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싸우고 나왔어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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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싸우고 나왔어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otto88
·3년 전
저는 고3이고.. 수능 129일 남긴 수험생입니다. 오늘 아빠랑 싸우고 그대로 집을 나왔는데 이게 제가 분명히 잘못한 점이 분명 있지만, 너무 억울해서 여쭤보고 싶어서 글 써요. 아빠가 저한테 평소 장난식으로 욕을 많이 써요. ***은 년 ***은 년 ***년 아주 청산유수에요. 거기다가 되게 저렴하고 저질스러운 말을 농담이라고 합니다. 저번에 어떤 아빠가 딸을 성폭행한 다음 죽였다는 기사를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반응이 "그래도 난 그런 짓은 안하잖아~ 얼마나 좋은 아빠냐" 이러는 거에요. 정말 기분 나쁜데 그냥 웃고 넘겼어요. 그 다음엔 "내가 너 성희롱 해줄까? 너는 임씨 아니고 홍씨다 이제 푸하하하" 이런 말을 했어요. 정말 정떨어졌어요. 그 뜻이, 그러니까 제가 성이 임씨니까 홍씨로 성을 바꾸는 걸 성희롱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진짜 순간 미친 사람인줄 알았어요. 어떤 사람이 그딴 말을 농담이랍시고 해요? 그것도 지 딸한테? 그렇다고 제가 항상 존댓말쓰고 바른 말 하는 딸이라는 건 아닙니다.. 아이씨 정도는 종종 썼어요. 그때도 그냥 농담이겠거니 하고 넘어갔고. 빈도 수는 애비라는 인간이 저한테 한 것 보다는 훨씬 적죠. 그 인간은 하루에도 2번씩은 저한테 욕하는데요. 암튼.. 그래서 오늘 싸우게 된 계기는 별 거 없어요. 오늘은 생일이라 공부는 하루 쉬는 김에 자고 있었어요. 거실에서 자다가 아빠가 일에서 돌아왔길래 방에 가서 마저 자려고 방문을 닫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때 방문을 딱 잡더니 더우니까 문 닫지 말라는거에요. 아니 근데 아빠가 오자마자 청소를 한다니까, 청소기 소리나 그런 것 때문에 잠 안올거 같고 저는 당시 너무 비몽사몽해서 그냥 빨리 자고 싶은 마음에 "아니야 나 닫을래" 이랬습니다. 닫지마라, 닫을래 얘기하다가 갑자기 침이 제 입 안으로 튀었어요. 아 무의식적으로 아이씨 소리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담배피고 이빨도 잘 안닦는 사람인데, 침 튀었을 때 기분이 더 나빴어요. 그랬더니 너 알아서 해 문 닫아 꼴도 보기 싫어.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문 닫고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제가 잘못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순간 잠이 깨서 그냥 책상에 앉아 있었고, '아 화났나보네.. 지금 청소기 돌리는 소리 들리니까 이따가 청소 끝나면 사과해야겠다.' 이 생각으로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난다. 나가라. 스터디카페든 어디든 나가서 니네 엄마 회사에서 돌아올때 그때 들어와라. 니 얼굴 보기싫다." 이러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그래서 아 진짜 화났나보네. 이러고 제가 바로 사과했습니다. 잘못했다고. 근데 필요없대요. 나가래요. 터지기 전에 나가래요. 그래서 스터디카페나 가자는 마음으로 가방싸서 나왔습니다. 현관에서 제 뒤통수에 대고 하는 말이 "진짜 생각해도 화가난다. 진정이 안 된다. 아무리 콩가루 집안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아빠한테 욕을 하냐. 나가라. 나가서 니가 그렇게 쳐 욕해도 학비 대줄 인간 찾아가서 아빠해라." 였습니다. 이게 끝이고 저는 스터디카페에 있어요. 정말 기분 나빠요. 근데 이게 제가 잘못한것도 있는거같아서 더 짜증나요. 제가 먼저 숙이고 들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1년 버티다가 20살 되서 독립하고 손절하는게 나을까요?
답답해힘들다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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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3년 전
아버지가 잘못했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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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ja
· 3년 전
제 생각에는 아빠가 속이 좀 좁은 것 같네요. 그리고 장난이라도 욕 많이 하는 사람이랑은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지라 독립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고3은 원래 안 건드리는게 매너인데 참 너무하시네요. 그것도 자기 자식인데...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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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Y0U
· 3년 전
독립하세요. 개선의 여지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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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y
· 3년 전
안녕하세요. 글쓴이님에 대한 아빠의 행동때문에 많이 고민이신가봅니다. 저는 글쓴이님께선 딱히 크게 잘못하신건 없다고 봅니다. 아빠가 문제죠. 본인은 딸한테 백날 욕하면서 딸이 아이씨 한번 했다고 집에서 쫒아내요? 말이 안되죠. 아빠는 자신이 집의 가장이니, 자신은 가족들에게 막해도 되고 가족들은 자신에게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글쓴이님께서 많이 힘드시겠어요. 독립을 할 수 있을 여건이 된다면 하는것도 방법입니다. 글쓴이님이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십시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던 부디 다 잘 풀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