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들이 산재해 있어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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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들이 산재해 있어도, 단 한 줄 조차 귀담아 들어주는 이가 없다. 안다. 모두 자기 살기 바쁜거, 나도 그렇다.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한다. 지금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너희에게 고맙다. 다만 지독하게 외롭다. 외로워서 그렇다. 친구야, 친구들아. 가족들은 내 이름조차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한다. 나이는 더더욱 그러하고, 얼굴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 한다. 나는 그들에게 고작 그런 존재일 뿐이다. 그저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워 말뿐인 헛소리 한두마디 가끔씩 내던지는게 전부인 관계. 친구야, 친구들아. 몇 없는 내 친구, 너희들에게 내가 나름 많은 이야기를 했었지만, 하나같이 끔찍하고 추하고 더러운 이야기들 뿐이라 곧잘 질려하곤 했다.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너희들은 정상이다. 내가 비정상이고, 반사회적이고, 끔찍할 뿐이다. 그저, 그럼에도 차마 말하지 못 한 것들이 있었고 설령 그 것을 다 말한다고 해도 정상인 너희들이 내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야기 하지 못 했고, 이야기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외롭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 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을 거란걸 아니까. 내가 비정상적이고 반사회적이란걸 아니까. 내가...나도 이러고싶지 않았는데 오래 전에 망가졌다는게 너무나 체감이 되니까. 친구야, 친구들아. 만약 내가 끝까지 실패한다면 너희들이 이 글을 볼까. 보지 않을까. 아마 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만약 본다면, 보게 된다면. 고마웠다. 내 친구가 되어줘서, 내가 힘들 때 도와줘서, 내가 생각해도 끔찍한 소리들을 받아주어서, 나를 이해하려 노력해주어서. 고맙다. 고마웠다. 어떻게든 나도 정상적으로 살면서 보답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얘들아. 사는게 쉽지가 않아. 죽을 것 같아. 매일 밤이 괴롭고 아침마다 두려워. 숨쉬는게 무겁다. 살고싶은데, 사는게 무섭다. 남들처럼 살고싶은데, 내가 남들과 같지 않다는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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