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로 인한 강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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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인한 강박
커피콩_레벨_아이콘myselftrip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어렸을적 가정에 크고작은 다툼이 잦았어요. 어느날엔 어머니와 아버지가 크게 다투셨고. 급기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칼을 빼드셨는데. 당시 어린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두려워서 어머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필사적으로 매달렸었어요. 하지만 그때 당시에 집안에 같이 지내던 무직 상태의 삼촌이 계셨었는데. 그 상황인데도 말리지를 않더라구요. 그래. 무직상태고. 저렇게 무섭게 싸우는데. 내가 용기가 넘쳐났던거 뿐이야. 저게 보통이겠지 하고. 정말 어렸는데도 저는 절대 약한아이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 난 후 성인이 되어서도 제가 소중히 여기는 두사람이 싸우고 있으면 저는 이성을 잃으면서.. 그러니까 스스로가 험한말에 상처받는걸 아무렇게 개의치 않게 달려들다가. 주변에서 둘의 다툼을 앎에도 방관하고있는 사람들을 지켜보노라면 참 이해할수 없는 급격한 분노가 올라와요. 왜 어른이라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지않지? 왜 말리지 않고 지켜만 보는건지 너무나 화가나요. 평소의 다른문제라면 충분히 세련되게 대처해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아끼는 두 사람이 싸우는 상황에 대한 공포. 그를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비정상적으로 큰 것 같아요. 다른것보다. 그렇게까지 상대방 맘을 잘 이해하기에 훨씬 잔인하고 무섭게 말하게되는 저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두려워요. 혹시 비슷한 일을 겪으셨거나 혹은 전문상담이 필요하다 생각되시는분은 글을 남겨주시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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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한지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분노의 실체 바라보기
#분노
#무서워
#혼란스러워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한지영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어렸을 때 부모님의 잦은 다툼을 바라보며 그 다툼을 막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어머니 아버지께서 크게 다투고 칼을 빼드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어린 마카님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삼촌을 보며 너무 원망스러웠을 것 같아요. 그 두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진 힘을 다 끌어모아 어머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 후, 성인이 되어서도 중재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비정상적인 분노를 느끼고 그 감정으로 인해 스스로도 두려워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글에 남겨주신 상황은 어린아이에게는 생존의 위협을 받을 만큼의 두렵고 공포스러운 상황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긴박한 공포의 순간에 어린 마카님은 간절하게 삼촌이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삼촌은 방관자처럼 있었고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마카님은 그 상황을 막아내야 했어요. 어쩌면 어린 마카님은 목숨을 걸고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본능적으로요. 성인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치솟는 분노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때 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껴본다면... 생존의 공포를 느낀 아이가 필사적으로 그 상황을 해결하려 노력하면서 가만히 있던 삼촌을 향해 분노와 원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간절하게 보호받고 싶었을 테니까요. 우리의 뇌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면 후에 비슷한 자극만 경험해도 그때의 감정과 느낌들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지금의 방관자들을 바라보는 감정과 그때 삼촌에게 들었던 감정의 강도와 느낌을 한번 비교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비슷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어린 시절 성장하면서 그런 비슷한 상황들 속에 있을 때마다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 분노, 원망들을 다시 바라보고 처리할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린 마카님이 느꼈을 모든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끼며 표현해보는 시간이요. 그때 어린 마카님이 느꼈던 분노는 생존과 직결이 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성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비정상적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기에 과거를 직면해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풀어낼 필요가 있고 이제 더는 모든 상황이 그때만큼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 그것을 막아낼 힘이 지금은 있다는 것을 단지 설명이 아닌 체험으로 경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있을 때 현재 벌어지는 상황들에서의 분노도 적절하게 다스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분노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분노에 압도되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은 의식적으로 줄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에서 어린 마카님에게 공포가 너무 컸기에 분노라는 감정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수도 있어요. 이미 비정상적으론 느껴지는 분노의 시작이 어디인지 짐작하셨다는 것만으로도 어렵고 힘든 과거에 직면할 내면의 힘과 통찰력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마카님을 괴롭힌 문제라면 이 부분은 상담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더 이상 분노에 두려워하지 않고 공포의 상황에서도 행동할 수 있었던 마카님의 용기를 현재 삶에서 큰 자원으로 활용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글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