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의 관계, 객관적인 해결책을 원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왕따|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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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의 관계, 객관적인 해결책을 원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plz5376
·3년 전
제 오랜 고민을 들어주세요. 상당히 긴 고민이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이 고민은 고등학생인 저와 성인인 언니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입니다. 상황을 먼저 설명드릴게요. 정말 사소한 것으로 다투었습니다. 제 잘못으로 시간 촉박하게 언니 노트북을 써야했고 노트북 사용후 제자리에 잘 두지 못한 것 때문에 언니는 화가 났습니다. 이 점에서 보아 제 잘못은 확실하지만 저는 그 후 언니의 태도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저는 언니의 물건을 빌릴 당시 미안함을 표현했고 노트북을 쓸 때도 잘 쓸게, 사용 후에는 잘 썼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제자리에 둘 때, 언니가 예전에 "썼으면 제자리에 완벽하게 똑같이 두던가 아니면 그냥 아무대나 둬." 라고 말하긴 했지만 썼으면 제자리에 두는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제자리에 두려고 노력은 했지만 언니가 생각하는 완벽은 아니였나 봅니다. 그 후 저는 제 방으로 돌아갔고 언니는 “야 내 방으로 와봐” 라고 하더니 “너 내 물건 똑바로 둘 거 아니면 다신 쓰지마” 라고 말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던 저에게 갑자기 이런 말은 당황스럽고 화가 났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께서 저희를 혼내셨고 결국 서로 말 한 마디도 섞지 말라는 벌을 내리셨습니다. 그 날 이후 저와 언니는 서로 각방에서 자기 할 일 하며 말도 섞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언니와 저의 성격을 알 필요가 있겠군요. 저는 ISFJ, 상황에 잘 스며들고 상대의 눈치를 보며 분위기를 잘 띄우거나 잘 파악하여 대처하는 성격입니다. 이런 성격에 가족과도 많이 친하구요. 반면 언니는 완벽한 ISTJ로 깐깐하고 엄격하여 가족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지만 외로움은 잘 타는 성격입니다(+말이 조금 험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언니와 대화하지 않아도 평소대로 잘 행동했습니다. 언니도 잘 지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편안했습니다. 뒤에서 나올 내용이지만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언니 때문에 엄마와 제가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언니와 부딫히지 않는게 더 편합니다. 그렇게 일주일 쯤 지났을까요. 슬슬 내가 사과를 할 타이밍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던 그 날. 어머니께서 배달음식을 시켜서 저녁을 먹을 때 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언니한테 이것도 먹을래? 라고 물었고 언니는 “안 먹어, 저 식탁에서 나온 건 안 먹을거야” 라고 대답하더군요. 대놓고 제가 싫다는 티를 낸겁니다. 그럼에도 저는 태연하게 밥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속은 체할 것 같이 답답했습니다. 그런 언니의 태도에 어머니께선 이젠 좀 그만해라 라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언니는 “뭘 그만해. 쟤가 먼저 사과를 해야지” 라고 혼잣말로 작게 말한걸 들었습니다. 그 순간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제 잘못이 있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사과해서 이런 사건이 또 반복되는 것이 싫었습니다. 이제 과거 얘기를 할 때군요. 저와 어머니가 생각하기에 언니는, 분노 조절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언니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랑 어머니는 그런 언니를 참고 품어주었습니다. 매번 언니가 잘못하고 언니가 먼저 사과하지만 저는 여태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어릴때는 언니가 먹을 걸 주고 은근슬쩍 평소대로 대화하는게 어색하지 않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게 한 두 번 일이지 매번 반복되니까 싫증이 납니다. 먹을 걸로 툭 던져놓고 평소대로 대하면 그게 끝인가? 그럼 그동안 속으로 앓았던 우리는? 우리는 뭐가 되는거지? 이걸 그대로 받아줘야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언니 때문에 상처 받았던 기억이 모두 떠올랐습니다. 폭언은 물론이고 어머니한테도 욕설, 반말과 더불어 저한테는 직접 때리는건 아니였지만 멱살도 잡고 머리채도 살짝 잡았고요. 화장실로 숨어 들어간 저에게 나오라고 소리치면서 불도 껐다 켜고, 문도 부술 듯이 쾅쾅대면서 압박감을 주었습니다. 자살 협박은 물론이고요. 언니가 자해하는 것도 알고 있기에 마음이 아픈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가 품어줘야 한다. 라고 생각하며 계속 참아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참고 살아야해? 언니랑 이런걸 다 얘기해 봐도 어차피 달라지는거 없이 똑같이 반복 될 텐데. 내가 사과하면, 또 이런일 이 반복 될거잖아. 