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갈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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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갈등
커피콩_레벨_아이콘Sun77
·3년 전
결혼13년차 부부입니다. 예쁜 딸도 하나 있습니다. 결혼전 남편은 정말 훌륭한 그릇을 가진 대인배 같은 사람이였어요. 술을 좋아하는 남편은 연애 할 때 저녁을 먹으며 반주 하는 걸 좋아했지만 과하게 먹진 않았어요.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은 회식이나 지인을 만날 때(술을 마실 때마다 주 2회정도) 새벽 2시.. 4시.. 항상 새벽 즈음 귀가를 했지요. 전 처음엔 당황했고, 그 다음 엔 12시 넘으면 외박으로 알겠으니 12시전으로 귀가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도 새벽 늦게 귀가하는 버릇이 바뀌지 않았어요. 늦게 술 취해 들어오고, 다음날 스케줄까지 영향을 주는 남편을보고, 자기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으로 보여서 처음 실망했어요.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시댁과의 갈등이었어요. 남편은 장남이고, 아버지를 20대 후반에 암으로 잃었어요. 당시 그의 가족(3남매)은 기혼 누나, 기혼 남동생 그리고 미혼인 제 남편이었어요. 어머닌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우울증에 자식들에게 의존했고, 누나와 남편은 어머니에게 헌신했고 효녀 효자였어요. 동생은 자기감정이 먼저였던 사람이었어요. 어버님이 병원에 있을 때 신랑이 벌어서 생활비를 썼어요. 아파트 부금도 부었다고... 그래서 신랑은 그 아파트가 자기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어요. 결혼당시 어머닌 신랑 돈으로 부은 곗돈 3천만원을 주시면서 생색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결혼하면 생활비 본인에게 줘야하고, 2주에 한번은 와야하고... 효자인 신랑은 어머니 심기만 신경쓸 뿐 나를 보호해준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그게 2번째 실망이었어요. 어머니와 누나의 입김이 쎄서 신랑은 그렇게 따라간 것 같아요.. 동생은 자기생각대로 하니까 집에서도 험담하기 일쑤고... 암튼 자식의 효를 너무 따지고...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너무 목메어 있고... 어머니는 더 아기같이 자식에게 의존하고.. 이런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우리집도 제 나이 20대 후반에 아버지를 질병으로 잃고, 우리 엄마에게는 매달 용돈정도 드리면서 생활했고... 제 돈은 제가 관리하며 작지만 집도 하나있었어요. 집을 전세 놓고 산건데 전세가 6천 이었어요. 전세금은 신랑이 해줬으면 했지만 3천밖에 없어서, 제돈 3천 더해서 전세입자 주고 신랑과 제가 그 집에서 생활을 시작했어요. 인테리어, 가전, 결혼비용 모두 각자 반씩 부담하기로 했는데.. 신랑은 돈이 없었어요... 카드 돌려막기하다 안되니까 얘기하다라구요... 그 때 빗 1천만원 이었어요.. 그걸 둘이 월급 받을 때마다 갚어서 5개월 동안 갚고, 그 와중에 어머닌 생활비 안준다고 노하시고, 암튼 그 당시 상황이 정말 힘들었었어요. 힘들지만 그럭저럭 시댁에 적응하고 사는데 신랑이 잔소리를 저보다 더하기 시작하더니.. 화도 자주내고.. 저를 받아주던 성격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최악은 딸은 낳을 당시.. 내 고통 보다 본인이 더 힘들어하더라구요.. 애를 낳았는데 고생했다는 말 보다 본인이 힘드니까 집에가서 쉬고 싶어하고, 담배피고 와도 되냐고하고.. 진통중에... 신랑이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이란 걸 그 때 실감나게 느꼈어요. 이 사람은 본인 감정이 먼저 구나.. 재왕절개로 5일 병원에 있고 산후조리도 못하고 집에 왔는데... 그 때 정말 서러웠어요... 1년 동안 애를 안지도 못해서 독박육아했구요(어릴 적 강아지를 키웠는데 머리에서 떨어졌는데 며칠 앓다가 죽었다고).. 그래서 애 내복이라도 빨아달랬더니(하루에 1벌).. 그것도 며칠하더니 아기 세탁기를 사야겠다느니... 암튼 실망에 연속이었어요.. 살면서 싸움도 엄청 잦아지고... 서로 더 심해지고... 그렇게 살다 미국온지 2년 됐어요. 신랑이 미국계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미국지사로 옮기게 되서요. 미국에 오니 말도 안통하고.. 문화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시스템도 모르니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요... 모든 걸 신랑에게 의존했어요... 그랬더니 신랑이 저에게 히스테리를 부리고 툭하면 애랑 같이 한국가라며.. 엄청 심하게 저를 대했어요. 더 이상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정도로... 지금은 애 방학기간인 2달 동안 한국에 와 있는데.. 미국 출발 10일전부터 시비를 걸더니.. 한국가서 오지말라고.. 이혼하자고.. 잘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구요. 1달 반이 됐는데 전화 한통 없구요... 가장 화나는 건 애가 아빠 보고싶어서 전화했는데도 안 받고 안 했다는 사실이에요.. 이제 정말 이혼 해야하나봐요... 애가 클 때(지금 10살)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했는데.. 애를 저보고 한국에서 키우라도 하더라구요... 양육비 준다고... 본인은 직장다니며 애 키울 수 없다고... 아빠의 자리 없이 애를 키우고 싶지 않아서.. 또 그의 경제력이 있어야 아이를 키울 수 있으니까... 참고 있었는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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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012
· 3년 전
무슨 일이든 하시면서 경제력을 갖으세요.. 남편에게 돈받지 말고 자립하세요..미국도 가지마세요 그리고 이혼하지 마세요~ 댁 남편은 님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는 듯 싶네요. 물론 남편의 비유를 못맞춰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어쩌면 부부는 누굴랄 것 없이 손해보는 게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님 남편도 그럴거구요.. 저도 현재 아내와 냉전기간이거든요..서로 지기 싫은 맘 때문인 것 같은데. 결국 이혼을 생각하게 되네요.. 님 남편에겐 잘해줄 필요가 없어 보여요~ 철없어 보이는 남편은 따로 살더라도 가르쳐줘야합니다. 이제는 가정에서 행복을 찾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스스로 일어나세요~ 눈만 낮추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 많아요.. 이혼해주지말고 분함이 풀릴 때까지 견디세요~ 님의 행복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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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77 (글쓴이)
· 3년 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