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밤늦게까지 들어오시지 않는 날은 불행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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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버지가 밤늦게까지 들어오시지 않는 날은 불행한 날이다 술 취한 남자는 책상에 앉아 졸고 있던 동생의 머리를 웃는 얼굴로 수십 번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때렸다 바로 옆에 앉아있던 나는 움직여 움직여 제발 뭐라도 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소리로 무서워 내가 뭐부터 해야 되지 몸이 떨려왔다 퇴원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 발이 아파 잘 걷지도 못하는 엄마가 안방 침대에서 일어나 걸음을 서두르며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소리쳤다 아버지는 유난이라는 듯 기분이 상해 방에서 나갔고 그제서야 동생이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 나는 아무것도 못 했다 넌 한 게 뭐야? 당신은 그 날의 나다 당신이 아무리 나를 안아주고 사랑한다 해도 나는 죽을 때까지 당신을 안아주고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주검 앞에 무표정으로 서 있는 내가 있다 그것이 변치 않을 나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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