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1학년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입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스트레스|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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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고등학생 1학년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현실감각은 없고 자기관리에 소홀했던 나는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기 시작했다.거기에 더해 심한 감정기복과 자존감, 자신감 결여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더욱 예민했었다.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숨막힐듯한 불안감으로 자기 주장조차 못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보기도 했다. (뒤늦게 조용한 adhd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부정적 기억들이 더해져 내 인간관계는 더욱 꼬여갔다. 당시에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인 한 원룸에서 등교를 했었다 야자까지 끝내고 집에오면 저질 체력에 더해 무기력증이 심해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그래도 잘 씻고 다니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다. 그러나 항상 그럴 수는 없었다. 몇번 머리감는 일을 못했고 반곱슬도 심하고 드라이기는 없고 그렇게 머리를 어찌할 수 없는 날이 늘어갔다. 돈 때문에 입학 전날 했던 매직을 다시 시켜달란 말도 감히 꺼내질 못했다. 외모컴플렉스가 심해 머리를 감지않은 날에도 지저분한 산발이 되어도 머리를 묶지 못했기에 그것에 불쾌감을 느낀 아이가 침뱉음을 하기 시작했다. 불안정한 정서와 그 아이의 혐오적 표현이 더해져 나의 정서는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울해지고 침울해지기 시작하니 다른 아이들도 점차 나를 조롱하고 모욕하기 시작했다. 학교 아이들 중 누구 하나 나에게 힘들어보인다거나 걱정스럽게보거나 따뜻하게 안부를 묻지 않았다. 엄마도 오히려 네가 나약해서 그래라는 등. 나에게 책임을 묻는 듯한 말을 했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답답한 상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못했다. 엄마가 당시 매우 바쁘고 힘든 상황이었고 난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몰랐다.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고 어떤식으로 해결 해야하는지 전혀 몰랐다. 부모님께 세세하게 게 얘기하면 상처를 받으실 것 같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고 대충 무시당하고 괴롭힘 받았다는 얘기를 했다. 엄마는 바보같이 왜 당하고 있냐면서 학교를 찾아가자는 얘기를 했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이 뚜렷이 드러나는 괴롭힘이 아니고 은근한 무시와 눈치를 주고 정도가 심하지만 나만 인지할 수 있는 교묘한 괴롭힘이라 그 방법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 말렸다. 다른 사람의 행동도 심한 면이 있었던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가 인지하고 고쳐야했던 부분도 있었다. 당시 상황과 조건으로는 불가능 했지만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해주고 알리가 없다. 이 미치도록 답답한 상황이 견디기가 힘들어 부모님께 계속 감정을 토로했고 부모님은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종이에 그 아이들의 잘못을, 나에게 했던 일들을 적어오라하였다. 난 빠짐없이 적었다. 거기까진 좋았다. 선생님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아이들을 직접불러 말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하에 나에게 그 방법을 제안했다. 그 아이들을 믿을 수 없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당시 난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었다. 그 상태에서 발표를 했다가 큰 말실수를 하고, 또 선생님의 노골적인 부름에 불쾌감을 느낀 아이들에게 난 나쁜 아이가 되었다. 그 아이들은 나보다 머리가 좋고 세상에 밝은 아이들이라 사교성은 기본 자기관리를 잘 하는 아이들이었다. 반 아이들의 여론은 당연히 그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난 배척당했다. 그럼에도 한결같이 대해준 친구들도 몇 있었지만 부정적인 자극이 내겐 너무 컸다. 사실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따지기보다는 예기치못한 일 피해갈 수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이 맞물린, 그런 상황이었다는 걸 머리로는 안다. 충분히. 그런데 왜 자꾸만 과거에 얽매이고 끊임없이 후회하고 반복되는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내가 나를 조금만 더 일찍알았다면 자책하고 자학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지 않았을텐데라는 후회감도 밀려온다. 사실 이 얘기를 사소하고 수치스럽고 오로지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누구에게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했다. 끙끙앓으며 잠을 지새우고 폭식하고 무기력하게 채우는 날들을 반복했다. 아직 사는 지역이 달라지지 않아 가끔 그 아이들을 마주치곤 한다. 그 아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나에게 눈치를 주고 앞담같은 뒷담을 한다.오감이 예민한지라 멀리서하는 얘기도 내겐 들린다. 난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난 그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도 않았고 오히려 속으로 울분을 토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냈지만 이 아이들은 그것을 알리가 없겠지. 단지 단편적인 지식과 외적인 요소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건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 사람의 한계라는 걸 알면서도 서글픈 건 어쩔 수 없다. 그 아이들을 붙잡고 나의 어쩔 수 없던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할수도 없고. 무시하는 게 상책이겠거니 하지만 말이 쉽지. 그게 어디 쉽게 될까. 그저 하느님께 모든 걸 맡겨야겠지.인터넷엔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놀림거리로 삼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네모난 세상은 너무나도 비정하다. 사람은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줄 수 없다. 하느님만이 알 수 있겠지. 그런 그분의 존재를 몰랐다면 난 이미 죽었으리라. 내겐 앞으로의 희망이 담긴 이 성구들이 참 위안이 된다. 계시록 21:4 그분​은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더 이상 죽음​이 없고, 슬픔​과 부르짖음​과 고통​도 더는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로마서 12:19 사랑​하는 여러분, 스스로 복수​하지 말고 진노​에 맡겨 두십시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복수​는 나​의 것​이니, 내​가 갚아 주겠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편 34:16,18 여호와​의 얼굴​은 악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대적​하여 그​들​에 관한 모든 기억​을 땅​에서 지워 버리신다. 여호와​께서는 마음​이 찢긴 자​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영​이 꺾인 자​들​을 구원​하신다. 시편 37:29 의로운 자​들​은 땅​을 차지​하고 거기서 영원​히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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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not1
· 3년 전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힘내시고, 힘드실땐 자주 이곳에 찾아오세요. 다시 일어설 수 있을때까지 우리가 곁에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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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iamnot1 따뜻한 위로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마음이 한결 나아졌어요. 감사해요. 자주 찾아뵐게요 🥰 행복하고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