이게 몇 년 째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생각을 언니와 얘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언니가 이런 행동을 할 때 좀 무섭다. 두렵고 힘들다. 그러면서 언니도 이런 문제가 있는데 나보고 어떡하냐. 하면서 진중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나는 이런 식으로 극복했고 언니도 이렇게 해보면 극복할 수 있다. 등등. 해결책도 많이 말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대화를 통해 얻은 결과는? 지난 싸움과 똑같았습니다. 어머니께 이런 제 마음을 털어 놓았더니, 어머니께서도 제 마음을 다 이해하기에 저에게 사과하라고 쉽게 말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젠 지쳤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저희가 다시 사이좋게 다니길 원하고 있어요. 저도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사과해야겠다고 생각은 드는데, 이런 언니를 보고 내가 다시 참아야 하나 생각이 듭니다. 답답하네요. 언니의 이런 점만 아니라면 재밌고 누구보다 친한 사이였는데.. 가족 관계에서 누구 하나가 참고 사는게 맞는 건지 싶습니다. 인격 모독, 욕설, 폭언, 폭행(애매함), 자살 협박 등등.. 가족과 여행을 갈 때도 언니 기분에 맞춰줘야 했고, 언니가 말하는 말에 맞장구 해주지 않으면 또 삐집니다. 자기는 가족들에게도 왕따라면서... 말도 단답형이면서 자기가 하는 말에 티키타카가 안된다고, 동생이랑은 말 많이 해주는데 왜 자기랑은 안 해주냐고 서운해 합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이미 저번에 다 말해줬는데 잊어버리고 또 반복되는겁니다. 짧게 다시 요약하겠습니다. 사소한 제 잘못으로 다툰 언니와 저. 언니의 태도와 지난 날의 크나큰 상처로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 것에 지친 제가 사과하는 게 옳은 걸까요? 언니가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들은 저에게도, 어머니에도 큰 상처입니다. 이상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오랫동안 묵혀둔 고민이였습니다. 여기에 적지 못한 일이 너무나 많지만 짧게 요약해서 올립니다. (아 그리고 만약에 언니가 이걸 보고 있다면, 제발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다시 생각해봐. 저번과 달라진 점 하나 없는 언니에게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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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trip
· 3년 전
음.. 음.. 느끼시는 감정이 결코 가볍지않고. 일어난 일들의 무게도 가볍지 않은것같아서 전문상담 추천 버튼을 눌렀어요. 참 슬프게도 드는 생각은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고 애쓰시면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봤는데도 한계에 부딪힌 마카님의 마음도 분명 한치 거짓없는 사실이라 느껴지구 그리고 이렇게 깊고 잘 생각할 수 있는 마카님께서도 언니분의 심리적 어려움이 충분히 실재한다는걸 느끼시는 것 같아요. 참 슬프게도 현실에서는 선한 의지만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이 존재하는게 사실이겠지요. 저역시 스스로 약한사람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제가 한계에 도달하니까 저도 사람이더라구요.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화를 내고 억울함이 가득차게 되더라구요. 그런점에서 제가 모든 조건을 알 순 없지만 분명히 언니분께서도 그런 마음이 된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 이유를 지금 파악하기 쉽진 않아보이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선택은 서로간의 분리가 아닐까 생각을 해요. 단지 이 분리에 대해서 상대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들은 죄책감을 느끼시는 경우도 있어서 좀더 적어보자면 영구적으로 해야한단 말은 아닌거에요. 언니분께서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때까지만 분리를 해보는거에요. 제 나름대로 객관적이라 생각한 답을 열심히 적어보았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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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3년 전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으며 이어나가는 관계는 의미없다 생각해요. 언니와 님은 자매로 태어났지만 본인들이 선택해서 만들어진 관계는 아닙니다. 그냥 우연히 또는 인연으로 같은 부모님 아래서 태어나 한집에 살고있는 것이지요. 하나뿐인 언니고 누구보다 친하고 마음 기대는 관계로 지내면 좋겠지만 성향과 기질이 다르다면 억지로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 부모와 안보거나 재산 다툼으로 형제 자매들끼리 안보는 경우 많자나요... 님에게 언니와 연을 끊어라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님은 님 자리에서 님이 할 수 있는 노력 까지만 했으면 좋겠어요. 언니에게 섭섭한 감정이 있으면 표현하고 언니가 받아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여기까지만 생각하시면 돼요. 어쩔 수 없자나요.. 언니는 언니 성격대로 사는것이고 님은 님 성격대로 사는 것이니.. 다만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을 할수록 어떻게든 변해요~ 그래도 하나뿐인 피를 나눈 언니라는 사실은 변함 없으니 언니와 꼭 잘 지내야 한다는 말보다는 지금 생각하는게 맞고 잘하고 있는거다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