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지 걱정이 너무 많고 의욕이 없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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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hyun155900
2년 전
내가 할 수 있는지 걱정이 너무 많고 의욕이 없어요
지금은 성인이지만 고등학생때 선생님께서 저를 지목해서 소리내서 책 읽기를 시키셨는데 책을 읽다가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면서 말이 안나와서 책을 겨우시 읽다가 짝이 대신 읽었어요 그때부터 트라우마 생겨서 발표나 소리내서 책 읽는 상황을 피하게 되었어요 지금 대학생이라 독서실을 다니는데 독서실에서 갑자기 심장이 쪼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틀 정도 간헐적으로 이 증상이 지속됐어요 중학생때부터 집에서 뛰어내려서 자살하는 상상을 힘들때마다 했어요 한동안 괜찮다가 최근에 스트레스 상황에 다시 처하면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시뮬레이션을 자세히 몇번이고 돌렸어요 이러다가 진짜 죽겠다 싶을 때까지요 엄마와의 관계에서 힘든 점은요 엄마가 저를 항상 못 믿어주세요 제가 친구들이랑 1박 놀러갔다 오면 친구들이랑 안갔으면서 왜 거짓말 하냐고 구박하고 제가 알바에서 일을 잘 해내도 너는 성격이 소심해서 말도 제대로 못했을거라고 말 크게 하는 연습해라고 항상 저를 나무랐어요 통금은 필수고 여행을 가도 누구랑 가는지 무조건 인증해야 했어요 저는 단 한번도 여자인 친구들 아닌 다른 누군가랑 여행을 가본 적도 술을 마신 적도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엄마는 항상 의심하고 저를 통제했어요 처음에는 엄마가 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러시는거겠지 싶어서 다 따랐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 인생을 제 마음대로 살지 못하게 엄마가 통제 하는 것이 너무 답답했어요 그리고 어떤 결정의 순간에 항상 제가 아닌 엄마의 기분부터 생각하게 되고 그게 습관이 되어서 어떤 인간관계에서던 타인의 기분을 지나치게 생각하고 내가 사소한 실수라도 해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 소심해지고 자책하게 되었어요 제 기분을 생각하는 법을 잊은 느낌이예요 그리고 제가 타지역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본가로 내려올때가 있었는데 그때 엄마가 너 없이 나 혼자 자서 침대에서 혼자 울었다 하고 우울증 걸릴 거 같았다고 할때 모든게 다 내 탓 같았어요 엄마도 독립적인 개인으로 저 없이도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시니까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었어요 아빠랑의 관계는요 어릴때부터 아버지는 술 취한채 집에 가끔 들어오셔서 언제 나갔는지 모르게 집에 안 계셨어요 저는 아빠를 사랑하는 어린 마음에 아빠가 집에 들어왔을때 아빠 옆에 꼭 붙어서 아빠 이번에는 안 가면 안되냐고 매달려 있다가 잠들었고 눈 뜨면 아버지는 안계셨어요 아빠가 술 취해서 왔을때 엄마랑 싸우면 항상 잠이 깼는데 잠이 깨도 이불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입을 막고 울었어요 부모님 두 분 다 제가 깬 걸 절대 모르셨어요 그래서 저는 어릴때 제가 제일 잘하는 건 소리 없이 아무도 모르게 울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빠가 술이 취하셔서 엄마인줄 알고 저는 만진 적이 여러번 있었어요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여러번 반복되었고 어린 나이였음에도 느낌으로 이상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게정말 실수였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혼자만 힘들어했어요 이렇게 어릴때 아빠에 대한 악몽만 간직한채 중학생이 될 때까지 3년 정도 떨어져 살았어요 아빠가 알콜중독으로 교도소에서 출소함과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아빠에 대한 힘든 기억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어색함 때문에 같이 살기 싫었지만 엄마의 선택이고 가족이니 뭐 억지로 같이 살았어요 만약 아빠가 바뀌었으면 저는 같이 살기 잘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빠는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전부 다 하고 제가 하지 말라고 부탁해도 고치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아빠한테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짜증부터 나갔어요 이제는 아빠한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는 아빠를 죽이는 상상을 머리속으로 몇번이고 해요 정말 아빠가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알바할때 아빠랑 딸이 손님으로 왔는데 너무 다정하게 대화하고 딸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단 한 순간만이라도 저렇게 다정하게 아빠한테 사랑받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최근에 저는 처음 계획을 수립할때 설마 내가 이렇게까지 되겠어 싶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로 되니까 모든게 다 제 탓 같고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용기가 없어졌어요 항상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래도 일어설 용기는 있었는데 말이죠 저도 정말 지금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싶은데 이렇게 살기 싫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아무도 날 몰랐으면 좋겠다고 내 존재를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서 죽고 싶다가도 가족들이 떠올라서 이겨내고 싶다가도 다시 일어설 힘도 의욕도 없어요 절벽에 떨어져서 다시 올라오려고 해도 계속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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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절벽 끝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신체화 #트라우마 #가족관계 #죄책감 #혼란 #분노 #무기력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전문상담사 박지은입니다. 이렇게 고민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사연을 읽으며 마카님의 절망적인 마음이 느껴져 저도 마음이 아파옵니다. 어머니의 의심과 간섭, 통제가 어렸을 적부터 성인이 되어서 까지 이어지면서 마카님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마음 편하게 즐겨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어머니와 분리되어 서로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건강한 관계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지만 마카님이 없어 외롭고 우울한 밤을 보냈다고 하소연하는 엄마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는 어려웠을 것 같네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도 충분히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었던 아쉬움, 의지할 수 없다는 불안감, 나를 성적 대상으로 만진 것에 대한 분노와 혼란감 등 여러 감정들이 보여요. 특히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마음 속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으면서 그 강렬함이 마카님의 마음을 조금씩 병들어가게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의 힘든 마음이 심장이 쪼이는 느낌과 같은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나고 있군요. 마음의 고통이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신호인 것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해 보여요. 자살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고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이고요. '절벽에서 떨어지고 다시 올라오려고 노력해도 계속 다시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신 것이 매우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얼마나 괴로운 굴레에서 혼자 견디고 계시는 걸까요. 용기 내어 솔직하게 적어 주셨듯이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들이 현재의 마카님을 계속해서 힘들고 취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으로 인해 힘들고 답답했던 이야기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와 감정들을 혼자 담고 있으면 끝없이 그 때의 상처를 다시 받는 느낌이 들고 버겁지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이 온전히 나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아마 어머니께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을 것 같지만, 자식인 마카님에게 과도하게 의지하며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방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할 것 같아요. 물론 그럼에도 금방 어머니가 변하시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만큼 마카님이 어머니의 방해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적당한 경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아주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이 있게 마카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아쉬움, 불안감, 분노, 혼란감 등의 많은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혼자 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전문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제안드립니다. 아버지가 어린 나를 성적 대상으로 만진 것에 대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렬한 감정들이 올라오며 힘들 수 있기에 걱정이 됩니다. 나를 위해주는 안전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그 무게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카님이 자식으로서의 나 뿐만 아니라 친구로서의 나, 무언가를 좋아하는 나, 무언가를 잘 하는 나 등 다양한 나로서 존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