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ds·3년 전
지금부터 나에게 편지를 써 볼려고 해.
일단은 99년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잘 살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네.
나의 꿈은 어린이교사가 꿈이였지?
아니, 나는 연기자가 꿈을 갖고 있었지.
부모님한테 연기자가 꿈이라고 말을 하는 순간 큰 충격이였자?
그땐 중학생이였고 나의 표현을 확실하게 전달을 하는 방법을 몰랐던 때니깐.
알아.
너도 확실하게 그 꿈이 진짜 꿈인지 가짜 꿈인지 헷갈렸잖아.
근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연기를 배우던 친구를 만나
연기자라는 직업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학원을 다니겠다고 알아보고 돈도 열심히 모았지?
근데 그게 대학교 등록금에 다 쓸 준 몰랐을거야.
집이 어려워서 내가 번 돈으로 다 쓰고 어른들의 말씀에는
"장 하다." , "좀 더 크면 자랑스럽게 생각할거야."•••
어른들의 말씀이 다 맞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너무 자랑스러워.
근데 아쉬움은 아직도 있긴 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부모님에게 내 꿈을 확실하게 전달을 했으면,
내가 그 꿈에 대해 더 빨리 확신을 갖고 내 마음을 믿었으면
지금쯤이면 좀 바꼈을까? 그럼 내가 아프지 않았을까?
20살 대학교에 진학을 하고 공부 열심히 했잖아.
공부를 하던 중, 아동학대라는 것에 알게 되었고 자세하게 공부를 하니깐 내가 그 동안 아동학대를 받고 있었구나라고 깨달았지.
젊은 우리 엄마 자신의 화를 조절을 못 해 나에게 얼굴과 몸을 폭행을 했었지. 젊은 우리 아빠 바깥일이 더 중요해 나를 방치를 했었지.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다 떠올라 참을 수가 없었어.
분노, 억울함, 슬픔 온갖 감정들이 섞여서 나와 나를 혼란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자아가 나왔지.
나지만 내가 아닌 나..
등장이 너무 파격하게 등장을 해서 온 가족이 힘들어했지.
무서워서 못 했던 자살시도를 나 대신 해주려고 했고
그 동안 쌓여있던 불만을 나 대신 말을 해줬어.
솔직히 고마웠어. 하지만 무서웠어.
너가 언제간 나를 죽일 수 있을거라는 두려움이 너무 컸던 것 같아.
너에게 항상 졌던 나.
이제는 너에게 안 질려고 노력했던 나.
너가 대신 안 해줘서 답답한 나지만
그래도 혼자 노력하고 있어.
지금 안 나온지 꽤 됐지?
그냥 내 품속에서 나를 응원해줬으면 좋겠어.
너를 만나고 나도 많이 괴로웠어.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공항장애, 가위 등
나에게 너무 많은 걸 주고 갔어.
초반에는 약을 먹으면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나 스스로 이겨내고 싶어 약도 안 먹고 있어.
그리고 아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
하루에 10시간씩 일을 하고 딴 생각 안 나게
발이 불나도록 뛰면서 일 해.
하지만 한 편에는 아직 불안해하고 있어.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천진난만하게 살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우리 가족이 화목하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풍비박산처럼 살고 있지 않았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내 모든게 망가졌어.
불안해 미칠 것 같아.
아무리 술로 나를 달래봐도 불안한건 여전해
이렇게 편지로 내 이야기를 적으면 그나마 속이 괜찮을까 싶어 써봤는데 불안한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번 인생은 망가진 인생인가봐.
역시 죽는게 좋을까?
나에게 다음 인생이 있을까?
다음 인생은 좀 괜찮나?
죽는 것도 무섭고 사는 것도 무섭다.
나는 어떤 길에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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