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란 압박에 시달립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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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란 압박에 시달립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yeonha82
·3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마흔살 여성입니다. 남편은 42살 입니다. 결혼은 4년전에 했고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2년전만 해도 아이를 갖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었습니다. 결혼 초부터 남편이 부부관계에 있어서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평소 남편은 저에게 다정했으나 부부관계에 있어선 소극적이었어요. 둘다 결혼 전 성경험이 없었고 그래서 전 남편이 이런 스타일일꺼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많이 싸우고 부부상담도 받고 그랬습니다. 지루, 조루 등 발기 불능 이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남편의 원가족과의 환경 적인 문제 였습니다. 시아버님이 건설업을 하셔서 성격이 매우 완고하시고 예민하신 편이셨습니다. 말도 거친 편이셔서 늘 남편의 동의 없이 뭔가를 시키는 스타일 이셨어요. 시댁과 신혼집이 불과 차로 10분 거리도 되지 않아서 늘 남편이 시댁으로 불려 다녔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아버님이 위암이 오셨고 수술도 잘 되었으나 항암제 부작용 때문에 힘들어하시다가 결국엔 자살을 하셨습니다. 외아들인 남편, 강한 성격의 시아버님 늘 그 속에서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남편과 시도를 하려고 했지만 신혼초에는 한달에 한번도 할까말까 한 수순이 반복이었습니다. 처음엔 인공수정이니 시험관 시도니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늘 노력조차 안하는 남편을 보며 제가 굳이 고생을 자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른살 초반에 왼쪽 유방상피내암 진단 후 전절제 수술을 받고 놀바덱스란 약을 먹었는데 그 약 부작용 때문에 1년 후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우측 머리에 코일 색전술을 받았고 현재 몸의 왼쪽 부분에 약간의 불편감을 갖고 있을 뿐 그 외에는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 1년 후에 임신에 방해된다고 하여 자궁근종을 절제했는데 그곳에서 비정형 세포가 나와서 또 한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그때 병원에서 부인과 교수님이 유방암 및 뇌출혈 재발 우려 때문에 약물 치료는 불가능 하다고 자궁적출을 권유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집부려서 관련 치료 약을 한달을 복용했고 오른쪽 가슴에 유방 상피내암이 재발하여 수술을 받고 모든 약을 끊은 상태입니다. 한달 전, 차병원에 갔다가 난임 교수님께 시험관 시도 하기엔 제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고 그전 자궁 치료약 때문에 내막 상태가 너무 얇아져서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일로 진짜 많이 울고 마음에서 임신에 대한 것을 내려놨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에 다니고 있던 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난임 교수님을 추천 받아 상담을 받았는데 이 분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인공수정 부터 이야기 하시네요. 똑같은 상황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얘기하시지? 란 생각부터 다시 임신에 대해서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제가 그렇게 몇날 며칠을 울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거든요. 아이를 가지려고 한 것이 제가 생각한 완벽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그리고 남편과 저를 연결시켜줄 어떠한 매개체가 필요했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노산인 저, 저로 인해 아이가 아프게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를 안했구요. 그래서 완벽하게 포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들은 말에 또 마음이 흔들리네요. 또 재발되거나 몸에 이상이 오면 어떻게 하지? 란 두려움과 아이 없이 괜찮을까? 괜히 몸 고생만 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들.. 저는 1남 1녀의 장녀로 커오면서 거의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편이셨고 엄마가 생계와 가정을 맡으면서 늘 엄마에게서 아버지 욕을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늘 엄마가 옳다고 한길로 갔습니다. 중간에 엄마가 반대하던 드라마 PD 하겠다고 2년을 고생한 후에 유방암이 처음 왔거든요. 엄마는 아직도 제가 드라마 PD만 안했으면 안아팠을 꺼라고 하십니다. 한번도 혼자 살아본 적 없이 결혼 생활을 했을땐 엄마랑 떨어져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엄마랑 좀 거리를 두고 있는게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남편은 아버님 돌아가신 후로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그렇게 관계에 있어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향후 미래에 아이가 없으면 남편이 어떨지.. 여러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주절주절 서두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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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1228
· 3년 전
여자가 애 낳는 기계도 아니고 힘들면 차라리 입양을 하세요. 언니 몸 다 버려놓고 낳아 키우는 거 운동보다 더 힘들 거예요. 차라리 입양을 하세요 있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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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in02
· 3년 전
병원을 잘 고르셔야 할거 같아요 몸상태에 상관없이 무작정 시험관이나 시술을 요구하는건 아닌지, 과하게 안좋은 것처럼 얘기한건 아닌지 잘 따져보시길 바라구요 남편분과 지금 마카님의 심리가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요 그래서 부모의 준비라는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했을때가 좋은것 같아요 댓글에도 보이듯 입양도 좋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마음에 힘이 있어야 해요 그래도 힘든게 임심 출산 육아인데ㅠㅠ 아이가 귀엽다는 이유, 아이가 없으면 외롭다는 이유 같은 걸로 아이를 낳는건 잘못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진짜 아이를 원하는가 생각해보시고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만큼 서로의 마음을 돌본후에 결정하시는게 더욱 좋을거 같아요 무엇보다 마카님의 행복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아이도 소중하지만 우리도 누군가의 아이고 생명이고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