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환경이, 제 성격이 제가 세상 사는 끈을 너무 놓고싶게 만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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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환경이, 제 성격이 제가 세상 사는 끈을 너무 놓고싶게 만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2myself
·3년 전
그동안 너무 힘들어도 지금까지 저 열심히 사랑하고 키워주신 엄마한테 불효 저지르기도 싫고 키우던 고양이 강아지들 끝까지 지키고 싶어서 마음 잘 다스리고 잘 버텨왔는데 요즘 죽고싶은 충동이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잦아졌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어야 고통이 그나마 덜할까 하고 찾아보기도 하구요. 제가 생각하기에 제 우울의 시작은 청소년기때부터가 아니었나 싶어요. 가난한 편이라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못놀러다니고 뭐하자할때 거절을 많이 했고, 그 가난이 나중엔 가정 불화까지 낳아서 아빠가 가족들을 한동안 너무 힘들게 했어요. 기분 안좋은날 술만 먹고 오면 소리지르면서 티비, 그릇들, 주전자 등등 다 때려부수고 집에 불지르려 하고.. 저희가 볼땐 엄마를 때리기까지 한 적은 없었지만 안볼때 때렸다고 의심이 드는게 그때쯤 엄마 다리에 큰 멍이 있었는데 엄마 말론 어디 세게 박아서라는데.. 그게 박아서 들 수 있는 멍이 아니어보였어요. 그리고 울집 강아지 때린적도 있구요. 제가 한 20살때까진 집이 이랬어요.(현재는 23살입니다.) 엄마가 저희 더 망칠까봐 언젠가부턴 아빠 말에 다 수긍하고 맞춰주고 참고 살아오셔서 아빠가 그때처럼 난폭해지신 적이 최근에는 없어요. 아빠 태도도 그렇고 집 분위기는 많이 좋아졌지만 제 우울함은 왜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다 가난이 근원인거 같아서 진짜 20살때부터 열심히 살았어요. 알바 두탕씩 뛰면서 취업준비, 공부할 돈모으고 숨 돌릴 틈 없이 살아온 것 같아요. 여유가 생기면 가끔 놀다가도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어서 마음 편히 못놀겠더라구요. 대학도 늦게 들어가서(왔다갔다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사이버대학 같은거 들어갔어요 그 시간에 돈 벌려고) 아직 대졸 따려면 한참 남았는데 괜찮은 공고들 대부분은 다 대졸을 원하고..ㅠㅠ 너무 막막하네요. 그리고 제 타고난 성격도 큰 몫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남들 힘든거, 어려운거 그냥 잘 못지나쳐서 거절 잘 못하고 제가 힘들어할 정도로 남부터 도울 때도 많아요. ***냐, 왜이리 답답하냐, 넌 너무 생각 걱정이 많다 이런말 많이 듣는데 어쩌겠어요 제 성격인걸.. 고치려고도 해봤지만 역시 그게 더 큰 스트레스더라구요. 최근에 또 다시 심해진건 인간관계 때문도 있어요. 제가 최근에 1년반 넘게 일한 알바를 그만뒀는데 그곳 사람들이랑 정이 많이 들었어요. 근데 거기 점장님이 우울증이 있으셔갖고 엄청 기분파에다가 분노조절도 잘 못하시고 알바생들한테 막대했거든요. 근데 잘해줄땐 또 엄청 잘해주시고.. 저는 웬만하면 사람 뒷담화 진짜 안하는데 그땐 혼자 끙끙 앓고 있는게 너무 미쳐버릴 지경이었어서 안하던 그 점장님 뒷얘기를 막판에 좀 했어요 솔직히.. 그걸 점장님이 알게 되셨고 저 나가고 제 욕을 엄청 했다네요. 저는 진짜로 거기서 노예처럼 일했거든요. 원래 저 일하는 날 아닌 때도 맨날 불려나가고 남들 못나오는 날 제가 자발적으로 다 나가고 잠깐 숨돌리려 하면 놀려하지말라해서 진짜 중간에 1~2분 쉴까말까였고.. 아무리 정 생각해서 할만큼 열심히 해도 대우가 별로고 노예대하듯 해서 상처받고 그만둔건데 예상은 했지만 제 욕을 그렇게 심하게 할 줄은 몰랐어요..ㅎ 근데 그 분은 원래 그러긴 해요. 누가 자기 지적하고 나가면 전혀 돌아볼줄은 모르고 욕 엄청 해서 그 한사람 *** 만들고 모함하는거.. 전에도 몇번 그런일 있었거든요. 근데도 제가 그 정든 곳에서 이제 그 ***이 됐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고 그러네요. 전 저희 엄마, 동생, 오빠, 고양이 강아지들 진짜로 너무 지키고싶어요. 제가 죽으면 제가 다 반 죽이는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죽으면 아빠랑 니탓내탓 하다가 가정 파탄날게 그려져서 너무 무섭고 죽을때 감당해야 할 고통도 아직은 조금 무서워요. 근데 이대로 사는건 또 너무 힘드네요.. 취업하면 다른데로 떠나서 자취방 얻어 살려고 했는데 지금 이렇게 죽고싶을 만큼 힘들면 그냥 지금 당장이라도 나갈까.. 싶기도 하고.. 지금 제가 살고있는 지역에서, 우리 집에서라도 너무 벗어나고싶은데 그럼 또 돈이 걱정이네요.. 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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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kikii
· 3년 전
우선 자기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2myself (글쓴이)
· 3년 전
@kikii 저만 생각하면 죽는게 절 위한 길 같은데.. 그건 진짜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서요ㅠㅠ 어쨌든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