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애 3년 반하고 결혼을 약 3개월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입니다. 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느껴져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심리상담이라는게 본인 스스로가 고치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해야 효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여자친구는 이전의 상담들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제가 알기론 앱을 통해 몇번 했었었는데 그 뒤로는 상담을 받으려고 하질 않네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더 도움이 될만한 방법이 있을까 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의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연애 기간 1년 반이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조금씩 음식 조절을 잘 못하더니 혼자 있을때는 폭식을 하거나,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자신의 양 보다 많이 먹어버려서 먹고 나서 엄청 힘들어하더군요. 저는 괜찮다고 이겨낼수 있을거라고 옆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이 섭식 문제로 인해 본인 스스로 끊임 없이 안좋은 생각을 되풀이하여(난 문제가 많은 사람이야, 난 못난 사람이야 등등) 약속을 취소한다던지, 데이트를 하다가 울면서 집으로 가버린다던지, 혼자 있고 싶다고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있는 상황이 되면 또 폭식을 하게 되었고 이 문제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끊임 없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때 같이 상담 받을 생각도 있었지만 여자친구 스스로가 상담을 받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좋아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옆에서 잘 챙겨주고 좋은 얘기, 긍정적인 얘기, 나는 그럼에도 너를 사랑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려 노력했고 실제로도 저는 이런 문제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제가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로도 점점 예뻐져서 본인 스스로도 좋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의 문제는 계속 되었고 연애 3년째 되던 중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같이 살면 제가 옆에서 바로 케어해줄수 있으니까 여자친구에게 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6개월 가량 지난 지금 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여자친구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저의 칭찬도 '나는 이렇게 못난 사람인데 왜 저런 칭찬을 할까' 하면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고 약속 자리에서 일반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집에 와서 '왜 이런 얘기를 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을까' 하며 심한 자책을 하고 있습니다. 또 결혼을 앞두고 있다 보니 다이어트 문제로 힘들어하는데(제가 보기엔 다이어트가 전혀 필요하지 않는 몸 입니다.) 단 것을 좋아해서 다이어트를 잘 하다가도 호르몬의 영향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단 것을 평소보다 많이 먹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이 또 물거품이 되면서 스스로 무너지곤 합니다. 문제는 이런 문제들이 여자친구 마음에 쌓이게 되면서 자신에게 문제가 많으니 괜히 저까지 고생하지말고 그냥 여기서 끝내자, 결혼을 포기하자고 얘기하고 있고 이 빈도가 점점 짧아지고 있네요. 저도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노력을 한다고 했는데, 점점 나아지기는 커녕 결혼까지 포기하려고 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저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습니다. 저도 우울증이 온 건 아닌지 느껴지는 순간도 있구요. 그러나 서로 결혼까지 생각한 관계를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자친구의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보고 싶습니다.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자친구 본인의 상담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작은 것이라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