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요.
초등학교 3학년 부터 여우라는 소문에 휘말려서 상처가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옆에 있던 친구들도 다 멀어지더라구요.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또 당하고, 또 당하고 이러다 보니 주면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나이가 많아질수록 소문이 더 심해졌어요. 이젠 뒤에서 심한 욕도 먹고요.
그래서 마음은 너덜너덜했지만 더는 미움 받기 싫어서 매일 웃고 다녔어요. 가면을 쓴 것 처럼요. 그러다 보니 전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소문은 어쩔 수 없는 거더라구요.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은 장녀인 절 믿으시는데 제가 무너질까 무서워요. 지금도 소문은 계속 되고 있는데 못 버틸거 같아요...