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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tu
2달 전
안녕하세요. 다 내려놓고 그냥 제 자신에 대해 먼저 말할게요. 저는 원래 태어나지 않을 사람이었대요. 집안에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줄줄이 딸 딸 하다가 셋째인 제가 딸인 걸 의사선생님이 엄마한테 몰래 말해줘서 원래 지우려고 날짜까지 받아놨는데 아빠랑 외할머니 꿈에 어떤 갓난 애기가 나와서 자기 죽이지 말라고 나왔대요. 그래서 제가 태어났대요. 제 태몽이 저거에요. 어렸을 때 힘들었죠.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용서했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가끔씩 꿈에 나오고 이야기하면 며칠은 힘들어서 외면하고 싶지만 이야기할게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빠가 급격하게 방황을 하셔서 아빠의 폭력으로 엄마가 죽을뻔도 하시고 임산부인 엄마의 몸무게가 늘 사십키로 오십키로셨대요. 제가 태어나서 아빠가 돈을 안 줘서 엄마는 바로 일하셨고 그래서 저는 세살때까지 큰엄마라는 가족이 아니신 분이 키워주셨어요. 그리고 외할머니네 집에서 잠깐 살기도 했다가 일곱살 무렵부터는 집에서 가족이랑 살았어요. 기억나는 건 아빠는 늘 음담패설하고 뭐 아무렇지 않게 엄마 성기 이야기하고 바람이야기하고 오늘은 누구랑 잤냐 그러고 술드시면 더 심하셨어요. 엄마도 때리고 남동생도 때렸어요. 아빠가 술을 마시고 오면 엄마부터 찾는데 엄마가 회사에 있어서 바로 안오니까 저랑 남동생 둘이 놔두고 남동생만 때렸어요. 저 초등학생이고 남동생은 유치원생이었는데 저는 항상 마르고 약해보인다고 안때리고 대신 제옆에 있는 남동생을 대신 화풀이로 때렸어요. 언니들은 야자하고 학교다니고 알바하느라 바빴어요. 아빠가 공무원이셨는데 애들이 넷인데 엄마한테 돈을 안 주셨어요. 그래서 다들 자기 살기 너무 바빴어요. 학교생활은 잘 했어요. 때때로 걱정이 많고 무서움이 많아서 혼자 있는 게 너무 싫어서 동네 친구랑 밤늦게까지 안들어가고 남동생이랑 밤에 밖에 나와서 엄마 기다렸어요. 초등학생때 많이 그랬어요. 친구들한테 많이 집착하고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친구들이랑 떨어져서 제가 가고 싶던 고등학교에 갔는데 왕따를 당하던 친구가 있어서 도와줬는데 저까지 왕따되어서 그 친구랑 고등학교 내내 지냈어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는데 그때 아빠가 퇴직할 때가 되어서 많이 불안했어요. 자주 술을 드시고 오셨고 화나면 엄마 옷 속옷 다 찢고 낫들고 나가셔서 엄마 찾으러 가고 엄마를 자주 때리는데 아무도 신고해주지 않으니까 엄마는 집을 나가고 엄마가 집을 나가니까 아빠가 화나서 저희 고등학교 교무실에 전화해서 저희 엄마 집나갔다고 바람나서 나갔다고 하시고 언니 회사에 전화해서도 똑같이 그러시고 어느날은 언니랑 저랑 아빠가 엄마를 너무 때려서 경찰에 신고했어요. 알고보니까 아빠가 대학병원 정신과를 계속 다니셨고 입원 권유도 받으셨더라구요. 입원 시키고 저는 그때 친구들이 상담받으라고 좀 이상하다고 해서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어요. 밤에 손목도 긋고 언니랑 싸우다가 화나면 제가 제얼굴을 때려서 얼굴에 피멍이 든채로 학교에 가기도 했어요. 상담받는데 약물치료를 권유받았지만 괜찮다고 이겨낼수 있다고 생각해서 상담을 일년동안 받았어요. 그러다가 면접 떨어져서 울고 있는 취업을 못하는 언니를 보면서 아빠가 몸이나 팔라고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서 나는 취업 잘 되는 과에 가서 집을 나오고 엄마 아빠한테 손벌리지 말아야지 하고 취업 잘 되는 전문대에 갔어요. 대학교 이학년 때 삶이 너무 공허해서 걱정이 많은데 혼자서 해결하기가 힘들어서 학교 상담센터를 다녔어요. 기억이 이상하게 잘 안나는데 이학년 때 졸업할 때즈음 아빠가 사고를 또 치셨어요. 뭐 사고는 자주 치셨는데 그때 빈도가 많아졌어요. 할머니 보고 싶다고 무덤에 올라갔나 내려오다 차에 치이셔서 병원에 입원하고 또 술먹고 정신병원에 가겠다 난리쳐서 엠뷸런스 타고 정신병원 앞까지 갔다가 도망가고 그걸 한 세번 반복했어요. 그때는 언니도 없어서 제가 거의 다 했었어요. 며칠 뒤에 드디어 취업을 해서 첫출근을 했는데 버겁더라고요. 22살인 그 나이에 취업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다 버겁고 죽고 싶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말씀드리고 나와서 알바하다가 다시 일하고 언니가 정신과를 가보라고 해서 정신과를 갔어요. 가서 저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제 성장배경 다 말씀드리고 이메일로도 보내고 그렇게 보냈어요. 그러면서 언니와 자취를 시작했어요. 시작하려고 한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도망치듯 본가에서 나왔어요. 그렇게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언니집에서 살면서 약을 먹었어요. 우울증이라고 하셨고 타고난 기질도 그런데 환경도 너무나 그렇다고 하셨어요. 순응을 하고 살아갔어요. 꾸준히 일하고 병원 다니면서 살아갔어요. 그러다가 새로운 꿈이 생겨서 그걸 이루기 위해 작년에 다시 학교에 들어왔어요. 학교 공부는 재미있는데 무언가 제가 나아지지가 않는 거에요. 약을 먹는데 나아지지가 않고 기억력은 더 안좋아지고 멍해지고.. 제가 불안하면 몸으로 나타나는데 제작년부터 먹고 토하고 커피 마시고 토하고 자다가 이불에 쉬하고.. 예전에 공황발작이 일어난 적이 있는데 그건 정말 제가 엄청 노력해서 이제는 안 일어나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다른 신체화가 계속 나왔어요. 