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전히 어른의 가면을 쓴 어린이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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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전히 어른의 가면을 쓴 어린이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agihorang
·3년 전
제가 떠올리기에 뚜렷한 기억은 중2때부터였어요. 아빠가 1년간 장기출장을 가게 되면서 엄마도 아빠도 많이 힘들어하셨고 두분다 숨죽여 우는 모습을 여러번 보면서 아.. 나라도 속썩이지 말아야겠다 하면서 학교에서 친구와 싸워도, 마음이 많이 힘이 들어도 혼자서 꾹꾹 눌러담았어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어른가면의 처음이었어요. 이후 시간이 흐르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입시를 치르는 동안 집안에서 첫째였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질문을 할수 있는 언니나 오빠도 없었고 스스로 활동을 계획하고 공부하고 시험을 보고 생기부를 관리하면서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항상 최대한 밝은 모습으로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힘이 들어 무너져내릴것 같을때면 어린애처럼 엉엉 울기도 하고, 마음이 힘들면 몸이 너무 아픈 탓에 걱정만 끼치는 나쁜 딸이었지만요. . 그렇게 혼자서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단 한순간도 스스로를 칭찬해주거나 위로해주지 못한채 나는 더 잘해야해 나는 아직 부족해 나는 힘들다고 티내면 안돼 하면서 살아왔고 그때의 습관은 대학교에 진학해서 첫학기를 마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어요. “동생은 아직 어리니까.. 그래도 첫째딸인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로 시작되는 엄마의 힘든 이야기들을 들을때면 저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강해지고자 상처나고 아픈 마음을 수없이 때렸고 이제와서 이미 곪고 덧나버린 상처가 너무 아파와요. 오히려 어렸을때 투정부리고 어리광부렸다면 괜찮았겠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그럴수도 없기에 조금은 많이 힘이 들때가 있어요. 맏딸이라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어서 그런건지 친구들도 저에게 힘든 일들을 많이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에는 힘들다고 나 이렇게나 지쳤다고 말하기가 미안하기도 하고 잘 못하겠어요. 특히나 코로나로 인한 위험함에 외출을 자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를 풀곳도 없고 더 답답하게 느껴지는듯 해요. 부모님께 이러한 힘듦을 이야기하고자 몇번 시도했는데 제가 힘들어하는것조차 네가 나약해져서 그렇다며 마음을 강하게 먹으라는 말씀에 아 부모님은 딸인 나를 보듬어주지 못할만큼 많이 힘드시구나 하는 마음에 의지하는건 자연스럽게 포기하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의지했던 곳이 익명으로 사람들과 대화할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제 이야기를 하면 힘들었겠구나 고생많았다 하는 말을 해주기에 저도 모르게 한참을 휴대폰을 붙잡고 울기도 하고 그러면서 의지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익명과 온라인이라는 한계에서 많이 상처받고 충격을 받고 이제는 다 그만두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많이 횡설수설하며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제가 지금 바라는게 있다면 이제와서 어린시절을 위로한다고 아픔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과거에 아파했던 힘든 시간을 잘 위로해주고 싶고 부모님을 걱정하게 하는 딸이 아니라 부모님을 도와드릴수 있는 단단한 딸이 되고싶습니다. 긴 이야기 읽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혼란스러워답답해걱정돼우울해첫째딸공허해가족무기력해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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