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좋아했나봐. 그냥 보고싶은게 , 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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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ero7
·3년 전
내가 널 좋아했나봐. 그냥 보고싶은게 , 그게 너를 좋아하는 거였나봐. 누구를 좋아하면 더 서툴러져서 평소보다 말도 날카로워지고 왜 이렇게 뚝딱대는지. 너가 한 별거 아닌 말에 혼자 엄청 좋아하면서 밤새 되뇌이다가도 정작 너한테는 무뚝뚝하게 반응하고. 있잖아, 네가 취해서 전화를 걸었을때는 반 농담으로 민폐다 어쩐다 했지만, 내심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어서 좋았어. 사실 그 후로 네 전화 기다리고 있었어. 목소리 듣고싶어서. 근데 오늘 본 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와 잘해보려는 거 같더라. 내가 눈치가 빠르거든. 우리 셋 사이에 내가 걸림돌이 되는 건지, 애초에 내가 박힌 돌이라 떼어보려고 애썼던건지. 어느쪽이 되었든 난 혼자가 될테니 마음정리하려고. 그런데도 이렇게 다 알고있으면서도 나는 왜 널 포기하지를 못할까. 그냥 내 감정을 착각한거라 치부해봐도 왜 너를 찾게 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친구가 너와 더 잘 어울릴거 같아. 난 그 사이에 끼고 싶지 않네. 가끔씩 보자. 그냥 이렇게 애매한 사이로. 그냥 스치듯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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