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분들 부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더 보기
사연글
나의 이야기
sinsa3199
2달 전
20대 여성분들 부모님과 사이가 좋은가요? 저는 편모 가정으로 엄마와 사이가 유독 좋았으나, 금전적/정서적으로 독립할 시기가 되니 싸우는 일이 잦아지네요. 학생 때는 싸움의 개념 없이 문제가 생기면 제가 혼나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머리가 크니 한 번 싸우게 되면 피바람(?)이 붑니다. 감정 소모가 엄청나요. 현재는 실망, 슬픔, 불안이라고 할 것 없이 그냥 엄마는 이런 사람이구나, 나와는 유전자의 구조 자체가 다른 사람이구나! 라며 놓아보려 하지만 마음이 힘들 때마다 과거의 일을 들춰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갱년기를 지나는 시점이라 그런지 더더욱 저와 트러블이 잦습니다. 얼른 이 시간이 지나 서로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들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은 어떤가요?
사랑해답답해걱정돼화나실망이야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1개, 댓글 2개
hsy1649
2달 전
저는 31살 고시생 입니다. 5년도 넘게 공부중이네요.. 그중2년정도는 부모님께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셨어요. 시험에 떨어질때는 어머니가 제일 가슴에 비수가되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엄마가 너무 미워서 공부가안되는 날이 많아요.. 근데 이게 정말 엄마가미운건지 내가 미운건지. . 내가 합격한상태였어도 이렇게 엄마가 미울까..? 싶어요. 아닌것 같아요. 서로가 힘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시험직전인데 멘탈이 너무안잡혀서.. 여기에 들어와있네요.. 힘내세요 . 이상적인 화목한 가정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것 같아요.
sinsa3199 (글쓴이)
2달 전
@hsy1649 저도 직장 생활로 스트레스가 심할 때, 그리고 그 스트레스로 불안 증세를 얻었을 때 저희 엄마께서 가슴에 비수가 되는 말을 했어요. 정말 밉고, 원망스럽고, 엄마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은 기분에 부정의 화살이 직장에서 엄마로 돌아가 버렸고요. 처음에는 우리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도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나를 달래 보기도 했어요. 엄마의 서사를 연결시키며 나 혼자 이야기를 만들고 엄마를 이해하려고도 해 봤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더라고요.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그만큼 독하고 때로는 비리며 고약하네요. 내가 가장 의지했으며 마음 놓고 쉴 수 있던 부모라는 존재가 내게 비수를 꽂는 건 죽을 때까지 익숙해지지 않을 감정일 거예요. 잘 지내다가도 문득 떠올라 내 머릿속을 뒤집고는 하죠. 그래도 사랑해라, 그래도 부모다라는 말은 시대 착오적 발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서가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너무 큰 짐을 안겨주는 것 같아요.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를 지지해 주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라면 참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네요. 자신이 처한 상황마저 부모에게 언급하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했습니다. 저는 그걸 불행하게만 생각하지 않고 정서적 독립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요. 물론 비수를 꽂은 부모님은 평생 내 마음을 모르겠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든 보여 주고자 하는 의지 또한 생기지 않네요. 그만큼 제가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사실은 알아요, 제가 지금 많이 약한 상태라는 걸요. 그렇다고 엄마가 한 말들이 합리화되는 건 아니지만요. ㅎㅎ 상대방 손에 들린 게 작은 바늘이어도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찌르는 깊이는 깊어지더라고요. 틈 없이 가까우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내게 하는 폭언은 귓등으로 들리는 것처럼요. 아무리 칼을 들고 날고 기어도 나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난리 부르스니 내게 타격이 생길 리가요. 그러니 저는 그저 그런 거다, 당연한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너무 나를 위로하지도, 그렇다고 원망하지도 않으려고 해요. 그래도 가끔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온다면 그걸 외면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살려고 합니다. 5년간 공부하며 얼마나 혼자 감당해야 할 게 많으실까요. 저는 공부와 등지고 사는 사람이라 한편으로는 멋있어 보이네요. 목표를 가지고 일한다는 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어쨌든 조금의 오차로 내가 원하는 목표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그것 또한 남들 눈에는 실패로 여겨지니까요. 제가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 무작정 힘내라고는 말 못 하겠지만 정말 힘들 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도 붙잡아 보세요. 전혀 예상 못 한 상황, 사람에게서 공감, 위로, 배려들을 받게 되더라고요. 그것들이 내 삶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끝이 안 보이고 반복되고 지겨운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수년 동안의 끈기로 빛나는 사람인 것 같으니 너무 좌절 말고 가끔은 여러 사람들을 통해 숨쉬러 나와 보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