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지난지도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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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 일이 지난지도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어. 그렇게나 어른스러워 보이고 듬직해보였던 그때 너의 나이가 나에게도 찾아왔어. 이제는 너보다 내가 이 세상을 더 오래 살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아니 믿고 싶지 않은 걸지도. 그때 너와 다르게 나는 그 때 이후로 변한 게 없거든. 그저 몸뚱이만 커버린 겁먹은 어린아이일 뿐이야. 네가 한 번 살려 주었던 내 목숨이라서, 너를 따라가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어. 그리고 네가 죽은 뒤로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어. 네가 그렇게 떠나고 많이 원망하고 미워했어. 근데 있지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어떻게 널 원망하고 미워할 수가 있겠어. 나에게 너는 고맙고 소중하고 모든 걸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사람이었는데. 널 원망하며 살아가는 내가 그렇게 싫어지더라.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고마움이란 감정이 더 큰 우리 사이여서. 우리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친구였어. 어떻게 보면 이 소원이 이루어진 건지도 모르겠네. 누구하나 죽기 전까지 우린 친구였으니까. 왜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아직도 나는 네가 살아있기를 바라. 나에게 들려온 네 소식이 전부 거짓이라고 생각한적도 있어. 그 전날까지만 해도 재밌게 놀았던 우리였잖아. 그 다음날 그렇게 떠나서 세상을 떠날 줄을 몰랐으니까.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 였을까. 나한테 너란 존재는 이 세상의 유일한 빛이자 공기였는데. 그런 사람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려서 숨쉬기가 그리고 빛을 믿기가 어려워졌어. 어둠이 편하고 숨는게 편해졌어. 너 덕분에 많은 게 나아진 나였고 살아갈 수 있던 나였지만 너 덕분에 사는게 어려워진 내가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미워하고 원망할 자격은 없으니까. 그곳에선 부디 행복하길 바랄게. 이 곳 세상에서는 많이 힘들고 괴로웠으니까. 네가 선택한 그곳에서는 더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더는 괴롭지 않게. 알지? 우리가 늘 하던 말이었잖아. 더 행복해지고 더 즐거워지고 더는 괴롭지 않는 삶을 살자고. 그 끝에는 네가 있어준댔잖아. 네가 지금의 나를 보면 많이 컸다고 해줄까 아니면 살아있어서 고맙다고 해줄까. 아니면 나를 원망할까? 그때 너의 나이가 되어버린 나는 그때의 너처럼 어른스럽지도 듬직한 사람도 아니야. 어찌보면 네가 내 앞에서 그렇게 행동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게 너를 더 힘들게 한 걸지도 모르겠고. 궁금한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답을 해줄 사람이 없다는게 좀 슬퍼. 그래도 딱 하나만 물어볼 수 있다면 아마도 이 게 아닐까? 그 때 왜 내 손을 잡았어? 그 때 네가 내게 내민 손을 잡고 다시금 세상을 살아가고 희망이 있다고 믿게 되어버렸으니까. 그 질문이 대한 답을 들어버리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래도 감이 잡히니까. 고맙다고 지금도 죽고 싶단 생각하고 살지만 그래도 살려줘서 고맙다고. 네가 나한테 네 인생을 넘긴거라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죽을 수 없어. 너보다 이제 많이 살아버린 나이기에 너보다 많은 걸 보고 배워서 너에게 알려줄게.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참아줘. 지금도 우울하고 괴로워 발버둥 치고 있지만 너를 생각하면 눈물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기다려줘. 네 앞에 서는 날엔 아주 예쁘게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활짝 웃으면서 갈게. 그러니까 부디 내가 없는 그곳에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야 돼. 고마웠어. 내 인생의 암흑같은 시기를 밝게 물들여줘서. 그리고 다시금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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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s
· 3년 전
고마워, 이렇게 나아가는 너에게도 아름다운 하늘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