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속얘기를 한번은 풀어야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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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속얘기를 한번은 풀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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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먼저, 제가 봐도 부모님은 막 극성맞은 학부모는 아니셨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공부 잘하는 자식 자랑도 하시고 이전 시험 잘 본 것처럼 이번 시험도 잘 보길 바라시는 분들이었어요. 그건 저도 인정해요. 근데 사람마다 다 다르듯이 저는 그 정도도 부담이 됐어요. 칭찬에 인색하긴하셨어요. 다른 것들은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공부에 있어서는 응원섞인..?칭찬은 없었어요. 시험 결과가 좋아야 잘했다는 소릴 듣고 성적이 떨어지면 잘했는데 다음엔 더 잘해야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또 뭐든 빠르게 배웠던 저랑 다르게 동생은 거의 느렸어요. 그래서 그런지 조금만 잘해도 그렇게 칭찬을 받았어요. 못했던 과목을 만점받아왔을땐 며칠동안 우리집 이슈였어요. 반면에 제가 반에서 친구랑 공동으로 1등했다는 얘길 들으셨을 땐 잘했네 하시면서도 뭔가 따라잡혔다는 식으로..? 얘기하셨어요. 남들에게 제 자랑?을 하실 때도 말 끝엔 '근데 또 모르지,뭐.' 하셨던 건 아직도 기억나요. 못봤다고 혼났던 시험점수나 사소하게 끝에 덧붙였던 말들이 정확히 기억날 정도로 저한테는 저런게 다 상처였어요. 지금은 많이 달라지셨어요. 지금은 수고했단 말도 많이 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세요. 언제는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제가 동생이랑 좀 다르게 평소에 자신감도 없어하고 소극적인데, 어렸을 때 잘한 것만큼 본인들이 칭찬을 충분히 못해줘서인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그땐 뭔가 그렇다고 말이 안나오고 그렇게 느낀 적 없다고 하긴했는데, 저 그 날 밤에 혼자 몇시간동안 펑펑 울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까 공부에 있어서 전 늘 '왜 동생을 저 점수를 받고도 칭찬을 받을까'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제야 인정받은 것 같고 사실 부모님도 내가 정말 잘 한다고 생각했구나 하면서 뭔가 서럽기도했어요. 그걸 이제야 알아채셨나...싶기도 하고. 물론 동생이 밉거나 질투난 적은 없어요. 동생이 뭔가 해내면 저도 그만큼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그냥 나도 저만큼 칭찬받았더라면 내가 좀 달라졌을까 싶어요. 지금은 안그러시기도하고 부모님이 사과까지 하셨는데, 전 어릴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막 나요. 그리고 어릴때 이러지만 않았어도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진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전 해결된 게 없어요. 제가 자존감이 바닥이고 밤마다 울고 자주 우울해하고 아직도 매사에 자신감이 없다는 걸 부모님은 모르세요. 제 생각이나 상황을 부모님께 제대로 얘기한 적이 없어요. 말하다가 울어버릴 것 같은데 울긴 싫고 말을 하면 부모님이 울 것 같은데 전 그게 너무너무 싫어요. 마음은 또 약하셔서 아마 무조건 미안해하시고 자책하실 거 뻔해요. 그거 보고있기도 솔직히 힘들고 싫어요. 또 뭔가 저 때문에 좋은 집안 분위기 망쳐지는 것 같고 내가 안힘드려고 말 꺼낸건데 오히려 내가 더 눈치보고 그 분위기를 제가 풀어야될 것 같은 생각때문에 더 못말하겠어요. 분위기 풀어보겠다고 억지로 괜찮은 척하면 결국 저는 해결된 게 없이 그대로일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제 상황을 과거 탓으로 돌리고 싶을만큼 버거워요. 뭐 노력이 부족하거나 집중을 못하는 것 같이 저한테도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온전히 스스로의 문제라고 하기엔 이 상황도 상태도 버겁고 힘들어요.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 저말고도 다른 것도 탓하면서 버티는 중인데, 어릴 때 일들을 부모님과 풀고도 어릴 때 일과 부모님을 탓하면 그건 진짜 나쁜거잖아요. 그래서 더 말하기 힘든 것 같아요. 나 말고도 탓할 게 없어지면 결국 내가 문제라는 생각에 진짜 무너질 것 같아요. 읽으시는 분들 보다보면 어쩌란거야 하시겠지만 저도 진짜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요. 제 속얘기를 하기엔 부모님이 자책하시면서 미안해하는 게 보기싫고 안하기엔 점점 제 상황과 상태가 안좋아지기도하고 이거에 대해 남탓만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묻고 살아야될까요..? 괜찮다 생각하고 잊으려고하면 괜찮아질까요? 아님 한번은 부모님께 제 얘기를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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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im1022
· 3년 전
요즘 부모가 알고 미안하다고 하신것만해도 대단한거에요.. 저는 다른입장이긴하지만.. 내가 힘들었던 이유를 말해도.. 부모들은 잘키웠다고 떳떳하세요.. 대부분 부모들이 그렇고요.. 속마음 대화는 정말 중요한 거에요.. 부모님이 약한 모습을 보시기싫으셔도.. 속에 있는 말을하면서 속시원하게 펑펑 우세요.. 꼬여있는 첫 실타래를 풀지못하고.. 중간부터 풀라고하면.. 계속 앞은 꼬여서.. 똑같습니다. 모든생각은 접으시고.. 하나씩 풀어가세요.. 그래야.. 모든게 좋아지실겁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습니다~ 일단푸시고 약한모습 보시고.. 더잘해드려서 다음부터라도 웃는모습만 보시면되실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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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trip
· 3년 전
저는 이글을 쭉 읽으니까.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방향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보이구. 마카님 스스로 어려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구 무언가 해보시는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여요. 음 단지 원래 건강하구 잘하구. 다른 부분에서도 칭찬을 많이 받으신 것 같은데 뭔가 부모님이나 마카님 이외의 상황이 지금 객관적으로 더 힘들게 느껴질만한 조건이 있는게 아닌지 싶어요.(입시라던가ㅠㅠ) 제생각에 사실 고등학교에만 가도 꼭 가족의 힘으로 모든걸 다 이루어버리는건 확실히 버거운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생각에 부모님이시라면 터놓구 말하셨을때 이부분을 이해하구 마카님을 지속적으로 응원해 주실 것 같아요. 혹시라도 부모님께서 죄책감을 느끼신다 하더라도. 마카님께서 어려운 일인거 맞아. 하지만 다른거 바라는게 아니라 힘든거 맞으니까 같은편이 되주길 바래서 말했어! 하실 수 있다면 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른일에듀 칭찬 많이 받구. 그리구 공부도 잘 하시는거같은데! 충분히 잘 할수 있을거에요. 다른조건이 힘든거라는걸 이해하면. 같은편이 되주실거에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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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chosim1022 감사해요! 첫 실타래를 풀지못하면 결국 똑같다는 말에 너무 공감해요. 부모님과 얘기 해봐야겠어요. 하나씩 풀어갈게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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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myselftrip 좋은 결과 있을거라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때의 제 감정과 지금 감정을 솔직히 얘기해보려구요. 조언과 응원 둘 다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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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trip
· 3년 전
힘내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것도 사실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요! 다 잘 할 수 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