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근간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을 고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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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사람의 근간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을 고쳐쓸 수는 없다는 말도, 그 파생이다. 나는 뿌리가 썩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살아보겠다고, 땅에 떨어져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추한 꼴이 되더라도 나도 목련꽃처럼 꽃 한번 피워보겠노라, 그렇게 마음 한 켠이 아린 것을 참으며 몸부림 쳐왔는데. 내 인생은 목련이 아니었다. 고귀하지도 않고, 숭고하지도 않았다. 추하고 못나고 어설프고 한심하고 더럽고 역겨운, 쓰레기 더미 속에 함께 있는 부숴진 판잣조각같은 존재였다. 오래 전에 죽고 썩어 아무 짝에도 쓸 곳이 없는, 되려 멀쩡히 잘 사는 사람들에게 괜한 상처를 주고 그냥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미관을 해치는. 구더기가 끓는 쓰레기였다. 그게 나였다. 꽃이라고는 한번도 피울 수 없는, 진작에 썩어 문드러진 나무밑동만을 남긴, 아니, 어쩌면 그 것마저도 남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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