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쩌다 한번씩 꾸던 악몽을 자주 꾼다. 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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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hachatea
·3년 전
요즘은 어쩌다 한번씩 꾸던 악몽을 자주 꾼다. 최근에는 거의 매일 꾸고있다. 아마 낮에 끊임없이 연상되는 기억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이전엔 악몽을 꾸고 나면 옷이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고는 했는데, 최근에는 자는중에도 발버둥을 쳐서 그런지 발톱이 자주 깨진다. 악몽은 늘 비슷비슷하다. 갑자기 덩치 큰 남자가 내 몸을 짓누르고 (성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폭행하려 한다거나, 남자들이 나를 둘러싸고 폭행하려 한다거나, 아니면 아동기에 가해자가 했던 성적 학대가 세세하게 떠오른다. 그러면 나는 놀라서 절박한 심정으로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곳엔 가해자와 나뿐이라 나의 요청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내가 누군가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단순 도구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지만, 내 감정따위는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모든 행위가 끝날 때까지 저항하지 못하고 절망하거나, 자살로 괴로운 삶을 끝내는 식으로 악몽이 끝난다. 나를 성적으로 학대했던 가해자는 3년전 자살했다. 난 법적으로도 그를 처벌할 수 없고 따로 만나 그때 나에게 왜 그런 짓을 해서 내 인생을 망쳐 놓았느냐고 물을 수도 없다. 당신의 그 가해행위로 인해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PTSD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일상을 살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지 못한다. 만나서 물어본들 만족할 대답을 얻었겠느냐만은. 다들 이미 끝난 일이라고, 다 지난 일이라고들 하는데, 안 좋은 일은 그냥 잊고 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다. 여전히 그 시간 속에 갇혀 사는 기분이다. 이미 죽은 사람에게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혼자 남겨진 나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게 잘 안 된다. 가해자가 내가 겪었던만큼 고통받기를 바랐다. 삶이 지옥처럼 느껴지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만큼 고통스럽기만 한 삶을 그 또한 고스란히 겪기를 바랐다. 그런데 자살을 하다니. 자기 혼자서만 편해진 가해자가 원망스럽고 허무하다.
트라우마PTSD아동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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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연실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혼자 상처를 안고 아파하지 말고, 안전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치유 받으시길 바랍니다.
#트라우마
#성폭력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저의 답변이 부디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연 요약
낮에는 잊고 싶은 기억에 시달리고, 악몽에 자주 시달리고 계시네요. 님을 성적으로 학대했던 가해자는 3년 전에 자살했고, 그에게 법적인 책임도 물을 수 없고, 따져 물을 수도 없는 상황이시네요. 성폭력 트라우마로 현재까지 고통을 받고 계시네요.
🔎 원인 분석
성폭력 트라우마로 낮에는 원치 않은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고통받고, 밤에는 그 기억과 유사한 악몽으로 고통받고 계시네요.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 당시 경험한 일에 대해 치유 과정을 갖지 못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유년 시절에 이런 경험을 하셨다면 더 혼란스럽고 두려웠을 것 같아요.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로 현재까지 님의 삶에 큰 고통을 주고 있어 안타까워요. 한 번으로 끝났더라도 고통스러웠을 텐데 글을 보니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을 가능성이 보여요. 꿈 속에서 아무도 님을 도와주지 않고, 감정도 외면당하는 상황은 실제 사황과도 비슷한 것 같아요. 주변 분들이 다 지나간 일이니 잊으라고 하는 말에 또 다시 상처를 받고 계실 것 같아요. '여전히 그 시간에 갇혀 있다.'라는 말이 님의 상황을 잘 말해주는 것 같아요. 가해자에 대한 원망, 분노, 상황과 해결에 대한 무력감 등 여러 감정들이 님을 많이 힘들게 하고 있네요.
💡 대처 방향 제시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님이 겪고 계신 고통은 시간이 지난다고 잊을 수 있거나, 님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님이 경험하신 일을 전문가와 안전하게 재경험하고, 님이 지금까지 겪고 계신 자존감에 대한 손상과 고통스러운 감정을 충분히 다루고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님이 겪은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치유받으면 님이 혼자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가해자를처벌하고 따져 묻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이해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고, 무엇보다 님의 상처와 고통을 돌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어린 아이가 겪었을 고통이 치유된다면 지금 같혀 있는 그 시간에서 벗어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내시길 바랍니다.
상담자와의 치유 과정을 통해 트라우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과 혼자라는 생각을 하고 계실 텐데 상담자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에 대해 안전감을 회복하고 혼자가 아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담자와의 치유적이고 신뢰로운 관계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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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rgz
· 3년 전
겪지 않은 사람은 다 지난일이라고 얘기 할 수 있지만 피해자는 계속 생각나고 아픈 것 같아요. 하지만 본인을 위해서는 이 아픔이 회복되고 앞으로의 삶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니까.. 상담받으며 한발짝 나아가길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