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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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w173
·3년 전
저희 집은 형편이 안좋아 기초수급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 저는 올해 대학을 새로 입학했습니다. 작년 12월에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집에 아빠, 오빠, 저만 남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에 아빠가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물론 다행히 지난주에 수술하고 오늘 퇴원하셨습니다. 입원 전까지는 항암치료로 몸이 안좋아서 집안일은 저희가 하고 고모들이 음식이나 다른 집안일을 도와주셨어요. 오빠는 일을 하니까 사실상 집안일은 거의 제가 했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주말엔 제가 알바를 가서 그때라도 좀 오빠가 해줬음 하는데 해봤자 설거지 정도지 크게 하는건 없습니다. 해도 저를 불러서 같이하죠. 집에 가장 오래있는건 저이다 보니까 고모들의 가벼운 잔소리도 다 제가 듣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여자이니까 저한테 청소같은 집안일 관련해서 더 이야기하시기도 하구요. 아빠가 아프다보니 자주 놀러나가기도 눈치 보이고 외박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친구들과 비교하게 되더라구요. 친구들은 다들 편하게 놀러다니고 집안일을 막 하는것도 아니고 방학되니까 여행도 가고 온갖 돈 걱정도 나에 비하면 크게 없어보이고. 기초 수급 지원도 창피하기만 합니다. 물론 각자의 집안 사정이 또 있겠지만 저는 그저 부럽더라구요. 그러고 아빠가 입원하시고 10일정도 집에 오빠와 있었습니다. 처음엔 밤에 혼자 있으니까 좀 서글프더라구요. 별별 생각도 들고. 그래도 며칠 지나니까 오히려 편했습니다. 아빠한텐 미안하지만 눈치도 안보이고 제약도 없으니 사실 좋더라구요. 집안일은 그대로지만.. 오늘 아빠가 퇴원하셨는데 요양병원 얘기가 나왔지만 보험가입 기간이 짧아 지원을 못받아서 너무 비싸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오는 택시에서 부터 숨이 막히더라구요. 고모랑 할머니가 많이 도와주시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이젠 제가 집에서 붙어있어야하니까요. 아빠 말로는 열흘정도라는데 최소 방학 끝날때까지는 계속 옆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밥도 챙겨줘야되고 일어나고 걷고 운동하고 다 도와줘야하니까요. 이젠 놀러나갈 생각도 못하고 방학이라고 어디 여행가는 것도 다 포기해야할 것 같더라구요. 집에서 아빠가 이것저것 막 부탁을 하는데 괜히 얄미웠습니다. 예전에 엄마 하나도 안도와주고 고생만 시키고 매번 싸우고 돈도 못 벌고 가끔 저한테 막말한것까지 자꾸 지금의 아빠에게 겹쳐 보여서 밉더라구요. 그렇다고 아빠가 저희한테 마음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걸 아니까 아빠도 힘든걸 아니까 또 이런 생각하는 제가 원망스럽고.. 무한반복이에요. 앞으로 이렇게 살 생각을 하니까 진짜 너무 숨이막히네요. 나는 도대체 언제 죽나 싶다가 왜 나한테만 이런일이 일어날까, 친구들처럼 좀 평범하게 살수는 없을까, 나는 내 할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뭘 잘못했다고 이럴까, 언제 평화롭게 사는걸까, 온갖 생각이 들고 다 너무 싫고 그냥 다 버리고 혼자 살고싶고 그런 생각에 죙일 멍때리고만 있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참 싫네요. 한심하기도 하고.. 나쁜 생각만 주구장창 하다가 그런 제 모습에 자책하다가.. 그러고 있습니다...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제가 못된걸까요? 제가 나쁜걸까요? 답답하고 하소연할 곳은 없고 속에 묵혀만 두는데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답답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속상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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