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대학생입니다. 올해 2021년이 여러모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진로|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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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ewee
·3년 전
24살 대학생입니다. 올해 2021년이 여러모로 저를 참 힘들게 하는 해인것 같습니다. 여태껏 저는 굉장히 쿨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잘나진 않았더라도 부족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문득 상담을 받고난 후 생각보다 저는 외로운 사람이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참는 법을 너무 잘 익혀서 오히려 방어적인 성격이 되었다는 것을 조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서 보니 저는 정신적인 사춘기를 거의 겪지 않았습니다.. 거의 텅 비어있는 상태로 평생을 살아온 느낌입니다. 왜 이렇게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딱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한 수준으로 만 살고 있고, 그 밖에 나머지는 텅 비어있다고 해야될까요. 이런걸 깨달으면서 드는 생각이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저의 정서적인 지주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싫은 것은 아니고 감사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부모님께 느껴야 할 그 본능적인 정감이라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는 본인 취미 생활이나 자동차 사는데에 더 관심이 많으셨고(현재도) 엄마는 그런 아빠 때문에 본인의 커리어를 많이 손해보시면서 저희를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그것에 대해 감사하고 좋은 마음보다는 솔직히 죄송하고 눈치보이는 마음이 더 큰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님은 저희에게 종종 원하는 진로를 말하곤 하셨고 그 외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주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부모님은 인정하지 않으시지만요) 저는 결국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이후 집안 분위기도 아주 편해지고 여유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좋은게 좋은건가 싶지만 간혹 아빠와 어딜 갔을때 ‘우리 딸 00대 학생이에요~ 공부하느라 힘드니까 아빠가 맛있는거 사줘야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빠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좋다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00대에 들어왔기 때문에 나를 인정해주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좀 세게 말하자면 역겹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대학에 오기 전에는 대학 하나만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에 방황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대학에 온 이후로 이유 모를 공허함과 답답함과 우울감이 지속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거기다 최근에 오랫동안 키운 반려견이 세상을 떠서 의지할 데가 더욱 없네요 삶에 이유란 건 없고 그냥 맛있는거 먹고 즐겁게 살면 된다는거 알지만 요즘 정말 죽기는 무서우니까 살아가는 느낌입니다. 나는 힘든데 힘든 이유가 없다는게 가장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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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llient
· 3년 전
오늘도 수고했어요. 노래 한 번 들어보실래요? '괜찮아도 괜찮아' 가사랑 멜로디 둘 다 너무 좋아서 저도 듣고 많이 힘냈던 노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