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랑 가족관계로 묶여있다는 사실 자체가 역겹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중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내가 너랑 가족관계로 묶여있다는 사실 자체가 역겹고 더럽다. 처음에는 병이 있다니까 그러려니 했지. 내 팔이 니 손톱 때문에 생긴 자국으로 가득했어도 너를 이렇게 증오하지는 않았다. 난 지금도 어리고 그때는 더 어렸다. 니가 아무리 나를 때려도 난 가만히 맞았다. 중학교 1학년때 처음 너를 때려 봤다. 더 일찍 패서 죽여버릴 걸 그랬다. 너랑 싸우고 또 나는 맞았고 방으로 도망쳤다. 방 밖에서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아, 이 새끼 칼 들었구나. 죽을힘을 다해 방문을 틀어막았다. 칼이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상상을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했는 지 모른다. 문 밑으로 물을 들이붓고 침을 뱉고 칼로 문을 치고 바지는 젖어가고. 니가 내 얼굴에 침을 뱉었을 때는 참을 수가 없더라. 나도 침 좀 모아 본 사람이다. 그때 쯤 부터 맞고 때리고 가위에 칼에 뭐든 뾰족한 건 들고 그랬다. 그래야 니가 내 말을 듣는 척이라도 했거든. 난 방학 때마다 죽으려고 했던 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었거니와, 학교 문제 때문에 죽을 맛이라. 내 키가 멈추니까 너는 내 키를 넘었더라. 이제 힘으로 누를 수가 없다. 절망적이다. 난 언제 죽을 지 모른다. 너랑 싸우고 나서 나는 항상 무기를 챙겨야 했다. 니가 나에게 내려꽂을 지 모르는 것도 숨겨야 했다. 과도 두어 개랑 식칼 하나, 가위. 항상 주방을 뒤로하고 말싸움이든 뭐든 했다. 엄마는 정 답이 없으면 너랑 같이 죽을 생각까지 했다 하더라. 나는? 나는?나는?나는? 나는? 니가 쓰러질때마다 너무 기뻐서 웃음이 나왔다. 엠뷸런스가 올 때마다 로또번호 다섯개는 맞은 기분이었다. 니가 코피를 흘리고 바지에는 오줌을 지렸을 때는 내가 손수 닦아 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집에 나 혼자 남으니 웃음이 터지더라. 제발 그대로 죽으라고 빌었다. 코가 삐뚤었는지 반창고를 붙인 니 얼굴을 다시 마주했을 때는 진짜 기분 더러웠다. 두 번째로 쓰러졌을 때도 너무 기뻤다. 얘가 드디어 죽는구나. 근데 소원은 안 들어주더라. 세상이 내 편이 아닌가보지. 약 좀 먹더니 이제 쓰러지지는 않더라. 거실에서 큰 소리가 날 때마다 내가 왜 나가보는 지 알고 있냐? 너 쓰러진 거 확인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고. 그리고 30분 있다 나와서 119에 전화하려고. 근데 한 번이라도 눈깔을 뒤집어 주질 않더라. 병원에서는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유전적인 문제일지 모른다는데, 그럼 나도 저리 되나? 그렇게 되면 그냥 아무도 못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그냥죽었으면좋겠다니가. 나도글쓰면서내가별***같다는거다안다.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이 집 오고 나서 우울증에 이제는 공황까지 오니까. 쓰면서 벽에 머리도 쳐박고. 병원에 가라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예에전부터 가고 있어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