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처음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취업|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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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작년 11월 처음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진단을 받기 몇달 전부터 목 주위가 부어서 동네병원을 갔다. 별거 아니라는 말과 처방해준 약을 받고 돌아와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별일 아니래 라며 대수롭지않게 넘겼다. 이때까지 정말 내가 암이 걸렸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진단을 받고 너무 멍했다. 가족들 친구들 모두가 울고 있는데 정작 난 눈물이 안났다. 오히려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난 괜찮구나, 치료 잘 받으면 나을수있겠지, 난 아직 젊으니까 치료도 얼마 안걸릴거야 라고 생각하면 주변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길어진 치료기간으로 친구들은 모두 취업을 했고 나만 제자리에 있다. 같이 학교를 다니며 같이 놀고 먹고 시험 준비하고 실습도 하고 모든걸 같이 하고 졸업도 했는데 난 지금 환자다.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돌보는게 꿈이였던 내가 환자로 병원을 다니고 있다.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가 빠지고 손발톱은 검게 변하고 울렁거림을 누르기 위해 밤낮으로 먹다보니 살도 많이 쪘다.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어려워졌다. 날이 갈수록 짜증도 늘어나고 예민해진다. 세상 모든게 다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억울하다. 만약 동네병원을 갔을 때 의사가 내 나이에는 악성으로 갈 확률이 로또맞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절대 아니라고 말하지만 않았더라면 난 더 빨리 큰병을 가지않았을까? 아니면 계속해서 의심하지 않고 내 몸을 아껴주지 못한 나의 잘못인걸까? 이렇게 까지 생각하고 싶진 않은데 한번 이런생각이 들면 끝도 없는 불안함속으로 빠져든다. 언제까지 이런 삶을 살아야 할까...
속상해불안해분노조절괴로워우울공허해짜증나답답해우울해불안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불만이야힘들다화나강박조울불면공황슬퍼의욕없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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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andu
· 3년 전
마카님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인생을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몇번의 큰 고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감히 제가 힘내시라는 말을 드리기 보다는 이 힘든 순간을 나중에 되돌아봤을때 인생에서 크게 한번 넘어진 적이 있었고 그때 많이 힘들었었지만 지금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할 순간이 올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잠시 내 인생의 큰 넘어짐이다 별 것 아니고 곧 지나갈 일이다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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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imelo
· 3년 전
몸이 아픈 건 내 잘못도 남의 잘못도 아니에요. 지금은 내 몸을 잘 보살펴주고 다 나으시고 나면 그 누구보다도 더 잘 다른 사람을 보살필 수 있는 그런 간호사가 될 수 있을 거에요. 터널 속에 있을 땐 끝이 보이지 않지만 터널은 반드시 언젠가 끝나더라구요. 어쩌면 머지 않을지도 몰라요. 암환자로 힘든데도 먹고 살도 찌실 수 있다니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조금만 더 터널의 끝을 같이 기다리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