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되면 눈물이 쏟아지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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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되면 눈물이 쏟아지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93joy
·3년 전
요즘들어 부쩍 우울감이 많아져서 고민이네요.. 두돌 딸아이 키우는 육아맘이고 타지에서 친정식구, 친한친구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시댁식구들과 생활중입니다. 처음엔 괜찮은줄 알았어요. 다들 그렇게 사니까요. 다들 가깝게 지내도 자주 만나지 못하니 나도 그런거라 생각하면 된다, 위안 삼으며 버텼구요. 그러다 작년 추석 즈음부터 친정엄마가 급작스레 편찮으시면서부터 마음속 여유가 사라지기 시작한거같아요. 결국 요양병원까지 들어가셨지만 코로나로 인해 면회도 불가능... 겨우 면회가 풀려 예약걸어놓고 기다렸는데.. 예약 몇일전에 병원에서 위급하단 연락이 오고는 결국 올해 3월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슬프고.. 몇일지나니 담담하더라구요.. 이게 맞나 싶을만큼... ' 그래.. 나도 내 가정이 있고 내 애도 키워야하니 현실이 이러니 담담할수밖에 없구나, 그런거구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어지네요. 밤만되면 엄마가 보고싶어 눈물나고, 목소리가 듣고싶어미치겠고, 저와 친정아빠를 원망하는 눈빛과 말들을 뱉어내던 외가식구들의 모습에 분이 삭혀지질 않아요.( 엄마 거취상의 문제로 의견충돌이 좀 있었어요) 낮에는 괜찮은듯 지내요. 남편한테도 친구한테도, 이젠 말도 못하겠어요... 대놓고 말하기에 눈치가 보인다고 하나요..? 그렇잖아요, 저는 점점 더 짙어지는 슬픔이라지만, 친구들이나 남편이나 옅어져가는 슬픔일테니까요. 제가 제 슬픔을 알린다고 한들 해결 될 일이 아니잖아요... 스트레스를 풀만한 취미도 못찾겠는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남편이 게임을 좋아해서 같이 해보고싶은데, 게임 흥미도 없고, 소질도 없고, 다른 취미들도 조금씩 해본다고 해보는데 다 그때뿐이고 지금은 흥미있는 일도 없어서 애기재워놓고 육퇴를해도 그냥 같이 자버리네요... 의욕이 없는 느낌이에요. 결혼전에는 친구들만나 수다떨거나 코인노래방을 가서 놀거나 했던것 같은데 친구들이 없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네요..사람이 고픈건지, 애정이 고픈건지......... 이제는 곰곰히 생각해봐도 제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예전엔 굉장히 외향적인 사람이엿던것같은데... 이젠 잘 모르겠어요. 고향 친정집에 혼자 남아계시는 친정아빠도 걱정이네요.. 우울증이 오시지는 않을런지, 연락이 되지않으면 피가 마르고 불안하고 초조할지경입니다. 엄마처럼 급작스럽게 무슨일이 있을까봐요...밤만되면 미치겠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에 화장실로 들어가 혼자 울고, 요즘은 다 놔버리고 싶은생각이 한번씩 떠오르기도 하네요... 마음편히 터놓을 곳이 필요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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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andu
· 3년 전
작성자님 쉽게 위로도 못드리겠네요 저랑 나이도 비슷하시고 부모님도 연세가 드시면서 건강상 문제가 계속 생기시는데 정작 저는 외국에 살고 있어서 부모님 걱정이 정말 많이 되고 우울하거든요.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데 위로를 무한정 줄 수 있는 사람은없고 괜히 내가 내감정을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오히려 힘들게할것 같아서 말 못하고그러다가 점점더우울해지고 ... 그런 작성자님 마음이 이해가요 일단 상담을 좀 받아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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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joy (글쓴이)
· 3년 전
@dirandu 댓글 감사합니다. '위로를 무한정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맞아요.. 정말 딱 공감가는 표현이에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을 고민도 해봤었는데 그냥 넋두리 할 사람이 필요한거지,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을텐데.... 하는 생각때문인지 선뜻 되지는 않았는데... dirandu님 조언대로 상담 고민 진지하게 해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