일이냐 묻는 언니에게 언젠가부터 불편했노라 하고 솔직하게 전달했고 언니는 대노했어요. 진작 말했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언니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한동안 깊은 괴로움에 시달렸어요. 공격당한 것은 저 같은데 내가 공격을 했다는 결론에 서서 상황을 돌아보니 납득이 잘 안되기도 했어요. 당황스러워 그야말로 모든 관계가 다 두려워지기도 했구요. 뭔가 크게 잘못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그렇게 수개월이 흐르니 혼자서만 과거에 사는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사실 지금은 서로 보고 있지 않아 굉장히 평화롭고 좋아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 하나가 또 발생했어요. 관계가 늘 얽히고 연결이 되어 우리 둘 모두를 아는 지인 중 한명이 매우 불편해 하는 것 같다는 점이예요. 그 친구는 아닌 듯 하지만 양쪽을 신경쓰고 불편해 하는 것이 느껴져요. 그래서 둘 다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내려놓는 찰나가 오자 희안하게도 다시 괜찮은 듯 저와 또 잘 지내더라구요. 그렇게 일년도 더 지난 일이 되었는데 그 친구의 행동이 계속 편함과 불편함 사이에 있어보여요.
그래서 그런지 애초에 그렇게 하지 말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이런 감정이 죄책감으로 연결된다는 건 거창할 수도 있지만, 선택에 대한 후회까진 아니지만, 이 불편함이 참 싫어요…. 불편함에서 자유롭고 싶을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