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두는 성격인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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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눌러두는 성격인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ddfda
·3년 전
전 평소 감정을 억누르는 편입니다 어렸을때는 이와 반대로 너무 자주 울곤 해서 늘 부모님에게 혼나곤 했죠 아마 이런게 쌓이고 쌓여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됐나봐요 뭔가 제 감정을 표현하는게 괜히 남에게 부담을 주고 괜히 쑥쓰럽고 나만 참으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가끔씩 조그마한 일에도 이 쌓인게 새어나오는 거 같아요 갑자기 눈물이 나온다거나 화를 주체할수 없다거나 자꾸 충동적인 행동들(일반적인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행돌들을 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강하게 들어 겨우겨우 그 마음을 억누르곤 합니다 주위 사람들이나 부모님은 감정을 스스로 털어놓으라 하지만 제게 그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고 괜히 나약해지는거 같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담아두는 것은 제 스스로에게 해로운 일이겠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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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심승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마인드카페 심승진 상담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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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심승진입니다. 저에게도 많이 생소했던 이 감정이란 것을 같이 조금 생각해보고 싶어 글을 남겨요.
📖 사연 요약
마카님은 감정을 억누르는 처리방식을 사용하신다고 써 주셨어요. 감정을 표현하는게 내가 나약해지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주변에 부담을 주는 것 같기도 해서요. 적어주신 것처럼 자주 울며 감정을 드러내다 부모님께 많이 혼이 났기 때문일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억누르는 그 감정들이 갑자기 튀어나올때가 있는가 봐요. 눈물이 갑자기 나오거나, 화가 분출되거나 어떠한 충동성으로 드러나는 식으로요. 그럼 그 감정을 다시 억누르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이렇게 담아만 두는 것에 대해 조금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느끼시는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은 원래는 잘 우는 편이었군요. 눈물이 나는 건 감정이 표현되는 한 방식이지요. 다시 말해 눈물이 나올 정도의 감정을 자주, 많이 느끼는 편이었는가 봅니다. 그럴 만한 상황들이 계속 주어졌을지도, 어쩌면 감정을 ‘잘, 크게 느끼는 기질’을 타고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는 것으로 감정을 자주 표현하던 마카님이, 언제부턴가는 그 감정을 억누르는 방식을 쓰게 됐어요. 부모님께 많이 혼이 나고 지적을 받아서일 수도,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약점을 드러내는 것처럼 여겨지는 주변의 분위기 속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지요. 혹은, 감정을 다 느끼면 너무 약해지고 무너질까봐서 마카님이 스스로 감정을 덜 느끼고 억제하기로 결정하셨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개 감정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감정이 나오기까지의 그만한 이유와 필요성이 있었을 거지요. 이유를 가지고 나타난 그 감정은 하나의 에너지와도 같아서, 잘 느껴지고 잘 표현되며 경험된 후에는 소화되어져서 사라지게 됩니다. 마땅한 에너지를 다 쏟아낸 것이죠. 반면, 충분히 체험되지 못한 감정은 당장은 더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때에 다른 방식으로, 생각지 못했던 종류와 크기로 터져나오게 되기도 한답니다. 그건 언젠가는 경험되어져야 했던, 풀어져야 했던 에너지거든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는, 감정과 친해지라고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억누르고 떨어뜨려 놓아야 할 것만 같이 꺼려지고, 어색하고, 조금 무섭기도 한 이 감정이란 것과 조금씩은 더 친해져 가시면 좋겠어요. 감정은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에요. 상황과 장면에 조금 더 색을 입히고, 풍부하게 만들어주지요. 여러 맛을 내는 조미료나 향신료 같은 역할로 비유할 수도 있겠네요. 때로는 톡 쏘는 매운맛에 알싸한 눈물을 흘리게 되기도 하고, 시고 떫은 맛이 날 때도,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날 때도 있지요. 그 모두는 다양한 맛, 다양한 색채를 구성해 내는 순간들이랍니다. 내가 원하는 맛을, 내가 원하는 감정만을 선택해서 느끼고 향유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매일 같은 맛만 보아야 한다면- 같은 색의 장면만 보아야 한다면 그건 또 꽤나 질리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감정들이 올라올 때에, 이 상황에 맞는, 이 장면에 마땅한 감정들이 올라오는구나 하고 먼저 보아주세요.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피하거나, 눌러내려고 하게 되어도 괜찮아요. 내가 또 감정을 억누르려는구나 알아차리고, 누르려고 했던 그 감정이 무언지 다시 바라봐 주세요. 마땅히 들어야만 했던 그 감정을 가만히 바라보아 주세요. 그러면, 생각보다는 이게 괜찮은 거구나 하고 느끼게 될지도 몰라요. 감정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 상황을 지나가며 우리는,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경험을 소화해 가기도 합니다. 그 경험이 ‘나의 경험’으로 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인지뿐만 아니라 이를 느끼는 나의 감정도 필요한 것이죠. 나만의 방식으로 인지하고, 느끼며, 반응하는 것.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삶의 장면장면을 체험하고 살아내는 것은 나를 더욱 나다운 모습으로 자라나게 합니다.
