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범생이, 집에서 빠 순이 근데 온클하다 그거 들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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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범생이, 집에서 빠 순이 근데 온클하다 그거 들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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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제목 그대로입니다. 학교에선 범생을 넘어서 찐 따인 저는 저희 중학교에 친구가 한명도 없습니다. 화장도 안 하고 안경 쓰고 머리는 하나로 묶고 교복은 안 줄이고 그냥 선생님들이 원하는 학생입니다. 욕도 안 쓰고 교칙도 안 어기고 지각이나 결석은 단 한번도 해본 적 없고 체육을 제외한 모든 수행평가가 만점입니다. 재수 없게도 공부는 좀 해서, 그나마 시험기간이 제가 유일하게 반 애들과 얘기하는 기간입니다. 선생님들에게는 예쁨받고, 또래에게는 걍 조용하고 공부 잘 하는 안 친한 애 그것 뿐입니다. 항상 쉬는시간엔 혼자 도서관에 박혀있는 엄청 딱딱한 말투를 가지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고 요즘 유행이라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그런 제가 집에만 오면 다른 사람이 됩니다. 사실 저는 케이팝을 미친듯이 사랑합니다.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모든 아이돌에 미쳐있어요. 하루 루틴이 학원을 다니지 않는 저는 학교 갔다 오자마자 10분동안 빡쳤던거 욕했다가 마피아-넥스트레벨-던던댄스-에이셉-맛-영원럽-레디투럽 최대 볼륨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로 켜놓고 열창하고 심지어 춤까지 추는 겁니다. 이게 제 힐링 방법이니까요. 사실 학교에서 체육대회 때 반별 춤 추는거에 저희 반이 롤린이었는데 원래 집에선 그 노래 랩까지도 줄줄 꿰고 제스처까지 따라할수 있는데 모르는 척 롤린 처음 듣는 척 하느라ㅋㅋㅋㅋㅋ 걍 학교에서 제 이미지 유지를 위해 뻥친거죠. 어쨌든 30분동안 저 혼자 단독 콘서트를 연 다음에 아이돌 플레이리스트 틀고 공부하거나 책 읽다가 또 브이앱이나 라방하거나 자컨이든 비하인드든 뜨면 다 봐요. 물론 덕질하는거 한두그룹이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 저는 용돈을 온라인 팬미팅 콘서트 응원봉 앨범 굿즈 멤버십에 꼬라박아요. 상당히 아슬아슬 하면서도 재밌는 삶인데, 오늘 태블릿으로 온라인 학습하다가 제 삶에 균열이 가고 말았습니다. 아 진짜 다시 생각해도 현타오는데, 제가 쌤이 저보고 발표하라고 마이크 켜놓은 줄 모르고 백도어 부르고 있었습니다. 싸비면 둘러대기라도 할텐데, 랩부분 부르고 있었거든요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아 스키즈 백도어 들었으면 미로도 한번 가야지 아닌가 갑자기 펜타곤 땡기는데 데이지 한번 가?" 하다가 갑자기 폰 잘못 클릭해서 '헤븐스클라우드' 라는 세븐틴 수록곡 틀어버려서 "와 미친 이건 듣고 넘어가야지" 하면서 올라가지도 않는 목소리 올리면서 부르는데 쌤이 저 부르시는 거에요... 저희 반에 스테이(스키즈 팬)이랑 캐럿(셉 팬)이랑 유니버스(펜타곤 팬) 있는데 걔네는 저 ***인거 알았겠죠... 급하게 노래 끄고 목소리 깔고 대답했는데 얼마나 웃겼을까요ㅋㅋㅋㅋㅋㅋ 월요일에 학교가도 별 문제 없겠죠? 모른 척 하고 있으면 좀 웃길까요...?? 아 어떻게 생각할수록 현타온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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