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기분이 좋지 못하다. 쉬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3년 전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기분이 좋지 못하다. 쉬면서 힘든게, 피로가 다 한번에 터진 듯 싶다. 너무 오래 쉬었다. 아니, 쉬었으면 안된다. 일요일인 어제와 오늘이 쉬는날. 내 실습이 어제와 오늘이 쉬는날이지 집에 내려와 나는 어제 부모님 일을 도왔다. 어렵거나 힘든건 없었으나, 귀찮음이 나를 사로 잡았고 물론 힘든것도 있을테지만 힘듦은 아무것도 안했을때 더 크게 다가왔었다. 오늘까지 쉬었으면 안됬다. 괜히 실습 매장 원장님을 원망했다. 기분이 좋았다. 좋았는데 그냥 이유없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눈을 떳을땐 7시였고, 어쩌다 잠에 들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대충 짐작해보면 어두운 밤 12-1시 사이에 잠이 든듯 보이는데 아무런 기억이 없다. 일어나서 한건 내가 요즘에 소설을 읽고 있는걸 읽고 있었다. 그것도 4시간을. 중간중간 딴짓도 했다. 폰으로 딴짓을 했다라기 보다 그냥 망망이를 만지작 거리면서. 4시간 동안 읽은게 고작 200페이지가 안된다. 폰 화면으로 본 페이지 수가 말이다. 그냥 어이가 없었다. 4시간이라는 시간에 이정도 밖에 못읽은 생각이 가득 들어찼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젠가? 소설의 배경이 겨울인데, 나는 현실이 겨울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아니 겨울인줄 알았다가 여름노래가 어쩌다 sns에 나와서 우와 나도 여름에 들어야지. 하고서 한참이 지나서야 자각했다. 아 지금이 여름이지. 이렇게 나는 아직도 현실과 허상의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책을 느리게 읽는 이유는 어쩌면 머릿속 세계를 그려나가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글만 가득한데 사람이 그려지고 건물과 거리가 그려진다. 읽은 문장을 읽고 또 읽고 넘겨서 다시 읽는다. 그냥 습관인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기에 가능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세계를 그려나간다. 책을 읽고 나면 지금 쓰는 글또한 바뀐 느낌이 든다. 멍청했던 내가 조금은 배운게 새로운 감정 하나라도 알아간 기분이였다. 그러니까 처음본 감정의 단어 하나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게 소설이라는거. 아니, 그닥 좋지 못한 장르라는거. 그냥 나를 더 구덩이에 빠트리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 내 상태처럼. 아닌걸 알고 나쁜것도 알고 안돼는것도 아는데. 아는데도 나는 떨어지는 중이다. 모르겠다. 우울은 아닌데 그냥 어둡다. 차고 서늘하다. 우울은 아닌데. 그와 비슷한것도 같다. 그냥 답답하고 울적하다. 억울하기도 하고 과분하기도 하고. 나도 내가 싫고 나를 죽여버리고 싶다. 나는 내가 아프길 바란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냥 모르겠다. 너무 오래 됬나봐. 나도 안아프게 살고 싶었는데, 그럴수록 나는 더 둔해지기만 한거 같다. 멍청하게도. 바뀌긴 무슨. 그냥 나는 나대로 살아야지. 그치? 그래도 다 들어나는 손목에는 조금, 눈치가 보였다. 그럴 깡도 없고. 요즘같은 미쳐버린 날씨엔 더더욱. 그리고 실습하는 곳에선 더더욱. 그렇다고 내가 나를 죽일수도 없고, 긋지도 못할걸 안다. 그냥 이 답답함에 담배가 너무 . 피고싶다는 거다. 소설때문인가? 뭐 아애 없는건 아니다. 그리고 난 쉽게 휘둘려서, 꼭 이것이 아니였어도. 그래도 꽤 많이 참았다. 올해 들어 ... 으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친구가 들고왔을때 몇번 핀적은 있는거 같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너무 힘이 들었다. 이번주는 참고 싶지 않았다. 말릴 사람 또한 없었다. 잠시 끊었던 이유는, 내가 아파서. 아프다라기 보다 집에서 한번 걸렸고. 그냥 다음날 되어 속에서 부터 올라오는 담배냄새가 그리 좋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당장은 좋은데 다음날이 힘들었다. 그러다가 숨쉬기가 조금 힘들어 짐을 느꼈다. 평소랑은 다른 느낌이 덜컥 겁이 났다. 맞아. 나 겁쟁이다. 결국 낭떨어지에 다다르면 힘이풀려 주져 앉어버릴, 겁쟁이라는 거다. 그런데도 입은 쉬지않고 말하겠지. 죽고싶다고. 포기했다. 무너져 내렸다. 한두번도 아닌데, 조금 달랐다고 말한다. 이번엔 달랐다고. 그런데 그게 무너졌다고 크게 아픈건 없었다. 단지 맨탈이 조금 힘들었다. 답답했다. 나가고 싶고. 무엇보다 담배필 핑계가 필요했다. 적어도 이번주는 포기했다. 오늘은 죽을 예정이다. 뭐가 되었든. 진짜로 죽는다는게 아니라, 그냥 뭐 하나에. 내가 현실을 끄적이고 있는건지, 망상을 끄적이고 있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멍하다. 떨어지는것도 같고 날고 있는것도 같다. 어두움이 더 편하네. 더 어두웠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 어둡게 깔렬으면 좋겠다. 나를 집어 삼켰으면 좋겠다. 숨을 깊고, 길게 참는다. 조금만. 조금만. 목을 조른다.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것. 칼도 들지 못한다. 목을 조르거나 주먹을 내리 꽂고 손톱을 세우는. 이를 들어내거나. 담배. 술. 약? 약도 조금 사다 놔야겠다. 술이 먹고싶은건지. 놀고 싶은건지. 아님 그냥 잠에 들고 싶은건지. 이번에 들었던 생각은, 세번째였던거 같다. 힘들고 죽는건 내일의 나겠지. 뭐 나쁘지 않을거 같은데? 기분이 썩 풀리지 않는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