마음을 바라보고 다루는 일은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혼자 해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마카님다운 모습으로 삶을 맛보고 살아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땅히 느껴야 했던 감정을 자유로이 맛보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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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wsdd
· 3년 전
와 저도 어렸을때 아빠가 울지말라고, 그래서 정말 가끔씩 억울해서 울때마다 벌서고 그랬거든요 지금도 그때생각하면 그인간 피떡만들고 싶은데.. 지금 허어어 소리내면서 울지도 못하고 흉하게 꺽꺽 울거나 눈물만 흘려요. 그렇게 만든 어른들 죄다 자기 편하고 지맘대로죠. 님보다 멍청하고 이기적인거에요. 다른사람 의식하지 말고 혼자 방에서 허용될만큼만 조금씩 우는 연습도 필요한것 같아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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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yytinkerrr
· 3년 전
힘드시겠네요.. 남들에게 내가 힘든걸 말하면 상대가 나를 나약하게 볼까봐 걱정이시고 그래서 더 스스로 누르시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도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서 푸는게 도움이 될거라는걸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작성자분 한테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니까 방법을 알면서도 힘이 드실 것 같네요.. 한번 감정을 억지로 누르려고 하지 마시고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을 인지해보려고 하시는건 어떨까요? 힘들거나 감정이 격해질 때, 아니면 기분이 좋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을때에도 “내가 이런 감정이구나” 하고 인지해 보시면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지신다면 작성자분도 어느정도는 마음이 편해지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다 익숙해지면 감정을 조절하거나 다스리는 법도 알게 되실꺼고 훨씬 성장하실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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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fda (글쓴이)
· 3년 전
@heyyytinkerrr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한번 시도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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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fda (글쓴이)
· 3년 전
@aawsdd 감사합니다 특히 꺽꺽거리며 운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정말 공감되서 더 슬프네요 aawsdd님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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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sh1
· 3년 전
저는비슷해요 조금 감정을 누르고살아서우울증이왓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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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0t
· 3년 전
너무 참는것도 좋지않아요ㅠ 가끔은 용기를 내서 말해보세요.. 저도 예전엔 꾹꾹 참는 스타일 이였는데 지금은 말하고 다닌답니다. 상대방은 우리가 말을 하지 않으면 몰라요. 우리가 말해야 알아요. 당장 성격을 바꾸는게 힘든일이지만.. 우리 조금씩이라도 참지말고 말해봐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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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y7315
· 3년 전
저도 소심한 성격이라 표현을 못하고 억눌려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굉장했습다. 그래서 지금 부터라도 조그만 목소리라도 감정표현 하는 법을 조금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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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Be
· 3년 전
계속 감정을 참으면 나중엔 나도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 걸까 모르게 되더라고요. 예전의 제가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던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말 많이 의지하던 한 친구에게 속얘기를 털어놓는 연습을 하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일기에 내 감정을 적어보는 거였어요. 글쓴이님은 주변에 털어놓는 게 어려운 일이라 하셨으니 일기가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제가 고3때 썼던 일기를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읽어봤는데 새롭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나를 채찍질할 필요는 없는 일이었는데 이래서 내가 숨이 막혔던 거구나.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글도 하나의 표현 방법이잖아요? 말이 힘들다면 글로 내뱉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자유롭게 감정 일기를 써보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