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너무 보고 싶어요. 유난히 추웠던 겨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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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5462
·3년 전
할머니, 너무 보고 싶어요. 유난히 추웠던 겨울.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조용한 자취방에 가만히 누워 있을 때, 어느샌가 따뜻하고 반갑게 제 이름을 불러주시던 할머니 생각이 너무나 간절히 나요. 요즘처럼 날이 더워질 때면 손녀 덥다고 선풍기 틀어 고개를 제 쪽으로 돌려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나요. 할머니가 해주시던 소고기국, 미역국, 된장찌개가 너무 그립고, 어쩌면 그런 음식들이 먹고싶은 게 아니라 당신께서 해주신 요리를 맛있게 먹는 저를 기특해하고 사랑해주셨던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공부를 핑계로, 독립을 핑계로 바쁘다며 왜 소홀히 했을까요. 당신과의 이별을 왜 그렇게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겼던 걸까요. 당신께선 노년을 바쳐 저를 지탱해주셨는데, 그 마지막 숨이 다할 때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당신의 끝조차 함께하지 못한 점이 너무나 죄스럽습니다. 가시기 전에 한 번만 안아봤으면, 한 번만이라도 힘 없지만 따뜻했던 손을 잡아드렸으면 하는 후회가 마음을 아려와요. 오늘같은 밤이면 당신이 너무 그리워져요. 할머니, 제가 끝까지 할머니 곁을 지키지 못해서. 그래서 제 꿈에서조차 나타나주시지 않는 건가요. 너무 보고싶어요. 언제라도 전화하면, 찾아가면, 반갑게 제 이름을 불러주실 것만 같은데. 손녀 잘 살고 있다고 말 해야 하는데. 하늘에서는 할머니, 이 세상에서 당신이 짊어지고 있던 짐의 무게를 덜어내시고, 아픈 곳 없이 행복하고 느긋한 나날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할머니.
감사해속상해사랑해괴로워외로워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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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OnMyMilkyWay
· 3년 전
손녀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할머니께 고스란히 전해져서 할머니께서 행복하실거예요.. 그곳은 마음만 있는 세상이니 글쓴이님의 마음 충분이 할머니도 이해하고 아실거예요~너무 슬퍼말아요 씩씩하게 살아야 할머니도 더 맘이 편하실거예요. 우리 모두는 언젠가 육체를 벗고 마음으로 만날 영혼들인데, 영원한 이별이 아니예요~힘내고 웃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