예전부터 가족이 저에게 화를 내면 저는 갈등을 안 만들고 이상하게 죽고 싶다란 생각부터 했어요. 올해초에도 언니가 청소를 대충했다고 자기 맘에 안든다고 저에게 화를 냈는데 그걸로 제가 십일치의 우울증 약을 털어놓고 잤어요.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집에 왔는데 언니가 나가라고 해서 다시 본가로 들어왔어요. 병원을 다녀도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서 약을 그만 먹고 저 혼자 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저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올초부터 독하게 끊었어요. 두시간에 한번씩 일기 쓰고 성당 매일 가고 제 상태에 대해 끊임없이 기록하고 모든지 감사히 여기고 내려놓고 그렇게 살았어요. 우연히 학교 상담센터에서 검사했는데 상담 받아보는 게 좋겠다해서 학교에서도 상담을 받았어요. 이제서야 내 감정 생각 욕구를 읽어야 하고 내가 나자신을 가혹하게 대했고 나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찾아가고 있는데 방학해서 상담도 잠시 멈췄어요. 공무원 시험이 있어서 그걸 준비하는데 몸이 나빠져서 병원을 갔더니 큰 병원을 가라고 하셨어요. 우울해서 살이 빠진 것 같다고 이야기 드렸는데 검사받아보라고 해서 씨티랑 피검사를 했어요.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잘 살아야 겠다 생각하면서 집에 왔는데 아빠가 또 술을 마시고 와서 자기 이야기 들어달라고 자기 힘들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술사오라고 하시고 저는 계속 울고 차라리 암이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어요. 그와 동시에 가만히 있기가 불안해서 학교 상담센터 선생님과 밖에서 만나서 상담을 했어요. 검사 결과는 분명 좋게 나올거라 생각하는데 제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가진 것이 많은 것 같은데도 자꾸좌절하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차라리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뭐라도 달라졌을까. 엄마 아빠 친구들 다 제가 사라지면 분명 힘들어할 거라는 거 알거든요. 저 그래서 살려고 마음을 계속 잡았는데 지쳐요.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안 될 것 같아요. 누군가를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못꾸릴 것 같아요. 이게 욕심이라고 생각해서 스무살 때부터 결혼 안 하고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란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정말 힘들고 죽고 싶을 때는 안된다고 마음 잡으면서 수녀님이 되야겠다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무엇이 달라질까 정말 달라질까 영원한 것이 없어서 엄마아빠한테 웃으면서 잘 대해주고 싶은데 저는 정말 힘들거든요. 상담받으려고 살아보겠다고 하루 하루 사는데 잘 모르겠어요.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무엇이 문제일까. 가끔씩 가족들이 한마디 내뱉으면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죽고 싶고 그만하고 싶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좌절감에 빠져요. 저는 가족한테서 그걸 많이 느껴요. 저는 다같이 모여 앉아 밥 한끼 먹고 무슨 일을 하던 하루를 살아낸 자신들을 대견하다 이야기하고 그렇게 소소하게 사는 거 그것만으로 행복하다 여기는데 가족들 중에서 저만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안 아팠으면 좋겠고 안 힘들었으면 좋겠는데 때때로 그래요. 제가 제 자신을 아프게 몰고 가는 것 같다고.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말을 못해요. 모질게 말해도 걱정하는 거 알고 나 때문에 힘들거 같아서 말을 못하겠어요. 저도 저때문에 힘들거든요. 그냥 얼른 시간이 지나서 죽을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애쓰고 싶지 않고 돈 많이 안 벌고 싶고 미워하고 싶지 않고 울고 싶지 않고 불안하고 싶지 않고 힘들게 안 하고 싶어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 두서없이 썻어요. 죄송해요.
불안혼란스러워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3개, 댓글 1개
mcucbbasha
2달 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xoxotu님이 잘못하신게 없어요. 마지막에 죄송하다고 할 필요도 없고요. 저도 제가 그만 상처받고 싶고 그만 기대에서 떨어지고 싶어요. 정말 나는 소소한걸 바라는데 기대에서 자주 떨어져요. 음... 항상 마음먹고 독하게 살아가야만 한다면 너무 슬프겠죠~ 그렇게 살 필요 없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성인이 된 자신에게 조금 더 잘해줄 생각을 하자며 저는 살고있어요. 미성년자 때는 상처받고, 이 악물며 살다가 간기능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심지어 제 자신 조차도!)도 없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이제부터 자기 자신에게 잘 해주기로 같이 마음을 편하게 먹는 건 어떨까요? 미약하고 순간일지라도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